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로 기와집골은 한국전쟁 직후부터 산업화시대 초기까지 명실상부 춘천지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2008년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었고, 이후 재개발에 대한 논란 속에 2021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기와집골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역사적, 사회적 자산들이 현대식 건물로 대체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시민의 생생한 삶의 자취와 기록이 사라지면 언젠가 시민의 기억에서도 완전히 지워질 것이다. 그래서 춘천민예총이 마련한 추억의 ‘소양로 기와집골’ 사진전이 무척 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발행한 일간지 부산일보는 1929년 8월 21일 기사에서 추곡약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춘천군 북산면 추곡리는 춘천에서 약 8리 춘천·양구 간 자동차 선의 연장선에 있는 사명산으로 불리는 곳으로, 단풍나무·소나무 등 오래된 나무가 맑게 흐르는 물을 무성하게 뒤덮여 있어 낮에도 늘 어둡고 그윽한 땅이다. 이곳에는 30년 전 발견한 약수의 용출구가 있다. 소화불량·채독증·임병 등에 특효가 있다고 해서 경성 또는 황해도 방면에서 체류객이 항상 60~70명에서 100명이 넘는다. 예년에는 4월부터 8월까지 가
1926년 10월 13일, 춘천샛별소년회와 춘천기독교소년회 등 춘천의 소년단체들이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동내면 학곡리의 한 소년에게 악행을 가한 일본인 성토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한 《매일신보》 기사를 통해 그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자.사건은 그해 추석인 9월 21일 무렵이었다. 동내면 학곡리에 사는 길문익의 둘째 아들인 10세 소년 길용채를 비롯해 네 명의 아이들은 놀 겸 송이도 딸 겸 산에 올라갔다가 산 소유자인 일본인 히사타케 츠네츠구[久武常次]와 마주쳤다. 히사타케도 마침 산지기 박성오와 함께 송이
춘천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춘천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광호 경사(35)와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 탁은희 간호사(36) 부부가 지난해 12월 26일 이란성 세쌍둥이를 출산하고 현재 산후조리원에서 회복 중이다. 여아 3명으로 첫째는 혜원, 둘째는 혜리, 셋째는 혜슬이다.세쌍둥이는 낮 12시 4분 서울의 한 병원에서 1분 간격으로 태어났다.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세쌍둥이 부모에게 축전을 보냈다. 조명수 강원자치경찰위원장은 춘천경찰서를 찾아 미국 출장 중인 김 지사를 대신해 축하의 메시지를
춘천시,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 전환시가 지난달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편도 3차로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여성 1명과 60대 여성 2명이 치어 숨지는 사고를 계기로 보행자 교통안전 강화에 나선다. 먼저 횡단보도 투광기와 표지병 등 교통안전시설을 행촌삼거리에 올해 우선 설치하고, 내년에는 롯데슈퍼 앞 등 10개소로 확대 설치한다. 특히 영서로의 횡단보도 보행 전 시간을 내년 상반기에 2초에서 3초로 조정한다.춘천경찰서와 협의해 행촌삼거리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무인 교통신호 및 속도 단속기도 신규 설치
1926년 9월 15일 춘천고보 학생 28명이 학교 측으로부터 무더기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학교 몰래 활동사진을 보러 다녔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 사건에는 다른 사연이 있었다. 9월 3일 춘천에 활동사진대가 방문했을 때 학교 측의 허락으로 춘천고보 학생 40명이 활동사진을 관람하다 경찰과 충돌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전아무개 학생이 경찰과 시비가 붙자 학생들이 순사를 포위하고 춘천경찰서 문전까지 갔던 것. 이후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임의로 활동사진을 구경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일부 학생들이 이를 어기고 옷을 갈아입고 학교
