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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시를 읽으면 마냥 행복한 사람들

행복한 시읽기 모임

춘천시민연대 활동실에서 시읽기를 마친 회원들이 다과와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저녁을 기다린다. ‘행복한 시읽기 모임’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준비도 없고 형식도 필요 없다. 그저 본인이 좋아하는 시 한 편 준비해 서로 읽어주고 즐기고 행복해하면 그만이다.
 
 ‘행복한 시읽기 모임’은 춘천시민연대 회원 소모임 중 하나다. 2015년 3월 어느 봄날 한 회원의 제안으로 우연히 만들어졌으니 벌써 4년째다.
 
 내가 읽어서 행복했던 시. 내게 어떤 사연을 안겨 주었던 시. 혹은 어떤 노래나 영화와 연결되어 떠오르는 시. 책꽂이에 먼지 앉은 채 가끔씩 낡은 시선으로 당신과 마주하는 가슴속 이야기들을 시와 함께 들려주는 모임이다.
 
 시가 아니라도 좋다. 저마다 좋아하는 길지 않은 글들을 나누면 된다. 교보문고나 광화문의 글판에 걸리는 시처럼 보는 순간 가슴에 와 닿아서 살포시 내리는 글들이 좋다며 첫 제안자이자 회장인 이충호 작가를 필두로 모인 회원들은 시 낭송과 노래를 즐기며 모임을 쭉 이어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단 2행으로 이루어진 정현종 시인의 시 〈섬〉이다. 짧으니 오히려 생각이 길어진다. “시를 읽거나 그냥 듣기만 해도 즐겁다”며 “행복한 시읽기 모임으로 매달 은혜를 받는다”는 시민단체 활동가 최은예 씨. “행복한 시읽기 모임 시간은 영혼이 맑아지는 시간”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전직 교사 김영철 씨. 팔순의 연세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늘 맛있는 빵을 한 봉지 가득 들고 꼬박꼬박 개근하는 이원상 원로회원. 이에 더해 시낭송 전문가나 다름없는 현직 교사 김진규 씨의 감미롭고 낭랑한 시 낭송소리가 시모임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처음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형식과 주제에 구속받지 않고 물처럼 굽이굽이 흐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해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모임이 아닐까 싶다. ‘행복한 시읽기 모임’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춘천시민연대 열린공간에서 열린다.
▲문의=010-3350-8079

박백광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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