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나 하듯 아침에는 아직 제법 쌀쌀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의암호 둘레길에 나갔다. 서면에서 춘천 도심을 바라보니 저 멀리 대룡산은 아직 흰눈을 뒤집어쓰고 있어 설산의 풍경이 자못 장중하다. 의암댐부터 신매대교까지 의암호 서쪽 수변을 거슬러 가면서 호수를 살폈다. 겨울이면 의암호에서 제일 눈에 많이 띄는 건 물닭이다. 흰죽지와 논병아리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겨울이면 꾸준히 관찰했던 흰꼬리수리는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애니메이션박물관 앞 호수에서 알락오리 대여섯 마리를 볼 수 있었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이렇게 책을 읽지 않는 나라인데 국민 대부분이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이 과연 문맹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최근 대한민국의 독서 문화 정책 관련 기사를 보면 한탄에 한숨을 더할 뿐이다.독서·출판 예산이 10분의 1로 토막이 나서 출판지원금 대폭 삭감으로 불황에 악재가 겹친 출판계, 독서 문화 사멸 위기론, 공석이 되어 버린 국가도서관위원회 부재,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공석, 공공도서관을 스타벅스로 바꾸고 싶은 지방자치단체
올해도 우리 동네 도서관들은 새봄에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다채롭고 즐거운 문화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춘천에는 공공도서관이 여덟 개나 된다. 석사동에 시립도서관, 삼천동에 시립청소년도서관, 동내면에 동내도서관, 사우동에 신사우도서관, 소양동에 소양도서관, 남산면 강촌에 남산도서관, 서면에 서면도서관, 그리고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는 효자동에 담작은도서관이 있다.동네 구석구석에는 작은 도서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후평동에 뒤뚜르어린이도서관·반올림도서관·어울린도서관·작은도서관caru, 동면에는 LH장학마루작은도서관·책드림도서관, 소양
김병찬은 춘천 출신의 영상제작 프로듀서다. 한림대 디지털미디어콘텐츠 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급하는 ‘플로잉미디어’에 재직 중이다. 수자원공사에서 실시한 영화공모전에 ‘바다에게’라는 제목의 독립영화를 출품한 경력이 있다.그에게 춘천은 끝없는 청춘과 같다. 태어나 지금껏 살아온 곳이고,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춘천사람이다. 그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그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친구 들을 통해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다. 언제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공지천의 노을을 닮은 춘천은, 그래
김민혜는 밝다.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고 사람을 만나 춤을 알려주는 걸 좋아한다. 무용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걸 공유하려 노력하고 교감한다. 그는 무용이 낯선 사람들이 무용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가 7년간 무용을 강의하면서 알게 된 건 단 한 명도 무용이 어려워서 못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무용을 접하고 생각보다 쉽고 너무 즐겁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몸을 움직인다는 두려움을 기쁨으로 바꾸는 게 그의 일이다.“사실 한국무용을 취미로 갖기는 어렵잖아요. 어
보고 싶소. 얼마나 편지를 기다렸다고. 오늘 꼭 일주일 째 날에 심양 글 받은 거요. 심양, 사랑하오! 이 너른 땅에서, 이 많은 사람 중에서 내가 심양을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내 앞으로의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오. … 한가지 미안한 소식이오. 지난번 시험 결과가 좋지 못했소. 꼭 합격하리라 생각되었으나 이유가 어디 있었든 하여간 낙방 되고 말았소. 처음에는 무척이나 실망이었으나, 이제는 다시 새로운 기분을 되찾기 시작했다오. … 미안하오. 심양의 기도에 보답을 못 한 것 같아 퍽 미안한 마음이오. 그러나
전공의 파업 이슈는 강원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변함없이 의료현장을 누비는 이들이 있다. ‘119’를 누르면 한달음에 달려오는 사람들,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람들, 고맙다는 말도 전하기 전에 바삐 사라지는 사람들, 바로 응급구조사들이다. 춘천 민간 구급대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는 청년 이지형(37) 씨를 만나 요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Q. 응급구조사도 소속에 따라 나뉘는지요.제일 많이 알려진 건 소방공무원인 119구급대고요. 그다음으로 병원 응급구조사, 산업체 응급구조사, 그리고 제가 속한 민간 이송
작가 최고은(봄내초 3학년 2반) 작품 소개 저는 푸른색을 좋아해서 푸른색 고무찰흙으로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구슬을 갖고 있는 용을 만들고 싶어 하트 붉은색 구슬을 사용했습니다.작품 제공 탐구하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아이,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아트인미술학원’ (퇴계로 146번길 12-6 1층 ☎010-9188-8881)
많은 청소년들이 문득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해지거나 외로워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10대의 마침표를 찍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때때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월 플라워’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작품입니다.‘월 플라워’는 파트너가 없어 파티에서 춤을 추지 못하고 벽에만 붙어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인 ‘찰리’, ‘샘’, ‘패트릭’은 서로 다른 이유로 ‘월 플라워’로 살
3월입니다. 한층 따스해진 햇살이 반갑지만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바야흐로 황사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황사는 중국 내몽골 고원과 고비 사막 등지에서 발생하는 모래 폭풍과 흙먼지를 가리키는 말로 3~4월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도달하게 됩니다. 편서풍을 타고 황해를 건너게 되는 거지요.△황사의 옛 이름은 우토(雨土)황사라는 말은 ‘누런 모래’라는 의미로 사실 비교적 최근 일본의 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만들어 낸 말에 가깝습니다. 황사를 가리키는 전통적인 명칭은 '우토(雨土)'로 ‘비처럼 내리는 흙’이라는 뜻입니다. 혹은 매
