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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 연민으로 대하기

어머니는 연민과 사랑, 대담함을 지닌 가장 위대한 선생님이었다. 사랑이 꽃처럼 달콤하다면 어머니는 달콤한 사랑의 꽃이다. – 스티브 원더
 
 어떤 아이가 부모와 대화만 하게 되면 주로 욕을 사용하는 아이가 있었다. 예전의 나라면 ‘뭐 저런 예의도 없고 싸가지가 없는 아이가 있을까. 문제가 많은 아이야’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부모님에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인데, 왜 그럴까?
 
 부모가 아이의 상담을 의뢰했다 한다. 상담과정에서 아이에게, 특히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욕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아이가 “우리 부모님은 내가 이렇게 안하면 나를 봐주지 않아요”라고 대답한다. 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외롭고 쓸쓸하고 불안하고 슬플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통해서 얻고자 했던 욕구는 무엇일까? 아마도 관심과 사랑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어서 어떤 욕구를 채우고자 할 때, 나만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몸부림을 친다.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는 그 속뜻을 모르고 나를 공격하는 말로만 들을 수 있다.
 
 연민이란 영어로 Compassion이다. ‘com’은 ‘함께’라는 뜻이고, ‘pass ion’은 ‘격노’ 또는 ‘고통’이다. 그래서 ‘고통을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 연민의 마음은 상대에게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어떤 행동에 대해 비난이나 판단 이전에 연민의 마음으로 나와 상대를 대하면서 그 행동 뒤에 있는 느낌과 욕구를 함께 보는 것이다.
 
 아들이 네 살 때, 어린이집에서 부모참여 수업이 있었다. 직장일로 많이 바쁜 시간을 쪼개 수업에 참여했는데, 아들과 함께 만들기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보기에 아들은 만들기가 다른 아이들보다 너무 느려 보였고, 계속 잘 안 된다며 큰 소리로 얘기해 사람들이 우리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창피했고, 갑자기 피로가 더 몰려왔다. 아들을 조용히 데리고 나와 “그냥 집에 가자”는 말만 하고 집으로 와 버렸다.
 
 그 후 며칠 동안,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에도 그 일이 문득 떠오를 때마다, 그리고 아들에게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다 내 잘못이야. 난 좋은 엄마가 아니야’라고 나 자신을 비난하고 또 비난했다. 그럴수록 우울해지고 힘이 빠져 아이들에게 더 잘해 주지 못했다. 그때 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 상황에서 당황하고 속상하고 부끄러웠다.
 
 나의 욕구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 쉬고 싶었고,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했고, 또 당황하는 아이도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 욕구를 선택하느라 아이에 대한 존중과 수용을 간과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나도 힘들고 아팠던 것이다. 그 양쪽의 욕구를 다 돌봐야 한다는 걸 아직 몰랐던 것이다. 나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 나를 연민으로 대하니 치유가 되고 힘이 생겼다. 그 힘으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줄 수 있었다. 비폭력 대화는 나와 상대를 연민으로 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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