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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이웃사촌]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아빠”

PC방 사장 허성호 씨
 
9면, 이웃사촌(허성호)
 퇴계동 고스트캐슬PC방과 한림대 헤라PC방을 운영하는 허성호(34) 씨. 그는 두 아들과 두 딸의 가장이다. 젊은 나이에 결혼해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인 홍천에서 2~3년간 아버지의 축산업을 도우며 지냈다. 스물여섯에 아들이란 큰 선물을 받았다.

 아들이 태어난 후 교육을 위해 춘천에 와서 PC방을 차렸다. 그는 “자영업이 처음이라 어려움도 많았고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며 “그래도 양가 부모님 도와주시고 특히 사랑하는 아내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아내는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어느 날 아내가 “나중에 아이들이 아빠는 대학을 나왔냐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거야?”라고 물었다. 그는 당당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27살에 대학에 진학했다. 일곱 살이나 어린 학생들과 함께 대학을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고, 늦게 시작한 만큼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렇게 대림대 건축설비소방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요즘은 PC방이 예전같이 탈선과 불량학생들의 집결지가 아니라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됐다고 말한다. 가끔 PC방에 비행 청소년들도 나타나지만 그는 학생들의 탈선행동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수익이 적어지더라도 그들을 계도하거나, 아무리 해도 안 되면 내쫓는다. 한 번은 돈을 빼앗기는 학생을 목격하고 부모에게 연락해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

 그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두 가지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는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자는 것. 그는 “어떤 일이든 자녀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면 결국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인규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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