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의 품격’, ‘신사의 품격’, ‘대한민국의 품격’, ‘대상의 품격’, ‘정치인의 품격’, ‘영부인의 품격’···. 쏟아지는 기사들 속,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품격’이다. 이 단어는 종종 도시와도 연결돼 시민들의 자부심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얼마 전, 카톡으로 전달된 포스터에서 같은 단어를 발견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문화도시 춘천’ 앞에 ‘고품격’이란 단어가 떡하니 붙어버린 것이다. ‘고품격 문화·관광도시’란 문장에 얼굴이 확 붉어졌다. 함께 일하는 후배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대뜸 이렇게 대답한다
《춘천사람들》 제6기 독자위원회(위원장 하지희) 새해 첫 회의가 박혜순·사선덕·손용배·임영옥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열렸다. 독자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새해에 들어와 시민기자들이 다양한 소재의 흥미로운 기사를 쓰고 있어서 무척 좋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사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시민기자들의 역량이 좀 더 향상되길 응원한다는 애정 어린 조언도 남겼다. 또 “네 차례 소개된 새해 특별 인터뷰가 공감이 가는 과제를 제시해 좋았다”라고 말했다.특히 이번 독자위원회에서는 향후 시민기자들도 독자위원회 회
춘천YMCA는 지난달 27일 청소년수련관에서 ‘2024년 춘천YMCA 청소년동아리연합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2023년 연간활동보고 및 2024년 임원단 선출과 회칙 개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임원단 선출 투표가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대면으로 진행되어 조만간 전국적으로 실시될 청소년 국회의원 모의투표 운동을 앞두고 민주시민으로서 청소년의 역할을 알아가는 기회로 삼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홍찬교(춘천고 3) 학생이 연합회장에, 부회장으로 김별하(유봉여고 2) 학생이 각각 선출됐다. 박종일 기자
춘천여성민우회는 지난달 25일 아르숲생활문화센터에서 제25차 정기총회를 열고 대의원 투표를 통해 이경순 상임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또 신임 운영위원으로 구선희·김양선·민연경·임혜순·전성휘·최은정·황수진 회원을, 감사는 허목화(사업), 정승민(회계) 회원을 선출했다.춘천여성민우회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청년대상 성평등 강의 ‘다시 만날 세계-젠더 폭력 없는’ △n번방을 넘어서-디지털 성폭력 재판 방청 △강원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 평가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 활동 등이 있다.이경순 상임대표는 “여성정책이 날로 퇴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김대중재단 춘천시지회가 지난 1일 강원대 사회과학대 001호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춘천시지회장은 허소영 전 강원도의원이 맡았다. 출범식엔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 김주환 김대중재단 강원도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대중재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설립돼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허소영 지회장은 “오늘, 다시 김 대통령의 질문을 가슴에 담는다. 김 대통령 정신의 핵심은 행동하는 양심, 포용과 통합, 자치분권”이라며 “행동하는
조선 최연소 ‘병조판서’에 오른 남이장군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수명이 짧았던 조선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승진과 성공, 그만큼 속도로 몰락하는 파란만장한 청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청오 차상찬이 1929년 6월 《별건곤》에 쓴 글을 통해 남이장군의 이야기를 알아본다.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석마도진 백두산 돌은 칼 갈아 없애고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수음마무 두만강물은 말을 먹여 없앴네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 하면後世誰稱大夫丈 후세수칭대장부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부르리오남이 장군의 청춘시대를 알고 싶은 사
1926년 10월 13일, 춘천샛별소년회와 춘천기독교소년회 등 춘천의 소년단체들이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동내면 학곡리의 한 소년에게 악행을 가한 일본인 성토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한 《매일신보》 기사를 통해 그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자.사건은 그해 추석인 9월 21일 무렵이었다. 동내면 학곡리에 사는 길문익의 둘째 아들인 10세 소년 길용채를 비롯해 네 명의 아이들은 놀 겸 송이도 딸 겸 산에 올라갔다가 산 소유자인 일본인 히사타케 츠네츠구[久武常次]와 마주쳤다. 히사타케도 마침 산지기 박성오와 함께 송이
지난 23일 춘천시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 춘천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최종보고서를 심의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이 제정되고 시행되면서 의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데 따른 연구용역으로서, 한국지역정책연구원이 연구책임을 맡아 지난해 4월부터 연구한 결과다.이번 연구용역은 경제·사회·환경·제도가 균형을 이루면서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고 춘천시의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용역은 최종 1
위기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기업 ‘주식회사 칸’은 세 가지 수익사업부와 비전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수익사업 중 첫 번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다. 공연 기획과 제작, 공연팀 섭외, 음반 기획과 제작, 음향·조명·무대 등 행사 운영이 주 사업 아이템이다. 두 번째는 마케팅 사업부인데,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브랜딩 컨설팅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사업이다. 세 번째는 건축 및 인테리어 사업부로, 주거공간과 상업공간 인테리어, 재생건축 및 리모델링이 주된 사업 내용이다.비전사업은 위기 청소년의 사회 정착을 돕는 공익
