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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시 생각해도 캠프페이지는 녹지공원이 답이다

캠프페이지의 사용방안이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이던 올해 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 포착돼 불안하다. 현재와 같은 보직을 당시에도 맡고 있던 신연균 시 건설국장은 올해 1월경 녹지공원화 계획이 시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 내용이라고 공언했다. “그동안 여론수렴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의견”에 기초할 때 캠프페이지는 “녹지와 나무식재에 초점을 맞춘 완전한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옳다고 했다. 이렇듯 시정부에서 해당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고위 공무원이 인정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춘천시정부 주변에서는 캠프페이지의 부지 할애를 요구하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어 다수 시민의 바람이 묵살될 위험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의 상급기관이라 할 수 있는 강원도에서는 지난 7일 춘천시와 가진 ‘One-Team’ 비전토론회에서 3천명 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캠프페이지 자리 일부에 지을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 신청사 건립을 예정 중인 춘천지방 법원과 검찰청에서도 비슷한 시기 이재수 시장을 찾아 캠프페이지 부지 활용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한다. 이재수 시장의 공약으로 제시되었던 창작지원센터도 캠프페이지 근처 옛 국정원 강원지부 자리와 캠프페이지를 놓고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전언이다.

다행히 강원도가 희망하는 컨벤션 센터나 법원, 검찰청의 신청사에 대해서는 춘천시정부가 춘천시민의 의견을 이유로 들어 난색을 표명하였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 캠프페이지 활용에 관한 시정부의 분명한 계획 발표가 없어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 건설국장이 확인해준 바와 같이 춘천시민들은 다수가 캠프페이지 녹지 공원화를 선호한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이 도시의 허파 구실을 해줄 풍부한 녹지를 희망하고 있다. 사실 춘천은 한강 수계 보호로 인해 오염원이 될 수 있는 공장이 들어서지 않지만 공기의 질은 분지형 도시구조로 인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녹지공원이 답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이유도 많다. 이미 시정부에서도 검토한 바와 같이 캠프페이지를 녹지공원화할 경우 조성비와 관리비가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여러 가지 인공조성물로 이루어진 테마파크 공원화의 경우 1천600억원의 조성비와 연간 120억원의 관리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었다. 그러나 녹지형 공원으로 만들면 사업비는 700억원 이하, 관리비는 연간 15억원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한다. 녹지형 공원이 되어도 이 공간에서 필요한 문화행사는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가령 영국 런던의 도심에 있는 리젠트 파크(Regent’s Park) 사례가 이를 확인해준다. 이 공원에서 열리는 프리즈(Frieze) 아트페어(예술시장)는 2003년 이후 해마다 10월 열리는 행사로 세계 3대 예술시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매년 임시로 설치되는 텐트 속에서 진행된다. 일시적으로 세계적인 미술시장를 즐기고 상시적으로는 드넓은 초원이라는 휴식공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녹지형 공원화는 앞서 가는 세계 여러 나라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내린 결론이라 합리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정답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일정 수준 이상 합의가 된 활용방안을 뒤집으려 한다면 큰 재앙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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