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이며 퍼포머 등 예술을 매개로 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어효은 씨를 만나 책과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르바이트와 글쓰기 수업 등을 병행하며 일상과 마음을 탐구하는 에세이를 집필하고 있는 효은 씨는 본인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 소개했다.“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안녕하세요. 에세이를 쓰고 있는 어효은입니다.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글을 꾸준히 쓰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에 흥미가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일기 쓰기를 버거워했지만, 저는
춘천에 살면서 춘천에 사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큼 더 큰 선물이 있을까? 춘천의 작은 도서관이나 책방 인터뷰를 하는 날은 춘천에 숨어있는 보물 같은 공간들을 찾아 선물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이름이 낯선 작은 도서관 ‘까루caru’를 찾아가는 길. 예상과 달리 주택가 안에 있었다. 카페 같기도 하고 도서관 같기도 한데, 책과 함께 여유로움이 있는 작은 공간. 하지만 그 작은 공간엔 여러 사람의 노력과 이야기가 가득했다. 2005년 ‘꾸러기어린이도서관’으로 처음 시작을 했을 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아이들이 자
(재)춘천인형극제가 오는 9월 프랑스 샤를르빌메지에르에서 열리는 ‘제22회 세계인형극축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번 초청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한국예술국제교류지원’에 선정되어 ‘한국-프랑스 인형극 축제 교류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초청작품은 △예술무대 산의 〈그의 하루〉 △백솽컴퍼니의 〈울타리〉 △더베프의 〈나무와 아이〉 △스튜디오 햇의 〈옛날 어느 섬에서〉 등이다. 세계인형극축제는 프랑스 샤를르빌메지에르에서 1961년에 시작, 해마다 20만 명의 관객과 44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형극축제이다.한편 (재
(사)춘천 민예총 문학협회는 지난달 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약사천에서 지역 문인 30명이 참여한 시화전을 열고 있다. 시화전은 효자1동 주민자치회와 춘천 민예총이 계약을 맺고, 시가 예산 150만 원을 지원했다.하지만 지난달 중순 정지민 시인의 작품 〈후작부인〉이 돌연 사라졌다. 작품은 과거 프랑스 부르봉 왕조 루이 15세(1710~1774)의 애첩이자 막후 실력자였던 퐁파두르 후작부인과 세상을 풍자한 내용이다. 그런데 ‘용산의 베겟머리파 그녀’라는 구절이 김건희 여사를 떠올리게 하는 등 정치색이 짙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효자1동
지난주 이른바 ‘문화도시 춘천’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뜨거운 갈등이 벌어졌다.오는 30일까지 ‘시가 흐르는 효자동 약사천에서 힐링하세요’란 주제로 약사천에서 진행 중인 시화전에서 정지민 시인의 〈후작부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풍자했다는 민원이 효자1동 행정복지센터에 들어와 작품이 철거됐기 때문이다.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약사천에서 정 작가를 만났다.정 시인은 “시대를 역행하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며 한 개인과 문학에 가해진 폭력이다. 향후 예술인 전반에 가해질 수 있는 일이다. 공식적 사과와 원상복구를
차상찬(車相瓚,1888~1946)은 일제강점기 최고의 잡지 언론인이다. ‘일제 때의 잡지인 중에서 한 사람을 내세운다면 누구일까?’라는 화두에 ‘그야 차상찬이지…’하고 입을 모았다( 『한국잡지백년』 2)는 대목은 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개벽》· 《별건곤》· 《혜성》· 《제일선》 등 개벽사 잡지 발간을 주도하면서, 민족문화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였다. ‘조선부락조사’, ‘조선구관조사’ 등 일제가 벌인 각종 조사사업과 식민지 지배 정책에 대항하여, ‘조선 문화의 기본조사’, ‘조선의 자랑’ 등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고
제41회 ‘시와 정신’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 박희준 작가.그는 기자 출신이자 작가인 기형도의 영향을 받아 기자가 되었으며 현재 강원도민일보에 재직 중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춘천을 닮은 시를 써나가는 것이 목표라는 그를 만나 책과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시와 정신’ 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기자 박희준이 아닌 작가 박희준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글 쓰는 박희준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줄곧 써왔고, 대학과 대학원 모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현재 강원
