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 년 역사의 뒷이야기로 차상찬은 인조반정 중 조선의 전통적 여인상을 벗어나 반정의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세 여걸을 소개한다. 세 여걸 중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중인의 딸로 태어나 자기 집 머슴을 신랑으로 택해 술장사로 큰돈을 벌고, 신랑을 인조반정에 참여시켜 출세를 시킨 정씨 부인이다. (3) 이기축(李起築) 부인 정씨[전략] 그 처녀는 아주 대담하게도 부모에게 말하되, 저는 벌써 남편 될 사람을 선택하여 놓았으니까 다만 결혼식 할 것이 문제이지 다른 곳과 약혼은 문제 삼지 말라고 하였다. 그의 부모는 깜짝 놀라
“배려에도 종류가 있어요. 필요할 때 배려하면 ‘고마움’이 되고, 원치 않는 배려는 ‘부담’이 되며, 계속된 배려는 ‘당연함’이 되지요.”SNS 프로필에 고마움의 배려를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춘천시민, 강신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을 만났다.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아주 평범한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오랜 육아와 경력 단절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용기를 내서 사회에 나온 직장인 강신애입니다. 요즘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많이 필요한 때인 것도 같아요. 학교 교육에 대한 고민도 많으시다죠?아이들 키우면서
퇴계주공6단지아파트를 가로질러 관리사무소 2층으로 올라가면 ‘앞짱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어린이 키 높이로 줄지어 있는 서가, 털썩 주저앉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나무 바닥, 놀거나 책을 볼 수 있게 꾸민 이층침대 모양의 공간…. 2008년 개관했다니 벌써 열다섯 살이나 됐다. 이름은 왜 ‘앞짱’일까? 아이들이 지었는데, ‘앞장서서 나가는 짱’이라는 뜻이란다. ‘앞장’은 춘천 ‘작은도서관운동’에서도 앞장 서 있다. “춘천에 ‘작은도서관’이 많지 않았을 때 ‘앞짱’은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가는 마중물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극단 ‘무소의 뿔’의 연극 〈하녀들〉이 지난 21일 열린 ‘2023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아 아츠 어워즈(Asian Arts Awards)’에서 베스트 퍼포먼스(Best Performance)상을 수상했다.〈하녀들〉은 장 주네(1910~1986)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1947년에 집필한 대표적인 부조리극이다. 정은경 연출가가 작품을 재구성하여 극 중 그의 형식으로 각색한 은 마담에 대한 동경과 증오로 뒤엉킨 두 하녀가 절망과 환희를 오가며 삶에 대해 절규하는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아주 한국적이면서 음악과 오브제
35회를 맞이하는 춘천인형극제가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인형극축제로 열린다. 올해 축제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그리스·인도네시아·스페인·일본·핀란드·이스라엘·대만·케냐·이란 등 9개국 해외 팀과 40여 개의 국내 팀, 300여 명의 시민 공연자, 100여 명의 자원활동가 ‘코코미’, 30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한다. 올해 축제는 친환경 소재로 그린 홍보물과 21편의 홍보영상을 시민이 직접 만드는 등 홍보에서부터 시민참여가 눈에 띈다. 시민참여는 오는 3일 19시부터 펼쳐지는 ‘퍼펫 카니발 & 퍼레이드’에서 절정에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춘천 내 어디서든 15분만 걸어가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시가 살롱’의 하반기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다. ‘15분 문화 슬세권’은 슬리퍼와 같이 편한 복장으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권역을 의미한다. 2020년부터 시작된 ‘도시가 살롱’은 음식점·카페·책방·농장·미용실·게스트하우스·체육시설 등 춘천 내 다양한 공간의 주인장과 시민이 함께 모여 취향과 관심사를 나누는 커뮤니티 활동 지원사업이다. 하반기 ‘도시가 살롱’은 △내 삶의 이야길 노래로 나누는 ‘너와 나의 음악노트’ △아날로그 미디어로 음악을 이야
춘천시가 세계 태권도 중심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한 첫 문턱을 넘어섰다.‘2023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24일 폐막식을 끝으로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문화축제는 송암스포츠타운 일대에서 63개국 5천7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 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태권도시범경연대회 등 세계태권도연맹이 승인한 4개 대회와 여러 서브 대회 등이 열리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 1만3천여 명의 관객이 축제장을 찾아 선수단 등을 합하면 1만9천여 명이
지난 16일부 17일까지 이틀간 약사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마을기록활동가를 대상으로 ‘2023년 춘천시 우리마을 기록사업 기초교육’이 진행되었다. 춘천시 주민자치지원센터에서 주최하고 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이 주관한 이번 교육은 석사동·신사우동·북산면 등 세 지역 주민자치회의 마을기록활동가 20여 명이 참여했다. 교육내용은 ‘마을기록, 왜 필요한가’(허준구 춘천학연구소장), ‘마을기록 활용사례와 방법론’(김헌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 ‘구술, 마을 이야기를 어떻게 수집할까’(유명희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 ‘사진 찍기와 원고
최성각 하면 ‘풀꽃세상’, ‘풀꽃상’. ‘삼보일배’ 등의 단어와 같이 ‘환경운동하는 작가’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1999년 화가 정상명과 함께 ‘풀꽃세상’이라는 환경단체를 만들어 새나 돌멩이 지렁이 등에게 풀꽃상이라는 환경상을 주는 방식으로 4년여 환경운동을 펼치다가 2004년부터 춘천 툇골에 ‘풀꽃평화연구소’를 개설해 산촌생활을 시작한다. 「산들바람 산들 분다」(오월의 봄)는 작가의 18년여의 춘천 툇골 산촌 생활을 사계(季)로 나누어 담은 책으로 2021년 6월에 출간되었다. ‘어느 책벌레의 빈둥빈둥 산촌이야기’가 부제다
