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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금연클리닉 참가기④] 4주차, 달라진 내 몸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스스로도 장담하지 못했던 금연 4주차다. 중간에 담배를 한 개비 태우는 경미한(?) 사고가 있었지만 여기까지 온 내 자신이 조금은 대견스럽다.
 
 금연 후 가장 기분 좋은 신체변화는 목이 상쾌해진 것이다. 담배를 태울 때는 시도 때도 없이 가래가 끓었고 아침마다 목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하지만 금연 2주차쯤 부터는 가래도 그쳤고 목통증도 사라졌다.
 
 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금단증상이 주던 피곤함과 무기력함은 어느새 싹 가시고 오히려 예전보다 눈과 정신이 맑아졌다. 체력이 좋아진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는 주량이 늘고 숙취가 덜해졌다는 점이다. 건강 챙기려고 금연하는 마당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예시가 또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담배 냄새 난다고 핀잔 듣는 일도 없어졌다. 어딜 가든 혹여 담배냄새가 날까봐 죄인인 양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이런 생각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어 마음이 한결 여유롭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부담스러웠던 담뱃값 지출이 없어서 좋다. 하루 4천500원씩 나가던 돈이 절약되니 커피 한 잔이라도 더 마실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혼자서 금연을 시도했더라면 4주는 고사하고 나흘도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건소 금연클리닉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니코틴패치와 금연껌 같은 금연보조제부터 아로마향 볼펜이나 사탕들까지 지원받았다. 내가 직접 사서 금연하려면 지출이 얼마나 나갈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법 나갈 것은 확실하다.
 
 혹시 주변에서 금연을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면 보건소 방문을 추천해보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평일 오후 8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퇴근 후 방문하는 게 가능하다.

이재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