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봄이 언제나 짧은 것처럼 우리의 예정된 삶도 길지만은 않다. ‘백세시대’라지만 건강한 100세를 과연 누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경험하지 못한 나의 죽음에 대한 막연함도 존재한다.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라는 책을 출간한 ‘마음애터협동조합’의 조합원이자 이 책의 공동 저자인 김재경 씨는 춘천시 원주민으로서 생사학아카데미 연구원이기도 하다. 생사학을 전공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그는 ‘생사 문화기획자’를 꿈꾼다.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정든 반려동물이 죽으면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서울에서 ‘펫로스(pe
4월 도서관 주간을 맞아 식물과 함께하는, ‘풀멍하는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봄맞이 독서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청소년도서관. 그곳으로 ‘풀멍’을 떠나보자.새로 조성한 도서관 정원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자연을 느껴보자. 여유를 갖고 잠시 모든 것을 멈춘 다음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고 ‘멍때리기’를 해보자.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활력으로 충전된다. 조금 더 힘을 얻고 싶으면 독서와 글쓰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있는 어린이자료실 유리 너머로 북큐레이션 전시가 눈에 들어온다. 북큐레이션(BookCuration)은 책의
끌의 편린으로 살아박희선은 나무 작업을 즐겨 했다. 차가운 느낌이 드는 돌이나 금속보다 한때 생명이 스몄던 따듯한 질감의 목재가 더 좋았거나 박희선이 영향을 받았던 작가들의 목조작품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스승 최종태는 박희선만큼 소나무를 유창하게 다루는 조각가도 없을 거라 했다.작품 사진이나 전시 도록을 한참 들여다보고 나면 잔상처럼 남아있는 이미지가 있다. 작품 표면을 스친 파임의 흔적들이다. 초기작 (1988)나 마지막 전시에 발표한 (1996)까지 많은 목조작품의 표면은 무수한 끌날이
장덕진 작가강릉대 산업공예학과 도예 전공강릉원주대 산업대학원 산업미술학과 요업디자인 전공강원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대상개인전 5회 및 그룹전 다수현) 양구백자박물관 에듀케이터작가의 말처음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만들었던 ‘수달’, 지금은 나를 상징하는 주제가 되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작업해오며, 이제는 다른 주제의 작품을 만들 때가 된 것 같다는 고민이 생겼다. 그렇다고 정답을 찾은 건 아니어서 변화를 위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에 쫓겨 작품을 만들지 않고 여유롭게 계획을 세워서 하나하나 만들어갈 생각이다. 변하지 않
우두동 강변에 있는 도서출판 ‘산책’에서 지난 6일 ‘산책축제’라는 이름으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산책’은 30년 넘은 지역 출판사다. 원미경 대표는 우두동으로 이사 온 뒤 ‘산책’만의 도서전을 하고 싶어 봄꽃이 활짝 피어나는 때로 날을 잡아서 행사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이날 행사에서는 강원도와 춘천 지역 문화유산과 역사적 흔적을 연구하고 저술하는 권혁진 작가의 책들을 집중 조명하는 ‘권혁진 특별전’과 저서에 들어 있는 길종갑 화가의 원화도 함께 전시했다. 또, 원 대표가 우두동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우두동
“언제 펜을 들어 기록하시나요?”한림대 부근 교동에 있는, 기록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구 브랜드 ‘304 아일랜드’의 ‘라이팅 데스크’에 놓인 질문지 중 하나다. 어느덧 펜을 들지 않고 무언가를 종이에 끄적거리며 써 내려가 본 지가 언제였는지 아득하게 느껴졌을 때 이 문구점 주인은 종이로 문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엽서를, 또 다른 사진을 노트 커버 삼아 바인딩을 해 공책을 만들고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파우치를 만들었다.라이팅 데스크는 잠시 앉아 질문지에 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책상이다. 손님들이 고를 수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담작은도서관’에서 진귀한 시상식이 열렸다. 시민들의 독서진흥과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열두달도서관상’이다. 해마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1회 이상 꼬박꼬박 도서관 자료를 대출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조그마한 상이다.“보통은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 다독상을 주는데, 우리 도서관에서는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한 달에 한 권이라도 꾸준히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고 싶었습니다.”김성란 도서관장의 따뜻한 격려사다. 영예의 수상자는 이서윤·김윤겸·김현겸·김기훈
