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과 가까운 브라운 5번가 상가 2층.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우희경(33) 화가의 작업실이 있다. 강원대학교 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일러스트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것보다 캔버스에 붓 터치를 좋아했다. 그런 그에게 담당교수의 서양화 추천은 그림공부를 함에 있어 용기가 됐다. 그가 서양화 중에서도 인물화를 자신의 전공으로 정한 것도 3학년 무렵이었다. 그러나 순수 예술의 길만 걸어 온 것은 아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의 길을 갔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친구가게 오픈을 도와주면서 벽화를 그려준 게 입
조카에게 옷을 만들어 입히면서 작은 옷 제작에 빠져들었다. 강아지 옷과 인형 옷을 만드는 ‘쏘잉 비트’ 공방 최현주 씨의 재봉 작업은 그렇게 조카 옷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됐다. 공방엔 강아지 소품과 옷, 영유아 옷들이 소품마냥 전시돼 그 귀여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최 씨는 이렇게 귀여운 옷을 만들기 전 서울지역 여행사에서 일했다. 주말도 없이 일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쉼을 갖던 중 취미로 시작한 재봉으로 조카 옷을 만들었고 좀 더 배우려는 생각에 서울을 오가며 ‘양장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큰 옷은 잘 만들지 않아요. 저
사단법인 문화커뮤니티 금토(이사장 허태수)가 진행하는 봄내길 걷기 프로그램이 오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봄내길 걷기는 봄과 가을에 6개씩 12개 코스로 진행되며 코스마다 가이드가 동행해 기체조와 숲 체험, 음악 등 문화 활동을 병행한다. 매 코스마다 길이 가지고 있는 풍경과 이야기가 달라 ‘금토’는 장소에 어울리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춘천 옛길과 문학 배경지 소개로 호반의 도시 춘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봄과 함께하는 걷기는 4월의 토요일마다 그리고 5월의 첫째·둘째 주 토요일로 예정돼 있다. 오는
지난달 29일 증리 마을에 김유정 선생의 82주기 추모제가 진행 돼 그를 추모하는 물결이 또 한번 일었다.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는 한국소설의 축복으로 불리는 김유정 소설가를 기리는 추모제를 1969년부터 매년 3월 29일 기일에 맞춰 진행해 왔다. 유족 대표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는 박계순 소설가의 ‘진혼무’로 시작됐다. 신동면 노인회장의 동백꽃 헌화와 김 이사장의 헌사, 유족대표와 내빈의 분향, 동백차 헌다(獻茶) 순으로 진행된 행사는 춘천문인협회 회원의 시극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추모문집 봉정으로 폐회했다.
춘천의 문화예술 교육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춘천시문화재단(이사장 최돈선)은 지난달 28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문화예술교육, 한걸음 더 나아가기’라는 주제로 ‘제30차 지역과 문화포럼’을 열고 학교에서의 창조예술교육 방향과 방법을 모색했다. 최 이사장은 “교육현장과 예술의 현장에 모두 있으면서 제자를 육성하기도 했다”면서 “예술인이 교육에 참여하는 방향을 위해 포럼에서 유의미한 정책 제안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은 서울시교육청 김영삼 장학사의 ‘마을과 학교에서 문화예술적 삶을 배우다’라는 주제의 발제로 시
갈 곳을 잃은 청소년들을 보살피는 청소년쉼터가 강원도에 6곳, 춘천에 5곳이 있다. 춘천에 5곳이 있다는 것이 마치 문제가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취사와 숙박을 갖춘 곳이 운영 조건이라 그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이 많지 않아서 생긴 상황이다. 또 쉼터들이 같은 지역에 있는 것은 프로그램 진행이 효율적이고 단기, 중장기 등 단계별 쉼터 간 연계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지난 19일 강원도청소년쉼터의 사업설명회에선 그간 받은 이러한 오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춘천에는 ‘강원도일시청소년쉼터’와 남·여 단기, 그리고 중장기로
춘천관광 진흥의 구심체 역으로 앞장서겠다는 (사)춘천시관광협의회(회장 함광복)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옥천동 해찬타워 사무실에서 이재수 시장, 춘천시문화재단 최돈선 이사장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 및 발대식을 가졌다. 협의회는 지역관광수용 태세 개선을 도모하고 지역관광 홍보 및 마케팅 지원업무와 관광관련 사업자 지원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관광은 상상력이다!”라는 구호를 건 협의회는 춘천관광의 방향과 비전을 나누는 ‘공유의 장’이 되고 관광관련 종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되겠다고 약속했
