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 아침부터 밤까지 작은 눈송이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이 잦았다. 눈이 포슬포슬 내리는 날, 뽀드득뽀드득 소리 나게 눈을 밟고 어느 따스한 카페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푸른 소나무 사이로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 특히 오랜 추억이 쌓여있는 동네라면 더 포근한 감성의 서재가 열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겨울 구곡폭포를 찾았다. 강촌과 구곡폭포는 너무 잘 알려진 장소고, 많은 이들이 청춘의 추억을 한두 개쯤은 묻어놓은 곳이다. 구곡폭포에서는 겨울이면 빙벽대회도
“여러분 오늘은 무슨 날?”“공부하기 좋은 날!”춘천교육문화관 문해교실에서 수업 전 흘러나오는 흥겨운 소리다. 수업을 마칠 때에도 “아자! 아자! 파이팅!”을 외치며 신나게 수업을 마무리한다. 평균 연령 70대 중반의 학습자들.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문해 교사 오염향 씨는 오늘도 그들과 함께 한글 공부를 시작한다. 그는 2014년 평생교육사 실습을 하면서 ‘문해 교사’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처음엔 봉사로 시작해 지금은 11년 차 베테랑 문해 교사다. 문해 활동을 통해 만난 장애인·비장애인 등 다양한 학습자와 수업을 위
소정의 발전 기금을 내면 지역 주민도 강원대 도서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캠퍼스 안에는 크게 2개의 도서관이 있다. 제1 도서관인 ‘중앙도서관’은 전체 인쇄 장서를 기반으로 교수연구와 심화학습을 지원하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을 맡으며, 2022년에 개관한 신관인 'KNU 미래도서관'은 최근 5~6년 이내에 발간된 국내도서와 첨단 IoT 및 스마트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시민 친화형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현재 공사로 인하여 휴관 중이나 미래도서관은 방학 중에도 학업을 이어가는 재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문을 열어 두고
원주에도 살아보고 강릉에도 살아본 권혁진은 각 지역이 다 살기 좋지만, 춘천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고 말한다. 한문 고전을 공부하고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에서 보더라도 춘천은 문화유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좋다. 한문으로 된 문헌자료가 많고 문화유적이 풍부한 것이 춘천의 매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올해 7월 ‘도서출판 산책’에서 《문학기행》을 새로 출간하고 ‘강원의 문인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았다. 전작 《조선의 핫 플레이스, 강원의 명소》가 장소 중심의 글이라면, 신간은 인물 중심의 글이다. 강원
춘천시립예술단에 입사한 지 5년째인 고지훈은 처음에는 시립교향악단 관련 업무로 시작해 지난해 11월부터 시립청소년교향악단·시립청소년합창단·시립국악단 등의 공연기획을 담당하고 있다.지금은 성격이 전혀 다른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스스로 공부하는 중이다. 국악이든 서양음악이든, 또는 연극이나 인형극 등 장르에 따라 각각의 단체 분위기 또한 다르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할 수 있는 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를 전후해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은 다양한 고민과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학업·진로·취업·인간관계·경제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다. 청년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직면해 해결책을 찾느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을 혼자 해결하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청년뿐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의 환경 속에서는 누구나 저마다 마주한 어려운 문제들은 혼자 해결한다는 건 어려운 문제다.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에게는 커뮤니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년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이들과 소통하
후평동에 위치한 호반초는 1991년 문을 열었습니다. ‘더불어 배우는 민주학교’를 학교 교육목표로 현재 250여 명의 친구들이 다니고 있지요. 호반초 근처에는 아이들의 인기 만점 놀이터인 ‘어린이작업장 뚜루뚜’가 있지요. 학교의 선생님들과 부모님, 그리고 어린이들이 힘을 모아 만든 뚜루뚜에는 다양한 만들기 재료들이 있어서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요. 게다가 조금 어려운 작업은 활동가 선생님께 요청하면 뚝딱! 게다가 작업장 옆에는 단돈 1천 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식당도 있지요. 하지만 때로는 조금 자극적인 간식도 먹고 싶을 때
작가 이룬이(예비중1)작품 소개 할머지 집 마당에서 딴 감을 보고 관찰해 표현해 봤어요.작품 제공 자유롭게 나의 생각을 펼치는 시간, ‘수-아트’ (퇴계주공3단지 관리사무동 2층 ☎010-7742-7756)
어린이 여러분, 즐거운 방학 잘 보내고 있지요? 혹시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나요? 너무 추워서 놀이터에 못 나가겠다고요? 신나게 바깥에서 놀다 보면 어느새 추위도 잊어버릴 수 있답니다.물론 요즘도 겨울이 춥기는 하지만 지구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예전보다는 훨씬 덜 춥다고 해요. 게다가 집이나 옷, 난방기구가 발달하면서 추위를 막아내기도 쉬워졌고요.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강들이 꽁꽁 얼도록 추운 데에다가 추위를 막아줄 방법도 별로 없었지요. 그렇다면 옛날 우리의 조상님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냈을까요?Q. 정말 옛날 겨울이 더 추웠
평생학습 통합플랫폼 ‘배워봄’ 2월 오픈‘배워봄’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검색부터 수강 신청·온라인 결제·수료증 발급까지 한 번에 이용 가능한 평생학습 종합 정보 통합플랫폼이다. 대상·분야·지역·교육유형 등 다양한 검색 기능을 갖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강좌를 검색하고 수강 신청할 수 있다.또 지역 평생교육 기관은 통합플랫폼에 갖춰진 강좌·강사·수강생 관리 기능 등을 활용하여 교육 운영 전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학생 감소 원도심 초등학교,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춘천시와 춘천교육지원청이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원도심 지
