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학교나 별빛이나 새학기 준비로 분주한 달이다. 지난해부터 학교와 학부모회 그리고 별빛 샘들이 모여 방과 후 활동에 대한 협의를 해 왔다. 작은학교의 특성상 전교생이 학교 방과 후 활동을 모두가 당연히(?) 해야 하고 하교 후에도 별빛에서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아이들의 자율시간, 활동을 제한한다고 해석할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 강제된 활동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아이들에게 방과 후 시간만큼이라도 자유를 주자는 취지에서 학교, 학부모회에 제안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
마을공부방 시절부터 농촌유학, 별빛교육센터를 하는 지금까지 누가 나에게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커 갔으면 좋겠습니까?’ 물었을 때 처음부터 내 대답은 한 가지였다. 진심으로 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합니다’ 말 한마디 할 줄 아는 아이였다. 하지만 뭐든지 풍족하고 아쉬울 것 없이 최고의 혜택을 누린다는 요즘 아이들. 부모로부터 학교로부터, 사회와 어른들로부터 받는 애정과 보살핌(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을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 한구석이 허해지곤 한다. 몇 해 전부터 인연이 되어 서울시
지난달 전국의 농촌마을에서 교육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의 모임이 있었다. 조직적으로 준비했다기보다는 각 지역에서 열악한 상황에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고 위로받고 소위 ‘통(通)’하는 사람을 만나고픈 갈망의 자리였던 것 같다. 마을교육(?)을 하면서 느끼는 고민과 힘듦은 어느 지역이나 비슷했다. 학교와 마을, 학부모 사이에서 우물과 같은 플랫폼에 대한 역할이 요구되고 있지만 실상은 생계비도 보장받지 못한 채 ‘이리저리 치이면서 왜 이 일을 하나?’ 하는 자괴감에 충분히 지쳐가고 있었다. 아이들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고 돌봄이
며칠 전 대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발생한 학생의 교사폭행에 대한 뉴스는 우울함과 분노를 넘어 ‘어쩌다가 학교가 이 지경까지 됐나?’ 하는 참담함까지 느끼게 한다. 수업 중 선생님이 잠자는 학생을 깨운다고 어떻게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단 말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 책임을 가정에, 학생에, 학교에, 교사에게 떠넘기면 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번 사건은 사회전반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 경쟁이기주의, 성과지상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비참한 우리사회의 단면이 드러난 사건으로 봐야 할 것이다. 성숙한 민주
요즘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시도들이 교육계 안팎에서 보이고 있다. 전국적인 흐름처럼 느껴지는 ‘마을교육공동체’와 관련해서 포럼, 심포지엄, 컨퍼런스 등이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고, 춘천시도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 시민학교)를 모티브로 한 ‘춘천시민학교’를 한창 논의 중에 있다. 기본적인 교육학에 대한 배움이 없었던 나도 감사하게 초대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다. 배우며 고민하며 자극받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고 근원적인 삶의 문제로 생각이 미치게 될 때는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러
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으로 몇 년간 함께 한 장학사로부터 별빛의 사례발표 제안을 받았다. 이번 컨퍼런스 주제가 ‘공간자치’였고 내게 주어진 제목은 ‘농촌지역의 마을교육공동체 공간활용’이었다. 부담이 크다. 후~~깊은 한숨을 내쉬고 강의 자료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모범사례라 하기에도 어려운 ‘별빛’ 공간이고 아이들과 지내면서 ‘공간’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던 터라 그냥 있는 그대로 솔직히 얘기하고 싶다. 다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른들의 공간을 아이들의 공간으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흔한 마
현재 ‘별빛’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마을아이들은 시내에 있는 중학교로, 도시유학생들은 도시로 또는 다른 대안학교로 마을을 떠나간다. 9~10년 정도 되는 마을아이들이나 1~2년 도시유학생들이나 매일 ‘별빛’에서 놀고 배우며 가족처럼 지내다가 어느 순간 얼굴 한번 보기 힘들어진다. 아이들도 중학생이 되면서 ‘별빛’을 그리워하고 선생님들도 옛 사진들을 들춰보며 그때를 회상하며 추억하곤 한다. 문득 ‘이 아이들이 이렇게 떠났다가 어른이 되어 다시 별빛마을로 돌아올 수 있을까?’ 물론 아빠의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야 하며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