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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특집] 똑!똑!똑! 아이들 마음에 노크하기

 늦봄, 여린 새싹이던 잎들이 제법 초록기운을 담아 힘 있게 올라오고 있다. 금병초등학교 1학년 1반을 찾았을 때, 아이들은 ‘봄’을 주제로 한 미술활동을 막 마치고 정돈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거나 아예 “누구세요?”라고 묻는다. 낯선 사람을 보고도 주춤하지 않는다. 5월 어린이날, 부모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분주했을 것이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무엇을 해주면 아이들이 행복할까, 분홍의 바비 인형류와 로봇 장난감이면 어린이날 선물로 충분할까. 궁금하지 아니한가? 미디어의 과장광고와 부모의 넘치는 마음을 뺀,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들어보자. 독자들은 부디 틀린 맞춤법을 고치려는 본능을 꾹꾹 눌러주시기 바란다. 서툴고 어색한 그 철자조차도 아이들의 현재이므로.

 애들아, 엄마 아빠하면 무엇이 떠올라?

 엄마 아빠랑 무얼 할 때가 제일 좋아?

 언제가 행복해?

 질문은 크게 3가지였다. 아이들은 철자도 틀리고, 어법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그 순간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하고, 턱을 고이고 한참을 생각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잠깐씩만 보면 정말 사랑스럽다(^^).

규진 아빠라 잘 때가 조아. 엄마가 아나줄 때 조아요

순호 엄마는 나를 기쁘개 해준다. 아빠는 나를 재미개 해준다. 래고 사줄 때가 재일 좋다.

서연 엄마는 따뜻하다. 우리 아빠는 무섭다. 우리 동생은 장난꾸러기다. 우리 할머니는 요리를 잘한다.

수경 나는 엄마 아빠랑 언니 동생이라 놀이 동산에 가는 개 조타. 엄마랑 같이 자는 것이 조타. 나는 동생이랑 언니랑 놀는 개 조타.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 아빠는 나를 괴로핀다.

별 나는 엄마가 꼭 안아줄 때가 좋다.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

시우 아이쓰키림을 사줄대가 조타. 엄마는 칭찬할때가 조타. 엄마랑 오르다를 할때가 조아요. 엄마는 맛이는 초로리(초콜릿)을 주때가 조타. 엄마는 화네는 사람이다. 엄마는 나을 사랑하다. 엄
마는 혼을 만이 낸다. 엄마는 동생을 돌보라고한다. 엄마는 기타를 쳐주면 조케다. 엄마는 매일 아침마다 공부하라고 한다.

채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때가 제일 좋다. 엄마 아빠가 내가 좋아하는 걸 해줄 때 좋다.

민성 엄마랑 노는게 좋아요.

재혁 아빠가 과자를 사줄 때 조다. 아빠랑 서울 갈 때 조다/ 엄마는 요리가 마시있다. 엄마가 래고를 사줄 때 조다

가윤 할아버지가 비행기 만들어주는게 좋다.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예원 나는 아빠랑 두리서 켕핑 갈데가 더 좋다. 또 아빠가 일찍 퇴근하는게 좋다. 엄마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엄마는 나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다.

하람 아빠와 서울 가는개 가장 조타.ㅋㅋ

서연 엄막 맛있는 음식해줄때가 제일좋다. 우리 엄마가 나을 사랑해 줄때가 제일 좋다.

예영 엄마가 콜라를 사줄 때 좋다

하람 엄마랑 놀러 가는 개 가장 조타

대윤 엄마는 래고를 사준다. 엄마는 노라주는 사람이다.

 아이들은 아빠가 일찍 퇴근해서 자신과 놀아주고, 때로 곁에서 잠을 자주고, 요리를 해주고, 레고 블록이나 아이스크림을 사줄 때가 좋다고 한다. 초콜릿 하나에도 아이들은 입이 함박만큼 즐겁다. 그런데 부모들은 허리 휘는 장난감을 구하고 비싼 놀이동산 티켓을 사느라 힘겹다. 부모들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진정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은 아닐까? 허리를 숙이고 눈을 마주쳐 보자. 아이들의 두 눈에 가득 찬 ‘부모’가 보일 것이다. 그것이, 아이들이 원하는 바로 제일 좋은 선물이다!

허소영 시민기자

※ 촬영과 진행에 참여해준 금병초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과 심은경 선생님, 그리고 교장, 교감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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