도 교육청의 전자칠판 보급 사업에 대한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감사위)의 특정감사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되어 전자칠판 보급 사업에 대한 여러 논란이 불식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이번 특정감사는 각종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킨 ‘2023년 정보화기기 및 전자칠판 사업’과 ‘통일교육단체 민간보조금 지원사업’에 대한 특정감사이다. 감사위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사전 조사를 통해 자료수집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감사위가 도교육청에 요청한 자료는 도교육청이 감사원에 제출했던 자료와 사업별 기본계획, 도의회에 제출했던 자료,
춘천시가 2024년 ‘창업성공도시’ 도약을 위한 창업지원을 강화한다.시는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스타트업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총 21개 사업, 예산 52억9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2023년 50억8천만 원보다 2억1천만 원(4.1%)이 더 늘어난 규모로서 사업화 38억 원(72%), 교육 6억6천만 원(12%), 자금 3억5천만 원(6.6%), 시설 2억4천만 원(4.5%) 등이다. 주요 추진사업은 △근화동396 청년창업공간 운영 7억3천만 원 △중소기업육성자금(창업자금)지원 3억5천만 원 △창업중심대학·창업보육센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강원도 출신의 사업가인 주부권 부성그룹 대표는 1월 18일 홍천군청을 찾아 홍천군민의 복리증진 및 지역 발전을 위한 고향사랑기부금 200만 원을 기탁했다. 주부권 대표는 “국내외에서 사업을 하며 한시도 고향 강원도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고향사랑 기부금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고 자긍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강원도 춘천과 미국 LA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특별자치도 가주 도민회장, 미주 강원도민회 총연합회 부회장, LA 상공회의
2024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판매되는 화천산 농특산물이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축제장 내 3곳에 농특산물 판매장을 설치해 운영 중인데, 판매장에서는 지역 농업인들이 마련한 농특산물과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특히 산천어 얼음낚시 유료 관광객들은 1만5,000원을 내면, 액면가 5,000원의 농특산물 교환권을 돌려받을 수 있어 더욱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 구입이 가능하다.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 역시 우수하다. 해마다 화천군이 농업인들로부터 판매용 농산물을 출품받아 까다롭기 그지 없는
14일 동안 격리됐던 방을 벗어나 제일 먹고 싶었던 건 맛있는 고기와 치킨이었다. 6개월 내내 지내야 하는 강원대 국제생활관에 짐을 두고 유심카드도 없고 인터넷도 없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던 나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에 기숙사를 나왔다. 내 생각이 맞았는지 먼저 도착한 곳은 강원대 후문이었다. 당시 강원대 후문은 강원대 학생들이 낮에는 커피 마시면서 공부하고, 점심 먹고 저녁에는 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곳인지 몰랐다. 목적지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먼저 도착한 곳은 강원대 후문에 있는
많은 이들이 떠나 빈 상가가 더 많은 동부시장 한 귀퉁이. 이상한 밥집이 하나 새로 문을 열었다. 밥집의 이름은 ‘모두의 부엌-춘천’. 남자 둘이 운영하는 이곳의 점심시간 풍경은 조금 이채로운데 손님의 대부분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라는 점과 또 가게 앞에는 자전거가 몇 대 세워져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수준급의 잔치국수와 카레라이스를 6천 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메뉴판에는 ‘특별가 3,500원’이라는 글귀가 있다. 대학생 이하 청소년, 65세 이상 어르신, 자전거를 타고 온 손님에게는 특별가로 제공한다. 식당에서 1만 원 이하의
로컬푸드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소비자의 인근 지역에서 생산 및 공급되는 농산물이다. 우리말로 풀면 지역 먹거리다. 로컬푸드라는 사회운동적 개념은 1990년대 초 유럽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푸드가 지배하는 시스템에 대항하는 반작용으로 20세기 말 로컬푸드라는 개념이 굳이 등장했다. 로컬푸드는 전통적인 먹거리 수급체계로 회귀하자는 주장이다. 전적으로는 불가능하니 아주 일부라도 말이다.비슷한 주장은 있었다. 농협은 1990년대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지역 개념은 없고 국산 농산물을 더 아껴달라는 넓은
오는 19일 개막해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청소년올림픽)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올림픽의 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강원도 강릉·평창·정선·횡성 등에서 79개 나라, 1천8백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다.먼저 지난 9일 청소년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의 결단식을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장미란 문체부 2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종목별 선수단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또 10일에는 조직위원회가
춘천에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춘천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광호 경사(35)와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 탁은희 간호사(36) 부부가 지난해 12월 26일 이란성 세쌍둥이를 출산하고 현재 산후조리원에서 회복 중이다. 여아 3명으로 첫째는 혜원, 둘째는 혜리, 셋째는 혜슬이다.세쌍둥이는 낮 12시 4분 서울의 한 병원에서 1분 간격으로 태어났다.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세쌍둥이 부모에게 축전을 보냈다. 조명수 강원자치경찰위원장은 춘천경찰서를 찾아 미국 출장 중인 김 지사를 대신해 축하의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서 주민자치제도의 시작은 오래되었으나 정착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1949년 지방자치법을 제정하면서 동장은 주민이, 읍·면장은 지방의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하였고, 1960년 제2공화국 정부에서 읍·면·동장의 주민직선제를 제도화하였으나,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이 모든 것이 무산되어 버렸다. 이후 1999년 정부가 읍·면·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면서 자치사무 중 ‘주민자치센터 설치·운영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설치하였는데, ‘위원의 읍·면·동장 위촉’이라는 태생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