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호수의 나라’라고 많이 들었는데 과연 듣던 대로였다. 헬싱키에 들렀다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내내 조그만 연못 크기에서 바다처럼 어마어마한 호수까지 호수가 끝없이 이어졌다.핀란드에는 또 숲이 많다. 침엽수도 많지만, 특히 자작나무 숲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마을 주변에도 자작나무는 흔하다.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금돈이 반짝이는 느낌이다. 자작나무와 함께 눈에 많이 띄는 나무는 마가목이다. 마침 핀란드를 방문한 시기가 가을이라 열매가 빨갛게 익은 마가목이 너무 예뻤다. 마가목은 단풍도
프랑스의 작은 도시 샤를르빌메지에르는 1961년에 국제인형극제를 시작해 축제를 여는 도시에서 세계인형극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1981년에는 국제꼭두극연맹((UNIMA) 세계 본부를 유치했고, 1981년부터 국제꼭두연구소(Institut international de la marionnette)를 개설했으며, 1987년부터는 국립꼭두고등예술학교(Institut international de la marionnette ; ESNAM), 흔히 ‘에스남 국립인형극학교’라는 학교를 세웠다. 한마디로 인형극 관련 주요 단체는 다 모였다고
춘천시가 지난 13일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간복지 우수사례와 시민들의 공간복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돼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춘천시는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으로 빈집과 빈 상가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시민문화 공간을 조성한 ‘문화도시 빈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춘천시 사례는 “빈집을 활용해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춘천문화재단은 시민의 다양한 생활
고향사랑기부제 원조인 일본은 한국보다 10년 이상 앞서 고향납세 제도를 도입했고,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2020년 고향납세 기부액이 7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제도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국내 지자체들의 고향사랑기부제 추진현황을 소개한데 이어서일본 ‘고향납세제’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본다.직면한 지방 소멸…‘지정 기부’ 통해 해결책 찾아일본은 초고령화 사회,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등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더 일찍 맞이했다. 홋카이도 최북단에 위치한 소도시 몬베츠도 전국적인
소양강댐은 1967년 4월 15일 착공해 6년 6개월만인 1973년 10월 15일 완공됐다. 높이 123m·길이 530m·물 저장량 29억t으로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600번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최초 사력 다목적댐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건설비용 총 290억 원의 상당액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로 들여온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해결했으며 연인원 600만 명이 동원된 거대한 국가 건설사업이었다. 소양강댐은 한강 하류의 홍수조절과 생활용수, 농·공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하며 근대화의 상징이 됐다. 이와 더
지난 15일은 소양강댐이 준공 50주년을 맞는 날이었다.2022년 기준 연간 2조1천155억 원의 경제적 편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평가되는 소양강댐은 준공 반세기를 맞아 경제적 편익에 더해 역사·문화적 가치도 더하게 됐다. 대한토목학회는 지난 7월 소양강댐을 ‘대한민국 토목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또 지난 12~13일에는 ‘2023 춘천 국제 물 포럼’이 열려 준공 50주년을 맞은 소양호의 의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도 했다.지난 18일 소양강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방문의 이유와 방문 후 느낀 점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서연주(대
유난히도 길었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강촌 구곡폭포 산책길을 걸었다. 물론 자동차로 가는 것이 편하지만, 이번엔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시청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7번 버스를 기다렸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휴일이어서인지 버스 승객은 많지 않았다. 전망을 생각해 맨 앞자리에 앉아 가기로 했다.춘천 시내버스는 절대로 빠른 길을 택하지 않는다. 걸어서 10분 가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10분 동안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런데 7번 버스는 중앙로를 지나 공지천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찰싹거리는 물결이 쓸고 간 모래톱에 반짝거리던 금모래가 있던 강가. 초여름이면 새콤달콤한 딸기를 먹으려고 배 타고 건너던 딸기밭. 중도 가는 배를 기다리던 근화동 ‘배터(나루)’가 모양만 남아있어도 반갑다. 중도와 서면에 사는 친구들은 강 건너에서 매일 아침 배를 타고 학교에 왔다. 지금 생각하면 힘들고 고단했을 친구들이 그때는 그렇게 부러워서 친구 집에 놀러 가려고 나루에서 배를 기다리던 시간이 얼마나 설레었던지 그 시간이 아슴하다.지금은 다리가 놓여있어 그 시절의 정취를 찾아볼 수 없다. 반백 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그럴 수밖에.