아침 7시 40분. 퇴계동 등지에서 버스를 타고 온 학생들이 ‘중앙로 68번 길(춘천관광호텔 앞)’을 일시적으로 메운다. 등교를 하는 춘천고등학교 학생과 성수 남·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여기에 통학차량 등이 합류되자 이를 피하는 학생들 움직임이 위태로워 보였다.평소에도 통행에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다.“위험해요. 날마다 다르긴 한데 차가 너무 빨리 달릴 때는 위협을 느끼기도 해요”“경적을 세게 울리고 어떤 기사님은 창문을 열고 막 뭐라 하기도 해요. 인도도 없는데 우린 어디로 가라고….”“아침에 학생이 몰리면 차량이랑 조금씩 몸에
바야흐로 춘천권투의 전성기다. 춘천생활체육 복싱부(춘천복싱체육관)가 지난 16~17일 서울 중구청 특설 링에서 열린 제45회 KBI(한국권투인협회)생활체육복싱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전국 50여개 체육관 소속 300~400명의 선수가 참여한 대회에서 등급별 12명이 참가한 춘천복싱 팀은 10명이 우승을 거둬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대근 관장은 최우수지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지난해 10월 동대문구청장배 생활복싱 대회와 지난달 한국복싱진흥원 주최 생활체육 복싱대회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전국 최강의 성적을 거
‘지역문제를 주민이 직접 해결한다’는 프로젝트, ‘춘천 소셜리빙랩’에 최종 선정된 13개 팀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3월 중순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종보고회를 준비해야 하는 팀들의 준비상황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별에서 온 그대(별 그대)' “우린 조금 느릴 뿐, 기다려주면 뭐든 할 수 있어요”경계선 지능이란 ‘장애와 정상의 중간’이란 뜻이다. 지능지수로는 71~84 정도에 해당되고 발달지체와 일반인 사이에 약 13%의 발생률을 보인다. 전국 80만명 가량이 이에 속하고 평균 한 반에 세 명 가량 있
오랫동안 가게를 지켜오던 사람들과 새로 입주한 젊은이들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육림 고개. 추웠던 날씨가 풀리며 육림고개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려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타 지역 여행객들에게 필수코스로 꼽히기도 한다니 이곳을 지나다보면 괜스레 새로 입점한 가게가 또 있나 살피게 된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추운봄날 또 하나의 가게, 프롭(Prop)을 발견하고 문을 여니 김동룡(32) 씨가 수줍은 미소로 반긴다. 근처 옷가게에서 동업자와 일을 하던 김 씨가 지난 2일 문을 연 따끈한 가게다. 프롭은 ‘영화에서 쓰이는 소품’이라는 뜻으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추리 마술극 “산타피습사건”은 마술과 연극, 음악이 결합된 복합 공연 극으로 관객으로부터 ‘유쾌하며 색다른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더 확장하고 좀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몸짓극장에서 인형극장으로 무대를 이동할 예정이다. 이 공연을 기획, 연출하고 무대에서 직접 마술공연을 펼친 마술 공연 팀 ‘화이트릭스’의 함성훈(31) 씨와 이태훈(30) 씨를 만났다.이 둘은 각각 열여섯, 열다섯 살 때부터 춘천의 마술공연기획사에서 만나 13년을 동고동락하고 있다. 5년 전부터는 강원 유일의
어린이집 운영자 대상, 지식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보육사업 안내 겸 교육이 지난 20일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춘천지역 233명 원장 중 약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날은 춘천시 보육아동과 김명희 과장의 보육기관 현황 및 시책 설명에 이어 보육정책의 주요 개정사항, 어린이집 운영 관리 등 어린이집 원장에게 필요한 실무중심 교육 등으로 진행됐다.현황을 보면 4년간 어린이집 수는 263에서 30개소가 줄었고 보육아동은 8천797명에서 126명이 감소했다. 인건비와 간식비·시설비 등을 지원하는 보육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49억이
사회문제 자체해결 프로젝트 ‘소셜리빙랩’을 총체적으로 중간 점검하는 네트워킹이 진행됐다.지난 14일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는 리빙랩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13개 팀 중 10개의 실행팀과 센터관계자, 프로젝트 파트너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각 팀은 약 세 개의 키워드로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세 개의 테이블에서 파트너들과 전해진 주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지금까지 경과를 보면 상당부분 진행돼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경우도 있고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거나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
