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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FOCUS] “욕심을 버리면 음악이 편해진다”

2018 충전완료! 개구쟁이 청춘밴드 ‘맛밴드’

왼쪽부터 홍찬기(드럼), 황홍순(기타·리더), 배창복(보컬), 이병권(베이스)

2017년 마지막 주말. 강대 후문 축협사거리에 위치한 카페 ‘비바체’. 한겨울 한파라는 말이 무색하게 뜨거운 열기. 입고 입던 외투를 하나 둘 벗어던지는 관객들로 가득한 공연장엔 함성이 가득하다. 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맛밴드’의 2017년 공식 마지막 공연 현장의 풍경이다.

특유의 개구진 멘트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이들. 쑥스러운 듯 부끄러운 듯 수줍어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맛밴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관객들은 환호로 대답한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 곧 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스탠딩 콘서트로 기획했는데 어쩌다 보니 앉아서 관람하는 형식이 됐다며 머리를 긁적이는 멤버 하나가 “비바체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시거든요”하며 멋쩍게 웃어 보인다.

한 손에는 야광봉을 들고 ‘맛밴드’의 음악에 본격적으로 빠져드는 사람들. 보컬의 섹시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밤이 오면’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이후 모두 ‘맛밴드’의 자작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지역의 밴드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세련된 멜로디와 노랫말에 금세 빠져들고 만다.

나이가 가장 많아서 리더가 됐다는 황홍순(30·기타, 원래는 피아노 전공)과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빠른 연생 배창복(29·보컬)은 중학교 친구다. 후평중을 함께 나온 동네 친구인 이들은 매일 놀다 지쳐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로 의기투합 했단다. 뭐하고 놀았냐고? 그들의 놀이터는 다름 아닌 노래방이었다나. 베이스의 이병권(28)은 바로 ‘끼 부자’, ‘흥 부자’다. 밴드의 무게중심 역할을 하는 멤버는 바로 드럼 홍찬기(28).

같은 음악학원에서 만난 친구와 동생이 뭉쳐 ‘맛밴드’를 결성한 건 2013년. 벌써 5년차 꽤 알아보는 이가 많은 밴드다. 춘천에서 만나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지난 2015년과 2016년엔 전국 활동도 참 많이 했단다. 여기저기서 불러줘 일주일에 많게는 14개에서 15개의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설 수만 있다면 공연의 성격과 상관없이 달려갔다. 그런 그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 새로운 음원을 내고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재정비의 시간. 2017년에는 컨디션 조절과 건강관리, 그리고 연습과 작업에 매진했다.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고 입을 모으는 멤버들. 특히 낯가림이 심한 창복은 혼자 무대에 설 때면 아직도 너무 떨리는데 멤버들과 함께하면 든든한 마음에 무대에서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고.

이미 ‘밤이 오면’과 ‘멀리 멀리’ 두 곡의 싱글 앨범을 발표한 ‘맛밴드’는 오래 기다린 팬들을 위해 오는 봄께 3곡의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섯 곡의 녹음을 마친 상태인데 곡의 분위기와 계절을 고려해 먼저 3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은 음악이 인생의 1순위”라고 당당히 말하는 청년들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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