‘우취’라는 단어를 들어본 친구는 아마 많지 않을 거예요. 우취는 ‘우표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취미’라는 의미인데 요즘은 우표를 거의 쓰지 않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오늘은 우표에 대해 잠깐 알아보려고 해요.우표의 역사우표는 거리 및 지역에 따라 우편요금을 납부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편물에 붙이는 증표입니다. 우표가 나오기 전에도 우편 서비스는 있었지만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우표가 나오면서 현대적인 우편 제도가 정착되었지요. 1840년 5월 6일 로랜드 힐이 발명한 최초의 우표는 당시 영국 여왕이던 빅토리아 여왕의 얼굴이
북유럽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EU 통합 자동차보험 그린카드 비용도 무척이나 비쌌다. 그래서 여행자들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라트비아 보험회사에서 그린카드를 발급받는다. 그런데 핀란드 국경에서는 원본이 아니면 그린카드를 인정하지 않아 다시 한 달짜리 보험에 강제로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고심 끝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 탈린을 돌아 페리를 이용해 헬싱키로 가기로 했다.에스토니아 국경도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경으로 불리는 나르바였다. 나르바는 에스토니아에서 최동단에 있으며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작
세계인형극인들이 2년마다 열리는 축제에 한 번씩은 꼭 다녀오고 싶어 한다는 프랑스 샤를르빌메지에르 인형극제에 올해는 한국이 ‘KOREA FOCUS’로 초청됐다. 춘천인형극제도 국내 작품을 추천하고 샤를르빌 예술감독도 따로 공모를 열어 최종적으로는 네 편이 선정됐다. 예술무대 산의 , 스튜디오 햇의 , 백솽팩토리의 , 극단 더베프의 였다.축제 측은 메인 광장인 뒤칼 광장으로부터 가까운, 유명한 에스남(ESNAM) 국립인형극학교 바로 옆 극장인 르 포럼(Le Forum) 극장을 ‘
공지천과 공지천 산책로는 춘천의 소중한 관광자원이자 시민의 여가와 건강을 뒷받침하는 명소다. 최근 이곳에서 ‘석사천재즈페스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의아한 건 이번 축제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지명 ‘석사천’을 따온 점이다. 환경부 하천관리지리정보시스템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축제가 열린 곳은 엄연히 ‘공지천’이다. 공지천 산책로에서 시민들을 만나 평소 공지천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칭하는지 물었다.조수향(효자동·39) : 당연히 공지천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부른다. 그런데 이번 축제가 석사천으로 이름을 달아서 좀 헷갈렸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제329회 시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민주평화기념관 민간위탁 동의안’ 통과 촉구를 위한 춘천시민 1000인 서명운동이 전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해당 동의안은 지난 9월 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유는 기념관으로 리모델링 되는 옛 보안대장 관사 건물이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원 부지로 편입됨에 따라 공원 관리 조례를 먼저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들은 옛 보안사터에 기념관을 만들어 지역의 민주화 역사를 발굴하고 소개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해당 사업의
10월 3일은 개천절입니다. 여러분은 개천절의 의미를 알고 있나요?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으로 단군왕검이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여러분도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이 곰에서 사람으로 변신한 웅녀와 혼인해 단군왕검을 낳았다는 내용의 단군신화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우리 이웃 나라들도 우리처럼 건국신화가 있을까요? 물론 있답니다.일본하늘에 있던 세 신령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남신과 여신을 만들어 냈습니다. 남신인 이자나기는 신령에게서 받은 창을 바다에 넣고 휘저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세기 러시아 수도였던 도시로, 러시아 제2의 도시다. 시내 중심가에는 유서 깊은 성당이나 박물관과 미술관 등 오래되고 나지막한 건물들이 아름다운 거리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는 나무가 우거진 숲에 벤치가 있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넓은 공원이 많다. ‘북쪽의 베네치아’란 별명에 걸맞게 곳곳을 흐르는 운하와 강도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그리고 강가나 광장이나 공원 어디든 자유롭고 다양한 버스킹 공연이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한다.네바강 수변 주차장은 버스와 외국인 차량도 무료로 주차할 수 있
제27회 노인의 날을 맞아 춘천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친구를 만나는 춘천의 대표적인 장소인 지하상가를 찾아 나섰다. 또 춘천시니어클럽의 대표적인 시장형 일자리 ‘추억의 옛 다방’도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이○○(82): 테이블이 모자라 노인들끼리 자리 때문에 자주 싸운다. 80이 넘은 노인들끼리 나이 한 살 더 많다고 테이블 내놓으라고 한다. 며칠 전에도 싸웠다. 중앙을 중심으로 테이블을 여러 개 만들어 주면 좋겠다.이양옥 씨(86): 분수대가 다시 생겼으
세계 인형극인들이 춘천인형극제에 찬사를 보냈다.춘천인형극제는 지난달 프랑스 샤를빌메지에르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인형극축제에 공식 초청받아 인형극 네 편을 선보이며 축제도시 춘천을 알리는 ‘한국주간’을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 기간 한국주간에 1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하루 평균 2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아비아마 국제 이니셔티브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 상은 세계인형극우호도시연합인 ‘아비아마’(AVIAMA)가 지난해 제정한 상으로서 인형극축제가 있는 도시 가운데 인형극 분야에 크게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이해 지난 4일 저녁 7시 《춘천사람들》 사무실에서 ‘시니어 커뮤니티’ 코너를 이끌어가고 있는 시니어팀 시민기자들이 모여 토론회를 열었다.박익수·변보용·이춘실 시민기자는 노인의 경제·빈곤·일자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노인 당사자이기도 한 시민기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변보용 시민기자 노인의 날을 맞아 얼마 전 페이스북 등 SNS에 ‘낀 세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비가 오는 날,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들면서 울컥했다. 나도 노인인데,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또 아
지난 2일은 제27회 ‘노인의 날’이었다. 연휴가 끝난 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춘천에서도 지난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어르신과 유공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범노인 및 노인복지 기여자 등 31명에 대한 포상과 시니어모델 케니아의 퍼포먼스공연, 트로트 가수의 축하 공연 등 화려하게 진행됐다. 시청 1층 로비에서는 노인 시책 홍보·스마트기기 체험·건강관리 등 여러 부스가 마련됐고 시니어 예술작품 40여 점이 전시됐다. 하지만 기념식의 화려함과 다르게 한국 노인의 삶에는 그늘이 짙다. 한국의 처분가능소
춘천시가 사업비 7천만 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맨발걷기 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육동한 시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걷기운동은 많은 학술지와 보건복지부에서도 그 효능을 인정한 바 있다. 성인병이나 우울증 등 심신의 위험을 낮추고, 인지기능과 수면의 질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다”라며 “이미 근교 등산로와 학교 운동장 등에서 많은 시민이 건강을 실천하고 있는데 앞으로 봄내맨발로가 조성되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많은 시민이 일상에서 건강생활을 실천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맨발걷기 길 ‘봄내맨발로’는 황토·마사토·사양토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