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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응급처치기, 턱없이 부족

춘천 시내 145대뿐…이용법 교육신청도 잘 안 들어와
심장마비 4분 이내 조치해야 28% 생존

 
 심장마비 환자에 응급처치를 하는 자동제세동기(AED)의 춘천지역 설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턱없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현재 춘천시의 AED 설치대 수는 총 145대다.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총 105대로 인구 28만명의 시민들이 위급상황 시 공공장소에서 쉽게 이용하기엔 부족한 숫자다. 춘천의 E마트 같이 규모가 크고 이용자 수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에도 AED는 찾아보기 힘들다.
 
 AED는 심장마비에 의해 쓰러진 응급환자의 심장리듬을 자동으로 분석, 심장에 강한 충격을 주어 심박동의 리듬을 규칙적으로 찾게 하는 의료장비다.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심정지를 일으킨 환자에게 응급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어 환자의 소생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하던 추계예술대 김용배(62) 교수가 갑자기 쓰러졌지만 관객의 AED를 이용한 응급처치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일이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급성심정지 질환에 의한 국내 사망자는 연간 2만5천여명에 달하지만,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 비율은 2~10%에 불과하고 생존율은 2.5~7%에 그친다. 춘천소방서 AED 담당자는 “심정지 후 목격자가 4분 이내에 AED를 활용해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28%에 이르지만, 4분을 넘겨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생존율은 7%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며 심정지 상황 시 즉각적인 AED 사용의 중요성을 말했다.
 
 AED 보급률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AED 인식부족과 사용법 미숙 또한 위급상황 시 문제다. 춘천시민들은 AED가 관내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민 이도화(57) 씨는 “AED 위치는 물론 자동제세동기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한림대 재학 중인 김명년(24) 씨는 “군대에서 AED 사용법을 배웠지만 시간이 지나 잊어버렸다. 만약 위급상황이 내게 온다면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우왕좌왕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보건소와 소방서는 AED 보급률과 사용법 미숙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춘천시보건소는 “추가로 6대를 더 설치할 계획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6대 이상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춘천시소방서는 “외부기관에서 교육 의뢰가 들어오면 심폐소생술 및 AED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교육의뢰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라며 “위급상황 발생 시 대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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