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제보

제목

학습권은 짓밟고, 작은 학교는 폐쇄시키려 하는 춘천시

닉네임
섬휘
등록일
2021-11-11 18:37:00
조회수
384
신사우동은 춘천시에서도 특이한 위치에 있다.
분명 중앙로와 멀지 않은 곳임에도, 발전은 더디고 주요 기관은 교육청 하나 뿐이고, 그 외에는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 싶은곳만 남아 있다.

이런 무관심 때문인지, 신사우동 지역의 삶은 지속적으로 소외받고 무시받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특히 올해들어 진행되는 버스 노선 개편안이 그러하다. 이해안되는 말로 합리성과 타당성을 부르짖지만, 대중교통이 가져야 할 지역발전 기여는 깡그리 무시된채 알 수 없는 주판과 타당성 속에서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만 보인다.

현재 필자의 자녀는 신사우동에서 버스를 타고 송화초라고 하는 외곽의 작은 시골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교의 특수성과 자연과의 친밀성을 위해 굳이 이곳으로 이사하면서까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다. 맹모삼천지교라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삶의 터전을 옮기는게 부모의 마음이렸다.
그동안은 바로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문제없이 다닐 수 있었다. 학교에 다소 늦게 도착하기는 했지만 학교측에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수업 시간에 방해가 되지 않기에 그럭저럭 단리 수는 있었다.
그런데 올 9월 갑자기 버스가 출발 정류장을 신사우동이 아닌 명동으로 옮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체 노선과 시간이 변경되었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굳이 아이가 학교에 가는 시간에만 (3회차) 출발 시간은 그대로인채 노선이 명동으로 밀려간 것이다. 이로 인해 아이는 학교에 10~20분은 더 늦게 갈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수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춘천시와 교통과쪽에 문의를 했지만, 그저 조사에 따른 변경이며 차후 반영한다는 기계적인 답변 뿐이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조사를 했기에 ‘굳이’ 많은 시간대와 노선중 콕 찝어 해당 회차의 해당 시간대의 노선만 변경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시내쪽에서 오는 소양중.고등학생을 위한 배려인가 싶었는데,
얼마전 11월자로 이제는 버스가 9시에 명동에서 출발한다고 들었다.

도대체 누가 어떻게 왜 명동에서 9시부터 출발해서 신사우동으로 들어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학교를 다니는 그 어떤 학생을 위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불편하지만 그래도 멀쩡히 학교를 다니던 아이마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노선을 바꾸는게 무슨 목적이고 합리성인지 알수가 없다.

정작 시골 학교는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타지역의 학생들을 유학생이라는 명목으로 데려오고, 이에 춘천시도 예산을 쓰고 있는 판국인데, 정작 멀쩡히 다니던 시내의 학생은 내쫓고 있다.

신사우동쪽 중.고등학교를 다닐 아이는 자연스럽게 무조건 학교를 매우 일찍 오거나, 그냥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

9시부터 버스를 타고 사북 방면으로 출근을 하는 이가 누가 어떻게 있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물론 버스를 항상 타던 아이도 알 리가 없다. 실제 그 시간에 버스를 타는 이는 많지도 않고, 타는 사람도 노인분들로 해당 시간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아 보였으니까.(일을 한다면 차라리 더 일찍 다니는게 좋지 않은가?)

아마 내년에는 강제로라도 아이의 학교는 옮겨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당장 집 앞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학교를 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을 뿐이다.

춘천에서 아이가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대중교통은 꿈도 꾸지 못하고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밖엔 여겨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낭만과 문화의 도시 춘천이 아이들의 학습권을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정책이다.
작성일:2021-11-11 18:37:00 175.115.85.113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