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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 구간별 요금 뜰쭉날쭉

도 교통과, “요금 더 내지만 승객편의 위해 정차하는 것”
중간 정차해도 운행시간 같아 과속·졸음 등 사고위험도 높아

춘천시외버스터미널 전경.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천과 양구를 운행하는 시외버스 요금이 제멋대로라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다. 버스 이용객들과 일부 기사들에 따르면 춘천~양구 구간은 구간별 요금을 받고 있지만 춘천~화천 구간은 구간별 요금을 받지 않아 이용객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내고 있다.
 
 시외버스 요금체계에 대한 불만이 높다. 거리별 요금을 산정해야 하지만 탑승자의 편리를 봐준다는 명목으로 운행거리는 짧지만 비싼 요금을 받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완행버스가 사라진 후 현재 춘천에서 화천이나 양구 등으로 운행되는 시외버스의 요금체계가 들쭉날쭉하다. 특히 일부구간에서는 거리별 요금을 받지만 어떤 구간은 정차장이 있어도 구간요금을 산정하지 않아 원성이 높다.
 
 이용객들과 일부 버스기사들은 “춘천과 양구를 운행하는 시외버스는 시내구간 중 춘천역, 소양강처녀상, 신사우동 동부아파트, 신북읍을 정차하며 구간요금을 내고 있지만, 같은 구간에 정차하는 춘천~화천간 운행차량은 구간요금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운송회사 담당자는 “춘천~화천 구간은 탑승객의 민원에 따라 강원도로부터 강제정차 명령을 받아 중간 정차를 하게 됐고, 요금체계는 여러 문제가 있어 손을 보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춘천~양구 구간과 춘천~화천 구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업체는 같은 계열사다. 이 관계자는 춘천~양구를 운행하는 요금은 구간요금을 받고 있다고 확인해주면서 “요금문제에 따른 탑승객들의 민원이 많아 다음 요금조정 시 중간정차지 요금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금조정 시기는 내년쯤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해당 운송업체조차 인정한 형평성 문제를 도는 별일 아니라고 보는 태도다.
 
 주민편의를 위해 정차를 하는 것이기에 요금은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도 교통과 담당자는 “원래 정차장이 없던 지역에 탑승객들의 정차 요구가 많아 도가 강제로 정차를 명령했다”며 “요금을 좀 더 내더라도 편의를 위해서인만큼 손해가 아니다”고 밝혔다. 시외버스 요금은 국토교통부가 요율을 정하고 업체가 그 요율에 따라 광역자치단체에 신고하게 되어 있다. 광역자치단체는 신고된 요금의 적정성을 따져 허가를 해주며 관리감독권은 해당시도에 있다.
 
 춘천~화천 구간의 요금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화천에서 서울까지 이용하는 승객들이 무정차버스를 이용할 때와 일반 버스를 이용할 때의 요금차이가 2천500원이다. 무정차의 경우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요금체계가 다르기 때문인데, 국도를 이용하는 일반 버스 승객들은 시간은 많이 걸리면서 요금까지 더 내야 한다. 더욱이 화천에서 서울로 가는 승객은 춘천에서 버스를 갈아타면 1만1천400원에 이용할 수 있지만, 전 구간 요금을 내면 1만3천900원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한 버스기사는 “춘천에서 서울을 운행하는 버스들이 대부분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버스요금인 6천800원을 받고 있는데, 화천~서울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8천900원을 내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중간정차 하지만 전체 운행시간은 그대로
버스기사들은 시간에 쫓겨 과속운전 우려

 
 중간정차로 인한 운행시간의 부족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버스기사들의 말에 의하면 완행버스가 사라지고 직통버스와 중간 정차 버스 등이 최소한의 정류장만 운행하면서 운행시간을 고시하고 있는데, 중간 정차장이 새로 생겨도 운행시간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버스기사들은 “중간정차장이 하나 더 생기면 그만큼 운행시간이 증가하는데, 전체구간 운행시간은 차이가 없어 과속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한 시외버스 회사의 업무과 담당자는 “중간 정차장이 있을 경우 시간을 늘려준다”며 “운행시간은 충분한 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버스기사들은 “운행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동서울~춘천을 운행하는 노선은 기사들이 기피할 만큼 운행시간 외에 터미널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피로도가 높다”고 하소연했다. 충분한 휴식이 보장된다는 업체측의 대답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지난해 7월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42명의 사상자를 낸 평창 봉평터널 사고 등 졸음운전 사고가 이어지며 정부가 졸음운전 방지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난 2일에도 충남 천안-논산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에서 3건의 고속버스 사고가 발생해 40대 부부 등 3명이 숨진 바 있다. 버스기사 10명 중 6명이 졸음운전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충분한 운행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반증이다.
 
 연이은 버스기사의 졸음운전 사고로 정부가 버스기사의 휴식시간을 종전 8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 이 조치가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시외버스 운행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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