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봄은 늘 더디게만 오는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한 기운이 옷깃을 잔뜩 여미게 만드는 요즘, 기울어진 세상이 4월 새봄 맞을 채비로 떠들썩하다. 돌아가는 세상과는 다르게 춘천 한편에서 더불어 살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더불어이주민 플러스’ 박미라 전 회장이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이자 한림해피존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이기도 한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15여 년간 춘천시립복지원에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 온 활동가이다. 퇴계동 모처에서 그를 만나 그의 소중한 책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 이야기에
올해도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시작되었다. 시민지성 한림연단은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비판적 지성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명사 초청 연속 강연회로, 교직원과 재학생은 물론이고 춘천시민 누구에게나 개방한다. 첫 강연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청춘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난도 교수이다. 김난도 교수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8년째, 한국 사회의 1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10개씩 골라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소비 경제 활동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인공지능의 시대, 인간만이 가능한 화룡점정의 역량은 무엇인
김수림에게 춘천은 ‘ㅈㅈ’ 그 자체다. 고통과 불행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힘든 시절을 보냈다. 우연히 들른 친구의 작업실에서 노래하는 순간 새로운 우주가 펼쳐진 것 같았다. 그것을 계기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들면서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괴로운 기억으로 가득한 춘천을 떠나고 싶었지만, 과거의 일들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글을 쓰고 노래하지 않았다면 복수심으로 가득한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다.대학에 진학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예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90년대 초반 어린이 전문서점이 생길 무렵이었다. 김성란은 직접 어린이 전문서점을 운영해 보고 싶어 1993년 부안초 앞에서 10년 동안 ‘동화나라’라는 서점을 운영했다. 2006년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자는 제안에 따라 ‘어린이도서관건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그것을 인연으로 2008년 ‘담작은도서관’을 개관한 이래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도서관은 책을 빌려주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인식이 바뀌어 도서관은 책을 빌리거나 공부하는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여러 활동이 이루어지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지난 21일 목요일 오후, 칠전동 골목 한 자락이 시끌벅적하다. 학교를 마친 후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센터에 모인 학생들이 서로의 하루를 수다로 풀어내며 요리 교실로 향한다. 춘천시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센터는 ㈜나비소셜컴퍼니가 춘천시로부터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방과후활동센터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향상과 자립 생활에 필요한 성인기 준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주목할 지점은 칠전동이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가까운 파트너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채워주는 중요한 협력자가 되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동네
작가 유가온(석사초 3학년 5반)작품 소개 명동에 가면 정해진 코스. 인생네컷 찍고 앨범 만들어야지~ 작품 제공 탐구하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아이,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아트인미술학원’ (퇴계로 146번길 12-6 1층 ☎010-9188-8881)
저어새는 전세계적으로 5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2종이 있습니다.저어새는 중국, 한국 등지에서 번식하며 일본, 대만, 중국의 하이난 섬 등에서 월동합니다. 저어새는 몸 전체가 흰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입니다. 여름깃은 뒷머리와 목이 노란색이며 겨울깃은 뒷머리와 목의 노란색이 없습니다. 해안의 얕은 곳이나 간석지, 갈대밭 등에서 생활하며, 잠은 숲에서 잡니다. 먹이는 작은 민물고기나 개구리, 올챙이, 곤충, 호수나 늪지 식물과 그 열매를 즐겨 먹습니다.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는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
며칠 전 ‘피규어 01’라는 로봇이 공개돼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마치 인간처럼 대화하고 행동하고 판단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었기 때문이지요.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이 선보인 ‘피규어 01’는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판단에 대한 평가까지 스스로 내리는 놀라운 로봇입니다. 사람들은 로봇이라는 존재를 언제부터 상상했을까요?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힘든 일을 도와줄 기계 친구들을 꿈꿔 왔습니다. 그 꿈이 바로 로봇의 시작이지요.
