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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따라가는 춘천여행] 상명암(봉명2리 1반) 성황숲


500년 전통마을 상명암

 동산면 봉명리는 약 500년 전에 생긴 자연부락으로 복사골, 상명암, 관골, 성골로 구성돼 있다. 마을은 삼태기 형국으로 생겼으며, 봉황이 우는 마을로 주변에 조양리 등 봉황과 관련된 지명이 있다.

 상명암 마을은 1반으로 이 마을에서만 동제를 지내고 있다. 새마을운동과 미신파타 여파로 1972년 동제를 지내지 않다가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이어지고 마을을 떠난 사람들이 해를 입게 되자 1976년부터 다시 동제를 올리고 있다.

 상명암 마을의 동제는 아침의 서낭제사와 저녁의 거리치성으로 진행된다.

 서낭제는 당집의 성황대신께 제사를 드리고 아래에 세워진 장승에게 간단한 의식을 올리며, 거리치성은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치른다.

 제물 중 특이한 것은 개를 잡아 제상에 올리는데 호랑이에게 시주하는 의미를 갖고 있단다. 제를 지내는 동안 ‘개(犬)’는 ‘말(馬)’이라 부른다.

서낭제

 음력 3월 3일에 제를 올린다. 일주일 전 제사음식을 준비할 도가를 정한다. 생기복덕(일진과 나이를 통해 운수를 알아보는 방법) 방법으로 화목하게 살고 있는 부부 중에 상을 당하거나 부정을 타지 않는 등 까다로운 조건에 맞는 도가집은 솔가지로 금줄을 친다.

 제관은 마을 사람 중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맡아서 하는데, 박은배(78) 씨도 여러 번 제관을 해본 적이 있다. 제관은 제사를 지내는 날까지 망자를 보지 않으며 개고기를 먹지 않는 등 몸가짐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당제를 지내는 당일, 해가 뜨기 전 어스름한 시각 당집에 금줄을 치며 제사를 봉행한다. 당집 주변은 소나무와 산사나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시멘트 구조물로 된 당집 안에 ‘성황대신 지위(城隍大神 之位)’ 위패 앞에 유교식으로 제를 올리고 한지를 예단으로 위패 위에 걸쳐 놓는다. 제주를 올리고 분향, 재배하고 축원문을 읽는 순으로 진행된다.

 제를 마치고 아래의 옻나무와 장승에 간단하게 제주를 올린 후 나무에는 종이 예단을 건다. 현재 옻나무는 고사됐다.

수살배기로 불리던 거리치성 숲

 현재 500평가량 남아 있는 숲에는 소나무 7그루, 전나무 3그루, 배롱나무 1그루, 니키다 소나무 3그루가 남아 있다. 과거 1천500평 규모의 성황 숲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펼쳐져 초등학교의 단골 소풍장소였다.

 숲은 수살배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 강원대 연습림으로 활용되고 있는 연엽산 골짜기에서 내려온 물이 피해를 줬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물 피해를 입은 곳을 수살배기라고 불렀다.

 주민들은 이 숲에서 호랑이로부터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개를 잡아 치성으로 제를 올린다. 제사 비용으로 집집마다 쌀 한 되와 돈을 각출한다. 개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리고 시루떡, 북어포, 과일, 제주 등을 마련해 상을 차린다.

 서낭제사와 동일하게 진행되며 소지의식이 추가된다. 제사가 끝나면 상을 물리고 떡 한 덩이와 개고기 한 조각을 집집마다 골고루 나눠준다. 주민들은 모여서 개고기와 막걸리를 마시며 제사를 정리한다.

김정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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