1930년 5월, 사북면 오탄리에서 춘천 초유의 소작쟁의가 발생했다. 오탄리는 전체 농가가 70여 호에 주민이 400명 정도 되는 마을인데 마을 전체가 경성 홍파동에 사는 지주 김아무개의 소작농이었다. 그중 절반이 넘는 40여 호 농가가 소작쟁의에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악덕 지주 김 씨는 10여 년 전부터 20여 명에 이르는 소작인을 위협해 도장을 받아 소작인들의 임야를 가로챘다. 서류가 잘못돼 소유권 등기에 오류가 생긴 것이니 소유권을 넘기라는 식이었다. 당장 끼니를 연명해야 하는 소작인들은 소작권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려
1931년 2월 21일 춘천에서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매일신보》 강원지국과 《동아일보》 춘천지국이 공동으로 춘천공회당에서 개최한 공연은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도 없이 대만원을 이루었다. 《매일신보》는 그해 2월 26일 기사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개회 정각 1시간 전에 벌써 사방에서 운집한 관중으로 인하여 그처럼 큰 공회당도 문자 그대로 입추의 여지 없이 메어버리어 그 후로 속속 몰려드는 관중은 아직도 문밖에서 물결치고 있었으나 부득이 만원으로 입장을 시키지 못한 수백 관중은 혹은 문을
“송암리에는 춘천군 내에서는 첫손가락을 꼽는다는 대지주가 있으니 그는 지규문 씨이다. 일찍이 신남면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청년단 고문에 추천되었으며 명실이 모두 이 동네의 주인격이다. 구한국시대에는 궁내부 주사도 지냈고 오랫동안 서울 뚝섬에서 살다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송암리로 옮겨와서 대궐같이 굉장한 저택을 짓고 73호라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가위 왕 노릇을 하는 모양이다.”《매일신보》 1930년 9월 5일 기사는 이처럼 일제강점기 춘천 제일의 지주로 송암리의 지규문을 꼽았다. 기사에서는 1920년대 초까지만 해도 낙후했던 송암
지난번 소개한 ‘이웃분쟁조정센터’(본지, 382호, 2023년 8월 21일자)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제도가 있다. 바로 ‘회복적 경찰 활동’이다. 2019년 시범사업을 시작하여 2023년 현재 춘천경찰서를 포함해 258개 전국 모든 경찰서에서 회복적 경찰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회복적 경찰 활동이란 지역사회에서 갈등·분쟁 또는 범죄가 발생했을 때 피해 회복·재발 방지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지원하는 경찰 활동을 말한다. 운영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경찰에서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상호 간 대화가 필요해 보이는
《동아일보》 1924년 7월 8일 신문에는 당시 춘천면 약사리 186번지에 사는 서른세 살 먹은 김창식이라는 사람이 읍내 사창리 48번지에 사는 부잣집 아들인 열아홉 살 김교열이라는 청년을 꾀어 사기행각을 벌인 일이 소개돼 있다.김창식은 김교열이 똑똑하지 못한 점을 이용해 그해 5월 서울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데리고 가서 서울 낙원동 동명여관과 경운동 김금주라는 기생집을 전전하며 신남면 칠전리에 사는 40대 류제홍과 서울에 사는 그의 동생 류재근 형제와 공모해 수은동의 중국요리점 복해헌과 시외에 있는 절 영도사, 그리고 돈의동 열빈루
(사)강원여성인권지원공동체 이사장과 임원, 부설기관 춘천길잡이의집은 2023년 성매매 취약환경 개선 및 범죄 예방을 위해 성매매 우려가 높은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성매매 방지 지도 및 성매매 방지 게시물 부착여부 점검을 실시했다. 지도점검은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32조 중 ‘성매매와 관련한 선불금이 법적으로 무효라는 사실과 성매매 피해 상담소의 연락처 등을 게시하도록 하여야 한다’와 제33조 중 ‘여성가족부장관 또는 자치단체장은 성매매를 방지하고 성매매 피해자 등을 보호하기 위하여 … 업소에 출입하여 지도하게
1925년 2월 7일 발행된 《조선일보》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1월 31일 일본인 순사 한 명이 종로경찰서로부터 범인 한 명을 자동차에 태우고 춘천경찰서로 압송하던 중 범인이 달아났다는 기사인데, 그 경위를 보면 우습기 짝이 없다.범인은 춘천 읍내에서 약 20정가량 떨어진 공지천 근처에 이르러 똥이 마렵다는 핑계로 차에서 내린 다음 잠깐만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해 순사가 수갑을 풀어주자 그냥 산속으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그 일본인 순사가 꽤 어수룩했던 모양이다. ‘정町’은 거리 단위로 360척尺으로 약 109m에 해당하니까 20
《동아일보》 1923년 4월 22일 신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강원도 춘천군 동내면 석사리 주재소에 근무하는 수석 순사 嘉村德一은 지난 3월 21일에 그면 신촌리 김호준(28)을 무수히 때려 정신에 이상까지 생겼는데 이 소식을 들은 경찰 당국에서 현장에 출장하여 조사까지 한 일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아무 처분이 없으므로 김호준의 부친은 크게 분개하여 자혜의원에 자기 아들 김호준을 데리고 와서 진단서를 얻어 춘천경찰서에 고소를 제기하였다더라.”일본 순사가 신촌리 사는 청년을 정신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마구 구타했는데도 현장에