춘천기계공고(교장 박근덕) 졸업생 2명이 제45회 러시아(카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한다. 2018년 기계공고를 졸업한 고주한 선수가 지난 8일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 냉동기술직종에서 우승하면서 국제대회 출전권을 획득해 2019년 졸업생 김태산 선수와 함께 오는 8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김 선수는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형 직종 금메달을 따 국제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해당분야의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김 선수는 삼성중공업에, 고 선수는 삼성전자에 이미 취업한 상태다. 두 선수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대회 준비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취업을 도와주는 ‘취업성공패키지’를 이용하고 싶은데 고용노동부를 찾아가기 어렵다면 ‘중간지원조직’의 문을 먼저 두드리면 된다.상담을 통해 참여자의 능력을 증진시키고 사업장을 연결하는 고동노동부 사업 ‘취업성공패키지’는 내용이 알차고 지원의 폭이 넓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라는 곳을 직접 찾아가는 것에 대해 실직으로 사기가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이유 없이 높은 문턱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를 보완하고 참여자들에게 효율 높은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중간지원
‘지역문제를 주민이 직접 해결한다’는 프로젝트, ‘춘천 소셜리빙랩’에 최종 선정된 13개 팀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3월 중순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종보고회를 준비해야 하는 팀들의 준비상황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나이 들기 좋은 마을’ “주민들이 더 가까워졌어요”신북면 6개 리에 이웃 간 정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려는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다. 최대영·김화신 씨는 ‘나이 들기 좋은 마을’이라는 주제로 아이들과 어르신, 산촌으로 유학 온 가정들을 이웃으로 만드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일단 혼자 사는 노인들의 적적함을
청년몰이 들어서며 활기를 찾는 육림고개에 최정혜(37) 씨의 ‘춘천일기’공방이 있다. 춘천을 잘 알고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할머니가 춘천에 살았다는 연고 외에 인연 깊은 도시는 아니었다. 최 씨는 서울 생활을 접고 귀촌을 꿈꾸던 중 남편과 함께한 춘천여행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 이전을 결심했다. 특히 ‘썸원스페이지(Someone’s Page)’ 게스트하우스 주인의 친절한 안내로 행복한 여행을 했고 곧 그들도 춘천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했다. 그들의 게스트 하우스엔 인상적인 손님이 많았는데 특히, 아무 의
“춘천 문화 소비 구조를 살펴보면 수부도시라 공무원이 많고 교육도시라 교육관련 종사자가 많다. 그리고 군인이 많다. 그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군이지만 문화나 레저에 쓸 여윳돈은 많지 않다. 기업도 없고 안정궤도에 있는 자영업자도 적다는 것은 문화를 소비하는 층이 얇다는 뜻이고 춘천에서 문화예술로 생업을 삼는다는 것도 어렵다는 뜻이다. 문화예술 소비시장이 좁으니 이들 간 경쟁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예술 단체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통의 매개체로서 봉합하고자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해결
‘신촌블루스’의 객원 멤버였던 이은근(사진) 씨는 춘천에 살며 춘천을 노래한다.2014년 뮤직비디오 제작 차 춘천을 방문했다가 적당한 인구와 풍부한 자연 혜택에 이끌려 춘천으로 이전했다. 춘천은 그간 지친 그의 삶에 위로와 휴식을 안겼다. 아름다운 자연은 자작곡에 영감을 줬고 2015년 ‘나 춘천 살아요’라는 곡을 만들게 했다. 자연과 가까이 하는 사람들의 땅 남미를 여행하며 얻은 ‘라틴 음악’ 감성을 담은 곡이다. 춘천은 자연과 함께하고 소소한 것을 누리고 삶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해 경쾌한 라틴 리듬이 잘 어울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