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문을 열고 20년 넘게 춘천에서 지식과 문화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광장서적’이 영업을 중단했다.지난 3일 오후 석사동에 자리한 광장서적을 방문했다. 영업이 한창일 시간이었지만 내부 불은 모두 꺼져있고 출입문에는 ‘부도로 인한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송규철 광장서적 대표는 안내문을 통해 “올해 들어 납품이 40% 하락하고 소매 매출은 30% 하락하며 운영에 어려움이 오기 시작했다”라며 “구조 조정을 통하여 자구책을 만들었으나 대출이자는 하염없이 오르고 매출은 하락하는 상황에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든 상태가
둥글둥글한 수박의 옷 꼭지를 뚝 따고 강릉 생꿀에 얼음을 넣어서 너를 주랴 … 하는 이 도령의 사랑가 한 곡조는 춘향이 아니라도 여름 사람으로 누구나 듣기만 하여도 저절로 속이 시원하고 목에 침이 슬슬 돌 것이다. 그러나 수박은 값이 비싸고 먹는 데 따라 들어가는 것이 많으며(꿀과 얼음 같은 것이 없어도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시원은 하다고 할지언정 참외처럼 배부르게 먹는 것은 아니다. 참외는 수박보다 비교적 값이 싸고 먹기에 편리하고 배가 또한 쉽게 부른다. 수박을 귀족적이요 부르주아적이라 할 것 같으면 참외는 평민적이오 프롤레
자기소개와 ‘교육나침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강원대 교육학과 이이랑입니다. 세상을 향하는 교육소모임 ‘교육나침반’의 대표를 맡고 있어요. 세상을 향하는 교육소모임 ‘교육나침반’은 올해 처음 만들게 되었어요. 2년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생각보다 교육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느꼈어요.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교육나침반을 통해 만나게 되어 한 주에 한 번씩 책모임을 진행하고, 틈틈이 영화도 보고 답사도 다니며 함께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교육나침반’에
그림책 속 주인공들을 그린 타일 벽화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사농동 현대아파트 내 마을도서관인 ‘꿈마루도서관(꿈마루)’이 그곳에 있었다. 입구 벽면은 나무 조각에 후원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써서 장식했다. 도서관 운영위원 강해진 씨는 이 이름패를 ‘책으로 하나 되는 마을’을 실현하기 위한 ‘꿈 조각’이라 부른다. 처음 현대아파트에 입주할 때 주민들은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쓰지 않는 창고를 주민들이 일일이 갈고 닦아 마을도서관을 만들었다.꿈마루에는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동윤 관장이다. 책만 있다고 도서관이
최근 전국의 유명 지역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 폐막한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도 바가지요금 지적을 피해가지 못했다. 축제 관광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먹거리 가격표와 음식을 찍어 공유한 내용이 인터넷에 금세 퍼지면서 이슈화됐다. ‘한 철 장사’로 잇속을 챙기려는 지역축제 판매자들의 전반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지역축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 가격대 논란과 관련해 시와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에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했다.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에서 식당을 운영한 업체는 총 5곳으
춘천의 대표 자원인 호수를 활용한 ‘춘천다운’ 놀이터가 펼쳐진다.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올해 처음 마련한 ‘2023 물 좋은 도시, 물 만난 춘천 : 여름편’은 춘천의 대표 자원인 소양강 물을 활용하여 시민들이 기존 물놀이장이 아닌, 호수 일대의 자연에서 새로운 물놀이를 경험하고 호반의 도시 춘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놀이터는 7월 2일까지 우두교 수변공원(우두동 207-19)에서 놀이존·교육존·공연존·전시존·체험존·마켓존·먹거리존·쉼터존 등으로 구성되어 월·수·금은 13시부터 17시까지, 화·목은 10시부터
모든 진실은 현장에 있다. 현장이 변하면 진실도 변한다. Every truth is in its place. If the place changes, the place changes, too. - 박노해《걷는 독서》 175쪽 6.10 민주항쟁 36주년 기념일에 〈강원교육연구회(독서인문교육연구회VISTA)〉에서 주관하는 ‘2023 강원 교사 인문학여행-걷는 독서’ 제2차 ‘기억과 매체’ 연수에 동행하였다. 춘천지역 22명의 교사들이 모여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역사와 문학의 길을 탐방하는 연수였다. 마침 역사재생총감독으로 저명한 서해성 씨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게 됐을까? 책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전해주고 싶은 걸까?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글로 세상에 알려주는 것,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았다면 절대 들을 수 없는 혼자서 듣기 아까운 이야기들을 이 책은 고스란히 전해준다. 작가이자 가수인 춘천 청년 전범선 씨와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이었고 현재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의 이사장으로 생명살림운동을 하는 정성헌 씨가 만났다.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서로 너무나 다른 30대의 청년과 70 대의 어른이 만난 것이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진심을 정성헌 씨