초등학생들의 등·하교 시 교통혼잡이 극심해 학부모들의 우려를 샀던 후평2동 부안초 통학로가 개선된다.지난 17일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부안초 주변 이면도로에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차도와 분리한 인도 설치 공사가 4월 중 착수한다.부안초의 통학로 개선공사는 지난해 9월 22일 강원도의회 박기영 위원장, 춘천시, 춘천시의회 김보건·김지숙·유환규 의원, 춘천경찰서가 관련 기관 협의를 시작한 이래 7개월 만에 착공된다. 공사 구간은 후평동 파리바게트에서 부안초등학교로, 공사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박기영 의원은 “며칠 전인 2023년
지난해 7월 신경호 교육감 취임 초 극적 합의로 해결된 줄 알았던 강릉 유천초등학교 사태가 재점화됐다.‘유천초 혁신학교 지정 취소 철회와 부당징계 취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유천초 공대위)’가 지난달 27일부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고, 28일 춘천경찰서에서 유천초 공대위 관계자를 퇴거불응 혐의로 체포했다.유천초 공대위는 성명서를 내고 “신경호 강원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기다리는 전교조 강원지부 유천초 분회 3명과 유천초 공대위 2명을 퇴거불응에 따른 현행범 체포라며 경찰 10여 명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춘천경찰서, 등굣길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춘천경찰서(서장 박범정)가 지난 20일 개학을 맞이하여 봉의초 인근 횡단보도 이용 시 안전하고 행복한 등굣길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합동 캠페인을 진행했다.캠페인에는 어린이 통학로 상 교통안전 시설물 점검 및 시민들의 자발적인 법규준수를 위해 춘천경찰서 경비교통과장, 봉의초등학교 교장과 교직원, 춘천모범운전자회와 함께 진행했다.이날 어린이들에게는 안전한 보행 3원칙인 ‘서다, 보다, 걷다’를 홍보하고, 학부모이자 운전자들에게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보행자 보호를 위한 우회전
춘천경찰서(서장 박범정)가 지난 6일 국민은행 춘천남지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은행직원 김미경 씨(50세·팀장)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 등을 전달했다.김미경 팀장은 지난 2월 21일 “인테리어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는데 ATM기에서 한도 초과로 현금 인출이 안 된다”며 국민은행 춘천남지점에 방문해 현금 1천300만 원을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 피해자 신 모 씨(79세)에 대해 영업 외 시간에 급히 다액의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112 신고 후 경찰 출동 시까지 인출 상담 명목으로 시간을 끌어 1천300만
석사동 벌말공원 공영주차장 건립추진춘천시 석사동 벌말공원에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시는 총사업비 60억 원(도비 39억 원·시비 21억 원)을 들여 석사동 행정복지센터 앞 일원 벌말공원 내 면적 3,059㎡에 118면 이상 규모의 주차타워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주민간담회 및 건축기획 용역 등을 준비하고 오는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주차장이 조성되면 불법 주정차 민원 해소는 물론, 인근 주민의 안전사고 위험 감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석사교 인근 차량흐름이 원
소양동 주민자치회, 장학금 200만 원 전달소양동 주민자치회(회장 정락병)가 지난 16일 소양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내 저소득 청소년 10가구에 장학금(춘천사랑상품권) 200만 원을 전달했다. 춘천성광교회, 성금 200만 원 기탁춘천성광교회(담임목사 조용아)가 지난 16일 석사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내 한부모 등 저소득층에 전달해 달라며 성금 200만 원(춘천사랑상품권)을 기탁했다. 신북읍 남성의용소방대, 성금 50만 원 기탁신북읍 남성의용소방대(대장 이승찬)가 지난 16일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신북읍 행정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