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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해설가 오동철 기자의 풀·꽃 이야기 5] – 봄을 알리는 전령사 복수초

 복수초(福壽草)는 그늘진 습한 숲속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작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지며 끝이 둔하고 털이 없다. 잎의 모양은 당근 잎사귀와 같다. 춘천지역의 복수초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토종 복수초와 잎이 나온 후 꽃대가 올라오는 귀화종 복수초가 함께 보인다. 춘천 인근지역에서는 낮은 지대보다 높은 지대에서 먼저 꽃이 피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춘천 인근에서 가장 이르게 복수초를 만날 수 있는 지역은 해발 800여미터 정도에 군락지가 형성된 화천군 사내면 광덕산 일대다. 광덕산 일대의 복수초는 이르게는 2월 20일경 목격되기 시작해 4월초까지도 개화하는 복수초를 만날 수 있는 등 개화기가 길다.

 춘천에서는 검봉산, 삼악산, 대룡산, 수리봉, 고성리 등에서 군락지를 볼 수 있다. 춘천지역의 개화시기는 3월말에서 4월초로 시기가 짧은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최근 3종류의 복수초가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 2종류가 보고되고, 육지에 1종류가 보고됐는데, 춘천에서 보이는 복수초의 개화 상태를 보면 더 세분화돼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복수초는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우는 만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면 잎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전체 생육기간이 5개월이 넘지 않는 특징을 가진 야생화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가지복수초, 가지복소초, 눈색이꽃, 복풀이라고도 하고 또 지방에 따라 얼음새꽃, 원단화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수초를 만나면서 가장 경이로운 순간은 하얀 눈 속에 핀 노란 꽃망울을 보았을 때다. 복수초가 피는 시기에 늦은 눈이 내리면 복수초 꽃잎 주변만 눈이 녹아 하얀 눈 속에 노란 꽃을 보게 되는 것이다.

 2001년쯤이었을까? 홍천 내면 어느 계곡에서 30cm가 넘는 눈 속에 노랗게 핀 복수초를 처음 보았을 때다. 온통 눈 세상 속에서 꽃을 피운 이런 특이한 생명체가 이런 산골에 있었다니? 잠깐의 시간을 내어 복수초를 찾아나서는 여유를 가져보자. 운이 좋다면 노루귀와 너도바람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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