텔라비와 시그나기가 있고 알라자니강이 지나는 조지아 동부 카헤티주는 조지아 와인의 60% 이상이 생산되는 조지아 와인의 상징이다. 와인의 본고장이라는 카헤티의 주도에서 와이너리를 체험하기 위해 트빌리시 동쪽으로 1천600m가 넘는 고개를 넘어 텔라비에 갔다. 험한 고개가 이어진 텔라비로 가는 길은 안개까지 끼어 만만치 않았다. 조지아 사람들은 와인에 진심이다. 집집마다 포도나무를 가꾸고 매년 와인을 담아 식사 때마다 반주로 마시고 손님을 대접한다. 알라자니강이 흐르는 알라자니 평원은 물 빠짐이 좋고 일조량이 많은 데다 미네랄이 풍부
우리 가족은 외식을 즐기지 않아 맛집도 잘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어 즐겨 찾는 식당이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첫 번째가 ‘풍물옹심이칼국수’다. 밀가루 음식은 즐기지 않지만, 메밀을 좋아해서 면이 먹고 싶을 때면 막국수와 함께 늘 떠올리는 곳이다. 서울 사는 지인들이 춘천에 올 때 소개해서 실패한 적이 없는 집이다.풍물옹심이칼국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약사동 풍물시장 안에 있었다. 약사동 풍물시장은 약사천이 복개된 이후인 1989년에 조성됐다가 2010년 지금의 남춘천역 인근으로 이전했는데, 풍물옹심이칼국
나뭇잎이 다 져서 황량한 느낌까지 드는 겨울 숲. 지난달 27일, 겨울이라 찾는 사람도 별로 없는 강원도립화목원으로 나들이를 했다. 며칠 몸을 잔뜩 움츠리게 했던 추위는 많이 누그러졌지만, 화목원의 겨울은 을씨년스러웠다.신사우동 강원도교육청과 강원정보과학고를 지나 인형극장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강원도립화목원이 나온다. 1999년에 개원한 도립화목원은 도심 속에서 산림 휴양을 즐기고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계식물원은 관엽·난대·다육 식물원 등 약 30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1천8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잎이
일제강점기와 한국동란, 피난 생활 등 고단하고 힘든 시기에 화가로 일생을 보낸 아버지. 섬세하고 예민한 아버지에게는 너무 혹독한 세월의 연속이었다. 그 어려운 세월을 “나는 그림 그린 죄밖에 없다”라고 하시며 평생 붓 하나 들고 철저하게 외통수로 흔들림 없이 화가의 길을 가신 분이 우리 아버지다.《내 아버지 장욱진》에서 딸 장경수는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에 대한 완벽한 이해이자, 최고의 찬사다. 그림 그린 죄, 너무 아름다운 죄를 가진 장욱진은 오늘 우리에게 처절하고 철저하게, 그래서 오히려 단순한 미학으로도 참된 인생을 구할 수
겨울이 춥다고 하지만, 춘천의 작은 도서관들의 겨울나기는 따뜻하다. 특히 소양도서관이 준비한 겨울나기는 다채롭고 유익해 보였다. 소양도서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초등학생들이 많이 몰린 수업을 찾아가 보았다. 세계 지리와 기후의 특징, 대륙별 문화와 역사 이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한눈에 보는 세계 문화여행’이 그것이다.역사 전문 김미숙 강사가 강의하는 이 프로그램은 초등 3~5학년 학생 10여 명이 1월과 2월 매주 목·금 두 시간씩 수업을 듣고 있었다. 강사와 학생들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게 보통
차 없이는 이동이 불편한 요즘이다.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생업이나 직장 생활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기본적으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김남은은 춘천에서 초·중·고를 나와 자동차운전 전문학원에서 학감으로 일하고 있다. 전반적인 학원의 운영과 경영은 물론 강사와 수강생 관리가 그의 주된 일이다.이제 춘천에 남은 자동차운전학원은 단 두 곳뿐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학원이 없는 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학원이 잘 운영된다고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은 내가 좋아해서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자전거 마니아 김금식은 춘천으로 주거를 옮긴 지 올해로 13년이 되었다. 자전거 대여점 ‘오후oho’를 운영하며 홈페이지 제작 일을 병행하고 있다. 춘천으로 이사하면서 학창시절부터 종종 탔던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가 좋아서 시작한 자전거 대여점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퇴계동, 공지천을 가로지르는 효자교 근처에 있는 자전거카페 ‘오후oho’의 주인장 김금식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전거 대여점을 시작한 건 2015년이었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자전거를 타긴 했지만, 2010년 춘천으로 주거를 옮기면서부터 자전
재단법인 춘천지혜의숲이 지난달 16일 춘천시로부터 춘천노후준비지원센터 지정을 받았다. 노후준비지원센터는 2021년 12월 노후준비지원법 개정으로 전달체계가 국민연금공단에서 지자체로 개편된 이후 도내에서는 춘천지혜의숲이 처음으로 지정을 받게 되었다.춘천노후준비지원센터는 지난해 7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춘천시 인구구조의 변화에 발맞춰 노후대책의 기반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자립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2021년 춘천지혜의숲에서 실시한 ‘춘천시 50대 이후 종합실태 조사’ 보고에 따르면, 일을 그만둘 것에 대비
요즘엔 남녀노소 누구나 커피를 마신다. 특히 청년들은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의 카페를 방문한 뒤 SNS에 인증하는 게 유행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청년들 사이에서 차모임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기성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차 마시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문화를 담은 찻집들도 늘어나고 있다. 춘천에서는 블래터·곁채·달향 등이 청년들에게 ‘핫hot’한 찻집들이다. 이 찻집들은 저마다의 감성으로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서울 광화문에 모인 직장인들의 차모임 ‘청년청담靑年淸淡’이나
梁: 들보 량(양)梁자는 ‘들보’나 ‘다리(교량)’의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梁자는 木(나무 목)자와 水(물 수)자, 刅(비롯할 창)자가 결합한 모습인데요, 옛 梁자를 보면 水자에 爿(나뭇조각 장)자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爿자가 ‘널빤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이것은 물 위쪽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표현한 것입니다. 들보란 두 기둥 사이를 건너지르는 나무인데, 마치 기둥과 기둥을 이어주는 다리처럼 생겼지요.上: 윗 상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上자는 위쪽의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