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아나운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이인데, “선생님 안녕하세요? 박은주입니다 제가 틀린 전화번호를 받아 닷새 전부터 선생님께 연락드리고 혼자 기다리고 그랬습니다.” 박 아나운서는 작년 12월 ‘재능전국시낭송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올 5월에 ‘3·1운동 100주년 기념 우국시인 시 전국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나운서이자 시낭송가다.박 아나운서는 시낭송 관련 책을 낼 계획이다. 올해 전국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시낭송가 12명을 인터뷰해 시낭송가의 삶을 조명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시낭송
낭독과 낭송에서 포즈(pause, 일시적인 멈춤)만 제대로 구현해도 그 수준이 확 달라진다. ‘낭독과 낭송의 70%는 포즈에서 이루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즈는 낭독과 낭송의 중심고리다. “휴지(休止)나 사이가 없다면, 즉 포즈를 구현하지 못한다면 템포나 리듬의 변화도 없을 것이며, 억양과 어조의 생명력도 살아날 수 없다.”(김홍철). 이처럼 포즈는 낭독과 낭송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확한 포즈는 자신과 청중에게 텍스트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나아가 텍스트의 화자 심리를 청자에게 정확하게 전할 수도 있다.
낭독! 낭독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머지않아 낭송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다. 우린 지금 묵독의 시대를 살아간다. 하지만 낭독과 낭송의 시대는, 우리 모두가 잠든 사이 그 새벽의 도둑처럼 어느 결에 우리에게 닥쳐올 것이다.읽는다는 것의 기나긴 역사에서 묵독의 시기는 실로 짧다. 그렇다고 고대사회에서 묵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주 신기한 일로 취급하면서 소개한 한두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문자가 발명된 고대는 물론이거니와 중세까지도 ‘읽는다는 것’의 왕좌는, 어디까지나 묵독이 아닌 낭독이 차지했다. 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