춘천 시내 중심부에 있는 명동이나 ‘낭만시장’은 춘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르는 ‘핫플’이다. 낭만시장 인근 농협중앙회 뒤쪽 주택가에 있는 춘천교육문화관에서는 도서 대출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 강좌가 열린다. 1986년 중앙도서관으로 개관한 이곳은 도교육청 소속이다. 춘천교육문화관은 지난해 7월 리모델링에 들어가 지난 1월 다시 개관했다. 건물 외관은 그대로지만, 출입문을 열면 넓은 라운지 정면으로 새로 생긴 휴게 공간이 보인다. 옆에는 인공지능으로 도서를 추천받을 수 있는 ‘디지털 사서 시스템’이 있어 책을 안내한
연재를 시작하며지난 3월 1일은 박희선(1956-1997) 조각가가 세상을 떠난 지 27주기 되는 날이었다. 새봄이 시작되던 때, 41세를 일기로 갑자기 작업을 놓고 떠난 작가의 유작들이 아직도 그의 소양로 작업실에 남아있다. 박희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이름이 회자될 때마다 불꽃처럼 타올랐던 그의 삶과 맘껏 펼쳐내지 못한 그의 작품세계를 못내 아쉬워한다. 이번 《춘천사람들》 기획특집은 또 한 명의 ‘춘천사람’이었던 조각가 박희선의 삶과 작품세계를, 그가 세상에 남긴 작품들과 그와 동고동락했던 주변 사람들의 기억으로 엮어 다시
최승희 작가강원대 미술교육학과 졸업개인전 및 부스전 4회, 단체전 다수현 춘천미헙, 강원기독교미술협회, 춘천여성작가회, ‘미술과 사람들’ 회원 작가의 말수많은 생명을 품고 키우는 흙의 생명력은 참으로 놀랍다. 수많은 색과 형태로 피워지는 봄의 향연은 결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작품이 된다. 내 속에도 품고 있는 생명이 있다면 어떤 색과 형태로 표현이 될까? 나의 마음속 정원의 모습을 찾으려 한다. 내 안의 에너지를 찾고 그것이 색채와 형태로 자연스럽게 표현되도록 하는 것이 내가 희망하는 작업이다.작품 구입 문의 춘천사람들
33년 넘게 책을 만들어온 도서출판 문예당 길정숙 대표에게 출판은 여전히 즐거운 일이다. 20대에 디자인을 배우면서 출판의 길에 들어선 그가 만든 책은 수백 권에 달한다.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선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글의 내용을 이해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돼요.” 출판 과정을 통해 지식이 확장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 1997년에 만든, 최홍희 선생의 《태권도와 나》이다. 태권도의 창시자인 최홍희 선생은 한시에 능했던 터라 대부분 한자로 글을 썼다. 길 대표는 한자를 일일이 해석하고 글을
춘천시립도서관 3층 열람실에 가면 ‘춘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게시판이 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직 이 게시판을 만나지 못한 춘천 시민들이 많을 것 같아서 시민들이 꼭 한번 찾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게시판에 나오는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춘천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하면, 단연 김유정일 것이다. 1930년대 토속적이고 유쾌한 농촌 소설로 유명한 김유정은 강원도 산골 생강나무의 별칭인 ‘동백꽃’으로 춘천을 문학의 고장으로 승격시켰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실레마을이 그의 소설 《봄·봄
캐릭터 이름은 춘천연극제의 영문명(Chuncheon Theatre Festival)의 첫 글자를 따왔으며 동시에 ‘춘천(Chuncheon)의 재미있는(Fun) 이야기(Talk)’라는 의미도 담아 코미디 연극제인 춘천연극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세 캐릭터는 축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티셔츠 등 다양한 굿즈로도 선보일 예정이다.박종일 기자
작가협동조합 ‘공공미터’ 작가들이 저마다 감사의 마음으로 기억하는 얼굴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는 느린시간 갤러리(서부대성로 446-2)에서 26일부터 4월14일까지 이어지며 30일에는 ‘초상화 그려주기’, 4월 6일에는 공연과 토크가 진행된다. 전시는 춘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채움’프로젝트로 ‘느린시간’과 공공미터 협동조합이 함께 진행한다. (문의 261-5114 / 010-4162-3155)
‘소양하다’의 윤한 대표가 ‘2024 내일의 기획자’로 선정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를 응원하는 상이다. 선배 문화기획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운영되며, 후보자는 전국 문화기획자들의 추천과 조직위원회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선정된다. 이번 시상식은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와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윤한 대표는 문학 콘텐츠 기반 복합문화공간인 ‘소양하다’(효제초 앞)를 운영하며, 지역 문학과 도시 기록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도시를
여러분은 ‘A-pop’이나 ‘A-culture’란 말을 들어봤는가. 처음 듣는 이라도 K-pop, K-culture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K’가 한국이라면 ‘A’는 아리랑이다. 굳이 이렇게 A-pop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이유는 그만큼 아리랑이 세계화되었고 우리나라 문화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아리랑은 2012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이후 북한 아리랑도 추가되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지정의 기준은 조금씩 변하였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공동체 문화 강화, 전승의 연속성,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