한림대가 지난 28일 화천평생학습센터에 세 번째 마이크로캠퍼스인 ‘한림 M-Campus@화천’을 개소했다.한림 마이크로캠퍼스는 지속가능한 지역협력 거점기지로 지역사회 위기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지역혁신 플랫폼이다. ‘한림 M-Campus@화천’은 화천 지역의 전략산업 육성과 미래성장동력 확보, 그리고 지역 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산업체 육성과 지원을 위한 거점 공간이 된다. 또한, 화천군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AI(인공지능) 고등교육 모델을 적용하여 지역인재 육성 지원,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유럽 기준의 기념일이 아닌 한국의 풍력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풍력의 날’을 기념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지난 27일 풍력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한국 풍력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됐다.2022년 풍력 경쟁입찰시장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국내 풍력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소가 설치된 2월 27일(1975년 2월 27일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3kW급 풍력발전 설치)을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풍력의 날로 지정하고 첫 번째 기념행사가 추진된 것이다.기념행사에는 한
춘천시가 교육부와 지방시대위원회가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최종 선정됐다.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은 교육정책과 지역정책의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발전특구위원회의 지정평가와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교육부장관이 지정하는 특구로, 지자체와 교육청이 대학·산업체 등 지역기관들과 협력하여 지역 공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 기반 마련을 위해 도입됐다. 시범지역 1차 공모를 신청한 40건 중 31건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교육부와 지방시대위원회는 시범지역의 우수 모델들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체계적
춘천을 대표하는 축제가 레고랜드 주차장에서 잇따라 열린다. 시는 지난달 28일 레고랜드와 ‘춘천시 축제 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개장 3년째를 맞은 레고랜드와 협업해 지역 축제 활성화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춘천시 축제 일부 레고랜드 개최 △축제부지 무상 제공 △공동 홍보 마케팅 △티켓 프로모션 등을 협력한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부지는 레고랜드 주차장으로 면적은 약 5만4천200㎡다. 우선 오는 5월 말 개최 예정인 2024춘천마임축제를 레고랜드 주차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춘천마임축제는 지난해 메인 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뛰어든 춘천시에 바이오 기업의 초대형 투자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시는 지난달 23일 (주)유바이오로직스와 강원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1조2천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또 26일에는 ㈜애드바이오텍과 1천300억 원, 바디텍메드(주)와 1천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인 (주)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시 공공 백신 완제시설, 프리미엄 백신 원액공장 등을 확충하고 백신 임상시험 연구 개발과 인력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귀안歸雁’은 고향을 떠난 시인 두보가 지은 망향 시다.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첫 설을 보내자니 새삼스레 두보의 시가 가슴에 닿는다.봄에 와 있는 만리 밖의 나그네는 난이 그치거든 어느 해에 돌아갈까 강성의 기러기 똑바로 높이 북쪽으로 날아가니 애를 끓는구나친정어머니는 갓난아기일 때 외할머니의 품에 안겨 만주로 이주했다. 노년을 우리 집에서 보내신 외할머니와는 추억이 많다. 중국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집도 있지만,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집도 많다. 외할머니는 공무원으로 일과 살림을 병행하는 어머니 대신 살림을 맡아주셨는데 명절
재단법인 춘천지혜의숲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물었을 때 처음 듣는 사람들은 ‘나무를 심고 키우는 곳!, 혹은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사업 내용을 말하고 기관 이름이 어떠냐고 물으면 사업 취지에 맞는 멋진 이름이라고 말한다.춘천지혜의숲(이사장 신용준)은 신중년과 노인 세대의 맞춤형 생애 재설계를 지원하고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사회활동과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 1월 춘천시가 설립한 기관이다. 신중년과 노인 세대가 지닌 지혜와 경험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노인 세대의 경우
2년 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 ‘곰손카페’를 운영할 스태프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곰손카페의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얼굴을 내보이지 않고 오로지 털이 숭숭 난 곰손으로만 손님들과 소통한다. 희한한 운영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카페의 구인 조건을 보면 왜 그런지 이해할 것이다. 바로 1년 이상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았거나 일정 공간 안에서만 지낸 ‘은둔 경력자’만 곰손 카페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2주간의 모집 기간에 무려 7백여 명의 청년들이 지원했으며 17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스태프들들은 좌충우돌하며
강원대 제13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결선투표 결과 정재연 경영·회계학부 교수가 1순위 임용후보자로 선출됐다.지난 20일 춘천시선관위원회에서 열린 결선투표에서 유효표 1천145표 중 정재연 후보가 득표율 53.62%(614표)를 기록하며 1차 투표의 결과를 뒤집었다. 2위를 차지한 주진형 의학과 교수의 득표율은 46.38%(531표)로 나타났다.1차 투표에서는 6명의 후보자 가운데 주진형 후보가 27.88%의 득표율로 1위를, 정재연 후보가 23.77%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도교육청이 춘천시 및 춘천교육지원청과 학곡지구에 들어설 ‘학곡초등학교’(가칭)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학교복합시설 사업이란 학교와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교육·돌봄, 문화·체육시설을 복합적으로 설치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과 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환경 조성과 마스터플랜 수립, 상호 협력관계 조성 등을 협약했다. 이후 시민교육 공간, 다목적 공간, 실내체육관, 늘봄·방과 후 교실 등에 관한 세부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올해 교육부는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전국에서 40교 내외로 선정할 계획이다. 1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