지난 18일 강원유기농 주최, 두레생협강원지역협의회 주관으로 홍천군 화촌면 굴운로(강원유기농)에서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농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길놀이로 시작해 고사 지내기, 제기차기·윷놀이 등으로 꾸며졌다. 홍석천 시민기자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신경호)은 지난 19일 도교육청 6층 대강당에서 도내 31개 직업계고등학교 학교장 및 직업교육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2024년 강원 직업계고 학교장 협의회’를 개최했다.협의회에는 직업계고 학교장, 직업교육 업무 담당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취업 △더 나은 수업 △더 나은 복지 △더 나은 변화 총 5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2024년 강원 직업교육 발전과 혁신을 위한 협의의 시간을 가졌다.직업계고 경쟁력 강화와 매력적인 직업계고 구축을 위해 △학과 개편 및 재구조화 △협약형
춘천시 서면에서 1년 7개월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시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 춘천시 서면 덕두원2리 이춘재(52)·응우옌티탄(28)부부 사이에서 예쁜 딸인 이정미 양이 탄생했다.서면에서는 지난 2022년 9월 6일 출생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출생신고가 없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에 마을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 씨 부부 집을 방문해 축하하고 있다. 출산 소식을 들은 육동한 춘천시장도 축전을 통해 “두 분의 가정에 내린 이 작은 기적은 마치 봄날의 첫 새싹처럼 우리 마음에 따스한 빛을 선사합니다”라며 “이정미 아기의
강원지역 의대 4곳 모집 정원이 267명에서 총 432명으로 증가한다.지난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 결과에 따르면 강원자치도 소재 4개 의과대학 4곳의 정원이 총 165명 늘었다. 강원대는 49명에서 132명으로, 한림대는 76명에서 100명으로, 가톨릭관동대(49명)와 연세대 원주의대(93명)도 모두 100명으로 증원됐다. 이에 따라 도내 의대 정원은 현재 267명에서 61.8% 늘어난 432명이 된다.강원자치도는 넓은 면적에 비해 낮은 인구밀도, 단절된 지리적 특성으로 필수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열악하다. 이번
2024년 개별공시지가 열람시가 오는 4월 8일까지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열람 및 의견을 접수한다. 개별공시지가는 시장·군수·구청장이 개별토지에 대해 시·군·구 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매년 결정·공시하는 단위 면적당 가격이다. 조세, 각종 부담금, 복지 분야 등의 기초 자료로 널리 쓰인다. 시는 2024년 1월 1일 기준, 24만 8천369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 산정 및 평가사 검증을 마쳤다. 시청 토지정보과 또는 2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해
도 신청사 건립 사업이 지난 19일 행정안전부 중앙 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하지만 춘천시 역점 사업인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사업은 고배를 마셨다.중앙투자심사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지자체 신규 사업에 대해 타당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총사업비 기준으로 광역지자체는 300억 원 이상, 시·군은 200억 원 이상, 행사성 사업은 50억 원 이상 신규 투자 시 타당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중투심을 통과하지 못하면 지방비를 쓸 수 없어 사업의 시행 자체가 불가능하다.총사업비 4천995억 원 규모의 도청 신청사
화천산천어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3년간 국비 20억 원을 지원받게 되었다.1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화천산천어축제가 2024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축제 지원 사업 공모 결과, 관광자원형 분야 글로벌 축제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공연예술형으로는 인천의 페타포트 음악축제가, 전통문화형으로는 수원의 화성문화제가 각각 선정되었다.글로벌 축제 지원 사업은 올해 정부에서 처음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이번 선정을 통해 화천군은 2024~2026년까지 최대 3년간 매년 6억6천만 원씩,
박선옥 작가1987년 관동대 서양학과 2022년 라이프 가드닝 기획전, 춘천형 공공예술 프로젝트, Affordable Art Fair(뉴욕),춘천미술협회전 ‘전통의 재해석’, 제31회 한일 예술문화 교류전2023년 강원 미술 시장 축제 초대전, 춘천 미술협회전 ‘현색계’, 시민소통전 (춘천行), 오로지구 기획전 등 단체전 15회 이상·초대전 4회·교류전 4회·기획전 6회·개인전 1회현) 춘천미술협회원, ‘미술과 사람들’, 아트스쿨싹 원장작가의 말어릴 적 동심을 자극했던 기억과 세계는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아련하고 소중한 감성으로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곧 나무에 잎이 돋고 잔디밭과 들판에 풀과 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최근 추가된 봄의 징후 중 하나로 임대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의 활발한 이용을 들 수 있다. 이 자체는 아주 멋진 일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단 몇 분 만에 친환경 교통수단을 임대하여 짧은 거리를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스마트한 교통수단을 타고 공원이나 강변을 따라 달리면 즐겁게 여가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교통수단은 아주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단속이 부족하다는 것
“Devil is in the details”라는 서양의 경구가 요즈음 여기저기서 자주 눈에 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고 직역되는 이 표현의 의미는 어떤 사태가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 세부사항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이런 요인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나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나 한국의 역사적·사회적 변천사를 살펴보면, 왜 이 경구가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지 이해가 간다. 오랫동안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쳐온 우리의 정서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라거나 ‘지나간 일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일본으로 이주하고 싶었던 마음을 접었다. 3년 후 아이를 낳았고 방사능과 환경오염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들의 모임인 차일드세이브 카페에 가입해서 방사능에 대한 공부도 하고 아기띠를 매고 외교부 앞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피켓도 들었다. 내 아이는 6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생선을 먹었다. 왜 이렇게 맛있는 걸 이제야 줬냐는 원망도 들었다. 나는 아이가 다니는 생태육아공동체에 방사능 검출 위험이 있는 표고버섯과 동태를 식재료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마을의 정겨운 풍경과 변함없이 꿋꿋한 자연의 위대함을 그리는 백중기 작가가 서른 번째 개인전 ‘始原의 기억’을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오는 22~27일에 연다. 영월에서 작업하는 작가가 그림을 공부한 그림의 고향 춘천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설악산 실경 대작부터 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박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