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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事‘일’通 ③] 일자리 미스매치, 단순노무직의 인식개선이 먼저다

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전례 없이 치솟고만 있다. 근간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구직자가 원하는 직무의 불일치가 있다. 말 그대로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결국, 일자리문제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일자리 대책으로 재정지원 정책을 먼저 시행하고 있다.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단기처방이다. 무릇 심각해지는 현 상황을 조기에 처방이라도 해야 하는 정부의 견해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단기처방은 또 다른 단기처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깊게 살펴야 한다. 그리고 착실하게 ‘10년 대계’로 추진해야겠다.
 
 도내 일자리 정책의 전문기구인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는 매년 도내 800여 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실태를 조사한다. 조사목적은 수요처인 기업들의 일자리 변화와 공급처인 훈련기관들의 교육커리큘럼과 학생들의 직무선호도 등을 조사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자 한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도내 일자리의 방향을 제시한다.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최근 4년 동안 도내 기업의 직무변화를 추적해 시계열 분석을 한 결과, 2014년 단순노무직의 비율은 6.5%였다. 2015년엔 6.9%, 2016년에는 7.2%, 2017년에는 7.9%로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전체 구인현황에서도 단순직 종사자 구인비율이 과반을 차지한다. 기업환경이 단순직 종사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이유는 기업의 생산설비 자동화에 있었다. 생산설비의 자동화는 고용의 문제와 직결된다. 기업에 필요한 직무능력 형태가 바뀐다. 과거 단순노무직은 기업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정도로만 치부됐다.
 
 하지만 기업환경이 바뀌었다. 곧 들이닥칠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더더욱 전문직 종사자보다는 단순 직군을 찾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바로 일자리 미스매치가 있다. 기업의 환경은 점차 단순노무직이 필요한데 여전히 공급처인 훈련기관에서는 과거의 교육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가 쉬울 리가 없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자. 그 해법으로 단순직의 직무윤리를 범사회적으로 확산시킬 것을 제안한다.
 
 흔히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들 말한다. 시나브로 사회는 변화되어 노무직도 중요한 일이라는 인식개선이 우선 필요하다. 이 작업은 고용주와 고용인, 양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기업경영자들이 그동안 단순직에 대해 폄훼하듯 바라봤던 인식을 하루빨리 바꿔줘야 하며, 단순 직업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들의 직무윤리 교육도 함께 진행되어야 하겠다.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해보면, 하나 같이 요즘 젊은이들은 직장에 대한 기본자세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기본자세가 뭔가? 도덕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을 말한다.
 
 직업에도 마찬가지다. 직업윤리에 필요한 가치관이 중요하겠다. 그 가치관은 바로 단순노무직에 대한 변화된 인식이겠다. 하찮다고 여겼던 일자리가 아니라 이제는 모두 소중한 일임을 상호 깨우칠 필요가 있겠다.
 
 기업환경이 자동화로 바뀌었듯이 경영자들도 단순직 종사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줄 것을 주문한다. 그래야 기본이 된 인재를 구할 수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상호이해와 존중이다.
 
 직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용주와 고용인이 서로 배려하고 상생해야 하는 시대다.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결책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직무윤리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양자 간 모두에게 교육하고 확산시켜야 해소될 수 있다. 앞으로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 접어들면 일자리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업률은 해소되기 어렵다. 더 늦기 전에 단순노무직을 바라보는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자.

김종현(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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