지난 6월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23.6.14~6.18)에 방문했다. 출판사·작가·독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로 자리 잡은 이 도서전이 올해 코로나19 방역 조치에서 완전히 벗어나 36개국, 530개의 출판사가 참여하는 확장된 규모로 개최되었다고 한다. 도서 부스·출판인·170여개 프로그램의 연사로 참가한 작가·관람객의 인파가 코엑스 2개 홀을 가득 메웠다. 5일만큼은 책을 사랑하는,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축제였다.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이번 국제도서전의 타이틀 벽보가 인파 뒤로 걸려있는 장
지난 14일 효자2동 일대에서 청년들의 유쾌한 실험 ‘동네침공프로젝트’가 펼쳐졌다.춘천사회혁신센터가 주최하고 콘텐츠 스튜디오 ‘안녕하는 사이’가 운영하는 ‘동네침공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각으로 동네를 둘러보고, 동네를 유쾌함으로 물들이려는 청년들의 실험활동이다. 이날 ‘효자동의 여름방학’, ‘워커멜론밤밤’, ‘효자동아케이드’ 등 세 가지 프로젝트 아래 할머니 집에서 놀기 콘셉트의 브이로그 제작, 놀이터에서 게임을 하며 가벼운 커뮤니티 형성 등이 진행됐다.‘안녕하는 사이’의 유재균 대표는 “청년들이 자신의 거주지에 대해 알고 고민하고
춘천국제인형극학교에서 춘천시공연예술창업지원센터로 변경되어 올해 봄 문을 연 ‘춘천시공연예술창업지원센터’(이하 HAB)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HAB는 춘천시가 설립하고 춘천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공연예술 분야 창업지원센터로서 공연예술 중심의 융복합 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창업 인재 및 예술가를 발굴하여 지원하는 데 설립 목적을 두고 있다. ‘우주프로젝트’, ‘무하’, ‘렛플’ 등 5개 팀이 입주하여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아트&비지니스 기획자 과정, 인형·오브제 융합과정, 예술인 네트워킹 밋업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춘천영화제의 숙제는?“아직도 춘천영화제를 모르는 시민이 있다. 올해는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모든 시민이 춘천영화제를 알게 되고 또 영화를 보러오게 하겠다는 목표로 영화제를 기획했다. 춘천에서 영화제가 10년간 이어져 온 건 정말 내세울 만한 일이다. 다큐멘터리에서 시작했다가 SF 장르 영화제로 바뀌는 등 정체성이 뚜렷하게 자리잡히지 않았던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잘 정립한다면 춘천영화제의 미래는 밝다.”춘천영화제의 비전은?“대중적인 영화제야말로 어떤 축제보다 지역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영화의 봄, 낭만의 가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질 ‘2023 춘천영화제’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올해 10주년을 맞은 춘천영화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출발점이었던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또 ‘문화도시 춘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뿐만 아니라 지역 밖 관객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대중적인 영화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도내의 대표적 영화제들인 평창국제평화영화제와 강릉국제영화제가 지자체의 지원 중단으로 잇따라 폐지된 상황이기에 올해 춘천영화제는 더 특
2023 춘천민예총사진협회전‘2023 춘천민예총사진협회전’이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남춘천역 1층, ‘문화공간 역’에서 열린다. 회원 19명은 흑백사진 38점을 통해 단순한 아름다움이 주는 매혹을 선물한다. 이승호 개인전 '인공생'기린을 주제로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이승호 작가가 여섯 번째 개인전 ‘인공생’을 거두리 개나리미술관에서 27일까지 연다. 입체작품 20여 점, 평면작품 2점, 4컷 만화 시리즈 10점을 선보인다. (문의 070-8095-3899) 박종일 기자
김유정문학촌이 제2회 실레작가상 수상자로 조현정 시인과 박장규 수필가를 선정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실레작가상은 춘천 지역 문인들의 창작 의욕 고취 및 춘천 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마련됐다.지난 6월 1일부터 진행된 작품집 공모에 시집 33권과 산문집 23권이 접수됐다. 이상국·이홍섭 시인과 하창수·박형서 소설가가 한 달간 심사를 거친 끝에 조현정 시인의 《그대, 느린 눈으로 오시네》와 박장규 작가의 《아내의 봄》을 수상자 및 수상작품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조현정 시인의 《그대, 느린 눈으로 오시네》는 “삶의 간절함과 절박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는 2027년까지 추진할 문화정책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자유’와 ‘연대’를 핵심가치로 삼아 고령화·지역소멸 위기·공동체 의식저하 등 지역사회문제를 문화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이를 반영한 ‘2023 연결사회 지역거점 프로그램’은 문화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등 문화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된 시범사업이다. 심리 및 인문상담, 문화예술 체험, 생활체육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을 연결한다. 사업을 통해 사회적 연결 정도를 측정하는 ‘사회적
풍경 좋은 강원도. 강원도의 산과 나무를 비롯한 자연은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 이 좋은 자연은 우리의 선조들에게도 예술적 영감을 주었다. 매월당 김시습은 강원도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조선의 문화 르네상스를 이끈 정조대왕도 당시 최고의 화원을 선발해 강원도를 돌아보며 그림을 그려 오라고 했다. 그 덕에 우리는 지금 조선시대 회화사를 주름잡던 겸재 정선과 산수화의 최고봉 복헌 김응환의 그림으로 그 시대의 강원도 자연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문화 그 자체인 강원도 곳곳을 21세기에 붓 대신 카메라를 들고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