2021년 《꿈속의 세입자들》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써낸 작가 정의빈 씨를 만났다. 춘천 태생인 정 씨는 특유의 목가적인 느낌과 평안함이 좋아서 앞으로도 춘천에서 계속 글을 쓰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춘천에서 글을 쓰며 살고 있는 정의빈이라고 합니다. 장편소설을 출판하였지만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꿈속의 세입자들》, 제목이 독특한데 책 소개를 해주신다면《꿈속의 세입자들》은 일상물인 동시에 판타지물이기도 합니다. 거울 반대편에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삼악산 케이블카 주차장 일대에서 ‘2023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펼쳐져 춘천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각종 매체에서는 이번 축제를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풍성’, ‘합리적인 가격, 위생적인 음식’ 등으로 소개하며 성공적인 행사로 평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열렸지만, 훨씬 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준비했으며 방문객 수도 눈으로 확연히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늘었다. 특히 지역축제 바가지요금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1인당 1만 원에 즐길 수 있는 막국수·닭갈비 뷔페를 최
3월부터 준비한 ‘한 도시 한 책 읽기’가 6월 8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이에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중심으로 춘천시민들 누구나 해당 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현재 성인 대상 도서와 아동·청소년 대상 도서 각각 700권씩 총 1천400권이 준비되어 있으며, 시민들은 가까운 도서관을 방문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주관처인 《춘천사람들》에도 도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추후 춘천 시내 초중고에도 신청을 받아 배부할 예정이다. 독서 릴레이로 진행되는 만큼 대출한 도서는 되도록 2주 이내 반납을 권하고 있다. “ ‘한 도시
여름 빛깔처럼 색색의 그림책과 함께 《구름빵》의 편집자이기도 했던 김난지씨를 만났다. 그는 좀 느리더라도 뭔가 내 것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춘천 남면으로 내려와 출판사 ‘봄개울’의 예쁜 이름표를 단 다양한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저는 어린이 책을 만들고, 그림책 글도 쓰고 있는 김난지라고 합니다.그림책을 쓰고 만들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을까요?대학 졸업 후 계속 편집자로 일해 왔습니다. 첫 직장에서는 중학생을 위한 월간지를 만들다가 이후 20년 넘게 쭉 어린이 책을
작은 책방의 매력은 그 책방 주인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 책방? 고양이가 있나? 정말 고양이 책만 파는 곳일까? 파피루스를 찾아가는 길. 고양이를 세 마리나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처음 가 보는 고양이 책방이라 마냥 기분이 좋았다. 큰 길가 옆 통나무집 같은 책방 입구엔 사람처럼 의자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가 있는 책방은 아니었지만, 책방 같은 분위기도 아니었다. 책방 안을 가득 채운 고풍스러운 엔틱가구들과 조명, 예쁜 그릇들. “엔틱 소품을 전시 중이에요”라며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책
서범구(徐範九) 작가홍천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으며,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33년간 미술 교사와 수석 교사로 근무하다가 2022년 명예퇴직하고 전업 화가로 신북읍 산천리에 집과 화실을 짓고 평범한 일상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7회의 개인전과 2인전, 3인전, 4인전을 비롯하여 3회의 강원아트페어 참가, 300여 회의 단체전, 기획전, 초대전에 출품하며 작업을 지속하여 왔습니다.40여 년간 우리 주변의 삶의 애환이 담긴 정감 어린 주변 풍경을 일기를 쓰듯 그리면서 그 속에 변화해 가는 자연과 삶의 변화를 느끼고 겪으며
K리그 구단 강원FC와 춘천시민축구단의 홈 경기장인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잔디가 눈에 띄게 손상돼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난 4월 2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2023 9라운드 경기에서 강원FC는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경기장 잔디 상태였다.경기장 중간중간 색이 다른 부분이 있었고 잔디가 덜 자란 부분도 보였다. 잔디가 듬성듬성 비어있는 부분도 있었다. 손상된 잔디 탓인지 경기 중간 공이 불규칙적으로 튀거나
양복은 언제 누가 처음으로 입기 시작했을까? 차상찬에 의하면, 일본 유학생 손봉구가 유력하다. 또, “그저 무명천으로 만든 병정이 입던 속바지 저고리를 양복이거니 하고 사서 입었다”라는 표현 속에서 당시 매국 행각에 앞장섰던 일진회 회원들에 대해 질타하는 차상찬의 숨은 뜻을 엿볼 수 있다.유혁노 씨 말에 의하면 자기가 1881년(고종18) 1월에 서재필·이규완·신응희·정난교·조병교 등과 같이 일본에 최초로 유학을 갔었다. 그 일행 중 한 사람이 남보다 앞서서 상투 머리를 하고 양복을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해 박정양·홍영식·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