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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카페] 수면장애

불면증을 앓는 대학생 박아무개 씨는 최근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이동하던 중 스스로 깜짝 놀랄 일을 겪었다. 무의식적으로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지하철을 타려 한 것이다. 마치 잠시 잠이 든 것처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지만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찍은 후에야 본인이 지하철로 들어왔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 일로 수면장애가 사물을 인식의 어려움과 함께 이로 인해 신체의 안전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박씨는 지금까지 약물을 처방받고 있다.
 
 수면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은 잠들기 힘들거나 너무 자주 깨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충분한 잤는데도 낮 동안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기면증(과다수면증), 잠들 무렵이면 다리가 쑤시거나 저리는 하지불안증후군, 코를 골며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수면장애를 겪게 되면 학습장애와 능률저하는 물론 교통사고·산업재해 등 안전사고, 정서장애, 사회 적응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이미 앓고 있던 내과·신경과·정신과적 질환이 악화되고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심각한 병을 초래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수면문제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72만명에 달해 46만명 수준이던 2010년보다 5년 새 56% 이상 급증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43.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중장년층 36.6%, 청년층 18.3%, 유아 및 청소년층 1.5% 순으로 나타났다.
 
 치료는 보통 수면제와 같은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데, 수면제 이외에도 진정성 항우울제, 멜라토닌, 항히스타민제제도 수면유도를 위해 자주 사용된다. 가천의대 정신과 김석주 박사에 따르면 이 같은 약물의 사용은 우울장애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장애가 불면증의 주된 원인(46%)에 해당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김 박사는 “불면증에 수면제를 처방하면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물에 대한 내성, 의존성, 오남용가능성은 물론 낮 시간의 인지기능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불면증, 특히 정신생리성 불면증에서는 비약물 치료가 우선적으로 권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약물 치료로는 자극조절, 수면제한법, 이완훈련, 인지치료, 수면위생 교육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있으며 이러한 비약물 치료는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조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약물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치료 기간이 4~8주 이상 걸리며, 익숙하지 않은 1차 진료의가 시행하기 어렵고, 환자의 노력도 상당히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 박사는 “수면장애 치료에 대해 이러한 점을 유의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 수면장애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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