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 꿈을 꾸었고, 얼마나 긴 시간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해 왔을까? 초등학생일 때부터 꾸어온 꿈을 50세가 넘는 나이에도 유지하고 이루려는 노력을 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로 재도약 하고 있는 박선옥 씨(53)를 만났다. 그의 미술학원에서 인터뷰 일정을 잡고 아이들이 도작하기 전 짬을 내어 대면이 이뤄졌다. 코로나 전염을 대비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구석구석 소독을 마친 후라 학원에는 냉기가 돌았다. 찬 몸은 따뜻한 그림을 보면서 녹아내렸다. 학원은 그의 작품과
며칠 전 대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발생한 학생의 교사폭행에 대한 뉴스는 우울함과 분노를 넘어 ‘어쩌다가 학교가 이 지경까지 됐나?’ 하는 참담함까지 느끼게 한다. 수업 중 선생님이 잠자는 학생을 깨운다고 어떻게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단 말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 책임을 가정에, 학생에, 학교에, 교사에게 떠넘기면 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번 사건은 사회전반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 경쟁이기주의, 성과지상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비참한 우리사회의 단면이 드러난 사건으로 봐야 할 것이다. 성숙한 민주
우리 속담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너를 어떻게 길렀는데’라는 회한은 쉽게 되풀이 된다. 그것은 우리가 오랜 세월 삶의 경험에서 오는 소중한 교훈들을 자꾸 잊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 장안의 중심에 선 화제의 드라마가 있었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산다는 ‘SKY 캐슬’. 그곳은 특권층들이 자식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부모들과 그들만의 방식으로 특별한 입시교육과 보호를 받는 아이들의 감옥이다. 사랑이란 허울 아래 부모와 자식은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드라마 ‘SKY 캐슬’은
한 해 전의 겨울 이야기다. 학교는 겨울방학을 했고, 체육선생인 나는 두 가지 일에 매달렸다. 육성종목인 조정부에 아이들 여섯 명을 선발해 전국실내조정대회를 준비하기로 했고, 일주일 동안 ‘펜싱캠프’를 열기로 한 것이다.조정부는 1학년 남학생을 중심으로 로윙머신(에르고메타)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고 실내조정대회까지 나가는 것이 목표였다. 펜싱의 경우 도민체육대회 참가경험이 있는 아이들과 겨울방학캠프를 열자고 약속한 것이었다. 조정부는 선수출신으로 인명구조 자격증을 갖고 있는 대학생을 두 달 간 보조코치로 채용해 지도했다. 세 명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