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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_터_view] “나무를 살리고, 동물을 살리고, 바다를 살리면 사람도 살죠”

㈜네이처앤드피플 김찬중 대표

㈜네이처앤드피플 김찬중 대표. 김예진 시민기자
 
 젊음과 패기, 그리고 열정이 저장되어 있는 곳!
 
 세계를 대표할 인재들이 일하며 배우고 있는 강원대 창업보육센터에서 김찬중(36) 대표를 만났다. 양말과 신발을 신을지 벗을지 고민하는 김찬중 대표의 뒷모습을 먼저 대했다. 인터뷰를 하러 왔다는 말에 테이블에 앉는 모습을 보며 장난기 많은 학생인지, 매출 10억 달성(2017년)의 진지한 오너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으니 홍보담당 권혜지 대리와 신입인 정지혜 사원이 김 대표의 옆으로 함께 포진했다.


 
 ‘BUY ONE, PLANT ONE!’ 제품 하나를 구매하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실현 중이라고 했다. 착한 가치로 어떻게 수익까지 내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제3세계의 노동력을 공정하게 사용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으로 접근해도 되는가?
 
 “네이처앤드피플(NNP)은 공정무역을 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메커니즘을 판매합니다. 노동과 자원을 활용해 공정하게 판매하고 되돌려주는 개념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는 거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전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합니다. 창의적 기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인간이기에 자연을 생각하고 인간이기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NNP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태국에 한 그루의 나무가 심어집니다. 모든 구매자의 나무를 제3국에 심는 방식으로 모든 소비자가 지구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는 겁니다. 심어진 나무 한 그루는 시간이 흘러 거대한 숲이 될 겁니다. 이 숲은 제3세계 아이들이 꿈을 꾸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지원됩니다. 우리는 금전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잘 키워달라고 부탁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잘 키워 숲을 이루면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어 환경에도 기여하지 않을까요? NNP의 작은 움직임이 나비효과가 되어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오늘과 내일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강원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해 태국을 여행하던 중 난민을 만났다는 김 대표. 태국 정부에서 주거지를 정해 놓고, 경제활동도 전면 금지한 난민들의 생활은 처참했다고 한다. 오직 채집활동만 가능한 난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고민하다가 우연히 태국 친구를 만나 사업을 시작하고 NNP를 설립했다. ‘우연’을 강조하면 기사를 접하는 독자들이 ‘혹시 나도 가능할까’ 하는 희망을 지레 포기할지도 모른다고 하자 김 대표는 한바 탕 웃음으로 화답한다.
 
 “마침 얼마 전 취업특강을 준비하면서 개인자료를 정리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사회문제를 고민하며 보고서도 작성하고 공모전에도 도전했는데, 2007년 이산화탄소배출권 논문, 2008년 다문화를 주제로 한 사회적 기업 공모전, 2009년 대안화폐 공모전 등을 통해 고민했던 사회문제가 NNP 프로젝트에 다 녹아있더군요.”

KDB 스타트업 적정기술 프로그램 해외지원으로 캄보디아 판로개척에 나설 때의 모습.
태국 치앙마이 망고나무 그릇공장.
 
 매 순간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작은 시도를 했던 그는 ‘우연’이 아닌 준비된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회와 사람을, 그리고 문제를 매일매일 진실한 자세로 대했기에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라는 답이 결코 가볍지 않다. 하다 보니 프로젝트였던 것.
 
 “NNP에서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BUY ONE, PLANT ONE’ 제품 한 개를 사면 한 그루의 나무가 심겨지는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제품군에는 멸종위기 동물 머그컵, 인조피혁과 자투리 나무로 만든 패치로 구성 된 캔버스 백팩이 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R-PLAN’입니다. 부러진 야구방망이를 포함한 폐목재를 업싸이클링해 제품을 제작합니다. 망고나무는 15~20년이 지나면 과실이 열리지 않습니다. 태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및 난민들이 버려진 망고나무를 이용해 망고나무 그릇을 만듭니다. 과실을 시장에 팔아 생활하고 아이들 교육도 시키는 것이죠. 망고나무 그릇은 한국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식기로 납품을 하고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입점도 했어요. 프랑스 르쿠르제(LE CREUSET) 납품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성공만 경험한 것이 아닙니다. 바다쓰레기 이야기를 담아 제작한 게임은 폭망 수준입니다(웃음). 녹아내리는 빙하에 사는 펭귄을 살리기 위해 바다쓰레기를 터치해 없애면 최종 수거되는 양이 화면에 표시되는 게임이죠. 수거되는 양만큼 바다쓰레기 수거비용을 NNP에서 지불할 계획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2018년 하반기에 진행할 ‘CHALLENGE’ 프로젝트입니다.
 
 NNP의 진짜 매력은 제품에 녹아있는 가치다. 머그컵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망고나무 그릇에는 버려진 망고나무와 난민의 이야기가, SAVE THE EARTH(지구를 구하라) 게임에는 바다쓰레기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만간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라는 김 대표.
 
 “8~9월 중 춘천 새명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려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6층 건물 중 1층을 카페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춘천동원학교와 MOU 체결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 장애인 10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이곳에서 춘천동원학교 출신 6명의 아이들이 근무하고 디자인팀에 2명, 영업기획팀에 2명을 채용합니다. 카페에 오시는 고객은 가려서 받으려고 합니다. 장애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으로!”(웃음)
 
 춘천시민에게,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우리가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홍보팀 권혜지 대리는 바리스타, 원예치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자격증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NNP에서는 사람과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NNP에서 창조한 메커니즘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가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내야죠. 춘천시민과 창업 준비생들이 NNP의 모든 것을 가져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창업보다 힘든 것은 유지입니다. NNP도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 순간이었습니다. 잘못된 한 번의 선택으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무섭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하죠. 직원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NNP 채용기회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에게 열려있습니다. 춘천의 맛집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뽑기도 했습니다. 정보를 정보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움으로 만들어 가는 NNP이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고민의 무게를 어떻게 견디느냐는 질문에 “나눠준다, 직원들에게!”라고 단박에 대답한다. 진지했던 인터뷰 자리가 다시 한 번 웃음바다가 되었다. 오늘의 인터뷰도 대표 혼자만이 아닌 두 직원과 함께였으니 알 것 같았다. 착한 가치를 직원과 함께 성장시키고, 이것이 아름다운 춘천과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NNP를 만난 태국 난민들에게 회사 모토인 ‘FOR THE BETTER LIFE’를 경험하고 있는지 피드백을 하냐고 묻자 김찬중 대표의 멋진 한 마디가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묻지 않습니다. 우린 다만 부탁할 뿐입니다. 금전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숲을 이룰 수 있게 나무를 잘 키워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위해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가벼움인지 무거움인지 분간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마지막 말도 무거운 메시지를 담았지만 가뿐한 희망으로 날아오른다. 직원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함께.

백종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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