책방을 다녀보면 책방마다 고유한 분위기가 있다. 앞마당의 작은 정원이 반겨주는 곳, ‘실레책방’은 금병마을 어귀에 편하게 놀다, 쉬다, 책보다 갈 수 있는 정겨운 쉼터이다. 정원 한가운데에 김유정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동백꽃(‘생강나무’의 방언)이 벌써 꽃을 다 떨어뜨리고 서 있다. 책방 안 헌 책과 새 책이 공간을 반 나누어 빼곡히 꽂혀있다. 음료는 따로 팔지 않는다. 책방을 찬찬히 둘러보고 주인분의 친절한 안내를 들으면서 이곳은 향촌의 이야기를 지키는 ‘실레마을 연구소’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켜켜이 쌓인 책들 사이 김유정 문학
춘천의 대표관광지인 강촌의 문배마을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문배나무 꽃이 다시 활짝 폈다. 과거 춘천의 강촌1리는 문배나무가 많아 문배마을로 불렸지만 개발과 함께 사라지면서 더 이상 문배나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이 마을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문배나무복원사업이 결실을 맺으면서 다시 문배나무를 볼 수 있게 됐다.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은 2021년부터 문배마을과 “문배나무 복원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한 후 원종 확보와 묘목 증식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2년간 약 2천 본을 마을 주변에 복원 식재했다.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등 대일 굴욕 외교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한·일 예술가들이 협력, 김유정의 대표작 《봄·봄》을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프로덕션 도모는 오는 30일까지 매주 금·토·일 실레마을에 자리한 ‘아트팩토리:봄’에서 《봄·봄》을 현대무용과 음악으로 각색한 〈댄스씨어터 봄봄〉을 공연한다. 《봄·봄》은 193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점순’과 혼인할 생각에 데릴사위로 들어온 ‘나’와 장인 ‘봉필’의 대립을 향토색 짙은 언어로 해학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댄스씨어터 봄봄〉은 원작을,
“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우라.”(A.랭) 자주 이 문장을 생각한다. 얼마 전에 내 집을 둘러봤다. 책과 꽃이 있는가. 집은 어느 정도 책으로 채워져 보이는데, 정원에는 꽃이 없다. 정원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정원이 없다고 꽃이 없을쏘냐. 당장 ‘동구 밖’으로 달려갔다. 손에 집히는 대로 작은 꽃 화분들을 골라서 집안으로 들여와 햇살 밝은 창가에 늘어놓았다. 이제야 내 집이 책과 꽃으로 가득 찬 느낌이다. 제법, 유쾌했다. 몸과 마음이 넉넉해졌다. 춘천을 둘러봤다. 책과 꽃이 어디에 있는가. 꽃이 제법, 있다. 공지천
요리책을 통해 삶의 가치관을 배운다는 이채현 씨. 석사동에 있는 자전거 카페 ‘차원’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로컬푸드를 이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든다는 이 씨를 만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자전거 카페 ‘차원’은 어떤 공간인가요?차원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소통하고 로컬푸드를 이용해 디저트를 만들어 파는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담당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생산된 원재료를 이용해 메뉴를 개발하고 있죠. 저는 매주 금요일에 모여 자전거를 타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요리와 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흔히 요리책은 요
‘담작은도서관’을 찾아가는 길.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건 담벼락의 그림들이었다. 춘천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정감 가는 골목길이 예쁜 곳이 많은데, 담작은도서관은 이런 작은 골목길을 지나면 만날 수 있다. 비밀 같은 골목길 안쪽에 안전하고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담작은도서관. 코로나 3년 동안 변화된 학교생활로 아이들로 북적거려야 할 도서관에 아이들이 없었다는 것이 제일 아쉬웠다는 관장님. 평일 오전이라 역시 아이들은 없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없는 시간에도 왜 사서 선생님과 도서관 관장님은 주말도 없이 도서관이란 공간을 지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은 도립화목원 개장 이래 최초로 야간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면서 벚꽃이 만발하는 4월 7일부터 4월 13일까지 1주일 동안 열린다. 야간 입장객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관람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이다.행사 기간 중 △달고나 만들기 △핀버튼 만들기 △봄꽃 나눠주기 △퓨전국악 ‘자락’ 공연 △‘바람 소리’ 동호회의 오카리나 연주 등의 행사를 분수대와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시간대를 고려해 관람객의 허기를 달래줄 푸드 트럭도
