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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주택매매 거래량, 5년 평균 대비 38% 하락

도내 평균 하락률 18.3%의 두 배…도내 평균 매매가는 2012년 이후 최고
거래감소 불구 신규 아파트 청약은 늘어

최근 분양을 마친 춘천파크자이 조감도
 
 지난해 춘천시내 주택매매 거래량이 최근 5년 평균 대비 38%나 하락해 도내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지난해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10.1%가 하락해 6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7년 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94.7만 건으로 전년 105.3만 건 대비 10.1%, 5년 평균인 96.8만 건 대비로는 2.1%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12월 들어 두드러져 12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7만2천 건으로, 전년 동월 8.9만 건 대비 19.1%, 5년 평균 9.4만 건에 비해서는 23.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로 불리는 지난해 10월의 거래량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1년 전인 2016년 10월에 비해 41.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의 주택매매 거래 하락률은 38%를 기록해 도내 평균 하락률 18.3%의 두 배가 넘었다. 도내 시·군별로는 춘천 38%(5천136건), 원주 27.4%(5천927건), 속초 22.5%(2천941건)가 하락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내 주택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거래가격의 상승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밝힌 도내 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매매가가 1억4천695만원에 달한다. 2012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1억4천만원대를 넘어선 금액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평창올림픽 개최가 임박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내 주택매매 거래량은 2012년 2만7천242건부터 2016년 3만3천964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호재가 끝나고 수요를 이끌어 낼 만한 요소가 뒷받침되지 않아 매매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매매 거래의 하락세는 아파트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파트는 단독이나 연립주택에 비해 두 배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8%가 하락해 연립·다세대 4.7%, 단독·다가구 6.3%보다 하락세가 컸다.


 
 신규 아파트 청약은 여전히 광풍
전문가들, “수도권 투기수요가 유입됐다”

 
 주택매매 거래가 줄어들었지만 신규 아파트 청약은 올해도 광풍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약시장에서 전국 1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춘천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10일 진행된 ‘춘천파크자이’는 770가구(특별공급 195가구 제외) 모집에 1만3천326명의 접수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17.3:1로 1순위로 마감됐다. 세부적으로는 평형별로 최고 59: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전 주택형이 1순위로 마감됐다. 이는 춘천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로 지난해 3월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 2차’가 기록한 평균 14.98:1을 넘어서는 최고기록에 해당한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청약이 과열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춘천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규청약이 몰리는 이유를 수도권 자산가들과 투기세력들이 프리미엄을 노리고 청약에 참여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퇴계동에서 부동산 중계업소를 운영하는 김아무개(58) 씨는 “지난해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와 이번 ‘춘천파크자이’ 청약에 수도권에서 최소 50%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분양권 전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작은 평형이나 오래된 아파트에서 신규 아파트로 옮겨가려는 실수요자는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단언한다. 결국 신규청약이 몰리는 이유는 프리미엄이나 임대수요를 노린 자산가들의 유입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김씨는“최근 춘천의 아파트 시세와 관련해 전망이 좋은 고층 일부는 분양가보다 높은 호가가 형성되지만 저층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층의 경우에도 소문처럼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지는 않는다. 일부 지역 부동산 업자들과 수도권의 부동산 업자들이 기대심리를 부추겨 호가를 높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국에서 토지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지역이 양양군으로 나타나 주거용 부동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뜨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강원도 양양군의 땅이 10만5천609필지가 거래돼 수도권을 제치고 전국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화성시 7만6천376필지, 경기 용인시 6만2천410필지, 경기 평택시 5만7천533필지 등 수도권 지역이 뒤를 이었다.
 
 강원도 영동지역은 최근 들어 서울-강릉고속철도 개통, 지난해 여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 연속된 호재에 힘입어 토지거래량과 아파트 청약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춘천지역의 신규청약 열기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미 주택보급률이 12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올해만 1만여 가구의 신규아파트 건설이 예정돼 있고, 2023년까지 3만3천700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라 신규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매매가가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신규 아파트 청약과열과 이를 통한 분양가 상승은 실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춘천시가 도시정책을 ‘컴팩트 도시’로 변화시키겠다고 나선 이상 아파트 투기를 잡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춘천시민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춘천시는 지난 17일 불법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중개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예고하고 30일부터 2월1일까지 퇴계동 일대 부동산 중계업소를 대상으로 경찰, 부동산중계사협회, 춘천시 합동으로 ‘춘천파크자이’ 불법 중계행위 단속에 나섰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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