한국 현대 사진계를 대표하는 구본창·김녕만·박형렬·방병상·심상만 등 다섯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는 귀한 자리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전시회는 춘천문화재단이 올해 춘천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기획사진전 ‘Five by Five’이다. 전시 주제 ‘Five by Five’는 아날로그 통신에서 신호의 강도와 선명도가 각각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강하고 선명하여 가독성이 좋은 상태를 칭한다. 일상에 적용하면 어떤 일이 순조롭게 뜻하는 대로 잘 진행되고 있을 때를 의미한다. 작가들의 대표작 100여 점은 불안과
춘천의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대표적 슬로건 중 하나는 ‘10분 안에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춘천’이다.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이하 센터)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생활권 거점 문화공간을 조성해왔다. 최근 강원대 정문 앞 삼거리에 ‘인생공방 기록장(Recording House)’이 문을 열며, 문화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짧은 권역)이 한층 좁혀졌다.본래 카페였던 공간이 문화도시 빈집 프로젝트 ‘당신의 빈 가게를 빌려주세요’를 만나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센터는 지난해 ‘로컬에-딛터’와 ‘도시편집자’ 등 기록에 기반한 사업을
몇 년간 따로 열렸던 김유정 86주기 추모제가 4년 만에 김유정문학촌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관으로 지난달 29일 문학촌 낭만누리 앞마당에서 성대하게 열렸다.되돌아보면, 시는 김유정문학촌 운영을 2010년부터 2019년 말까지 김유정기념사업회에 위탁했으나 2020년 1월부터 춘천문화재단으로 위탁운영 주체를 변경했었다. 이후 시와 김유정기념사업회는 김유정문학상, 선양사업 운영 등을 놓고 대립해오며 김유정문학촌과 공지천 김유정 문학비에서 각각 추모제를 열어왔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추모제가 열리지 않았다.특히 이날 김유
춘천에 봄이 왔다. 약사천과 공지천 등 도심 곳곳에 봄의 전령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춘천의 개나리 개화 시기는 3월 30일, 진달래는 4월 1일, 벚꽃은 4월 7일로 예상된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올해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4~7일 빨라졌다. 하지만 볕이 잘 드는 도심 공원과 대학 캠퍼스, 주택가의 일부 매화와 벚꽃 나무 일부는 벌써 꽃망울을 활짝 터뜨려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춘천에서 매화꽃을 감상하기 좋은 곳은 국립춘천박물관과 공지천 조각공원이다
영원한 청년 작가 김유정의 고향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 금병산과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떡시루를 닮았다 하여 시루를 뜻하는 ‘실레’마을로 불린다. 실레마을은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김유정 소설가를 기리는 ‘김유정문학촌’, 책과인쇄박물관, 실레책방, (사)문화프로덕션 도모, 복합예술공간 아트팩토리 봄, 실레책방, 화실, 공방, 한국 최초의 인물 이름을 딴 김유정역, 레일파크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다.이토록 풍부한 실레마을의 문화적 자원을 체험 프로그램화해 세계적 문화마을로 만들어 가려는
춘천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춘천문화재단이 4월 10~15일을 기념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축하 공연을 선보인다. 춘천문화예술회관은 프로시니엄 아치(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액자 모양의 구조) 형식의 무대로 되어 있으며 음향 반사판·오케스트라 피트·회전무대·리프트 등을 갖춘 다목적극장이다. 클래식·발레·뮤지컬·오페라 등 다양한 기획공연과 춘천시립예술단 등의 정기연주회가 연중 열리며 연 200회가 넘는 대관이 이루어진다. 전시실에서는 강원미술대전·강원아트페어 등 연간 170여 회의 굵직한 미술 행사가 열린다. 1993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