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연체가 무슨 뜻이에요?”“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날짜를 지키지 않는 걸 말해요.”9살 소년이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나는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이용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년 넘게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기획·편집·북디자인·출판을 해 오고 있다. 독서교육 강사에 지원하고 서류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거쳤다. 짐짓 덤덤한 척했지만, 꽤 많이 긴장했다. 비대면 면접이라는 생소한 방식도 그렇고 나이 때문에 더 소심해졌다. 젊은 진로부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나질 않
세상은 놔두면 나빠진다. 저절로 좋아지는 세상은 없다는 얘기다. 우주의 이치가 그렇다. 밝혀진 물리법칙에 의하면 열적 평형으로 인해 언제가 우주는 소멸한다. 살아있는 것보다 죽어있는, 또는 죽어가는 것이 기본값인 셈이다.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이 끝나고 뜬금없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 생각났다. 길 가던 젊은이들이 서서 죽고, 멀쩡한 차도에 물이 차서 운전 중에 죽고, 젊은 군인 한 명은 죽은 사람을 찾다가 죽어가는 세상인데, 우주는 참말로 평온하게 잘도 돈다. 자연의 이치에 인간 따위의 존재 의미를
춘천기계공업고(교장 한재혁)가 2024 강원특별자치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참가학교 중 최다 입상 실적을 달성했다.이번 대회에서 금형 직종을 비롯한 7개 직종에 춘천기계공고 학생 선수 26명이 참가해 금7·은7·동6으로 총 20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릉중앙고에서 열린 △산업제어 직종(지도교사 우명식)에서는 금1·은1·동1·장려1을 △건축설계/CAD 직종(지도교사 권백승)에서는 금1·은1을 수상했다.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에서 열린 △냉동기술 직종(지도교사 조중한)에서는 금1·은1·동1·장려1을 △자동차정비 직종(지도교사 박재영
장덕진 작가강릉대 산업공예학과 도예 전공강릉원주대 산업대학원 산업미술학과 요업디자인 전공강원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대상개인전 5회 및 그룹전 다수현) 양구백자박물관 에듀케이터작가의 말처음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만들었던 ‘수달’, 지금은 나를 상징하는 주제가 되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작업해오며, 이제는 다른 주제의 작품을 만들 때가 된 것 같다는 고민이 생겼다. 그렇다고 정답을 찾은 건 아니어서 변화를 위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에 쫓겨 작품을 만들지 않고 여유롭게 계획을 세워서 하나하나 만들어갈 생각이다. 변하지 않
춘천시와 제22대 국회의원 춘천지역 당선인들이 원팀이 되어 춘천발전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시는 지난 15일 시청에서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간담회’를 열고 춘천시의 주요 현안과 과제를 공유하며 당선인들과 춘천시가 협력관계를 구축해 춘천시 미래발전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춘천갑 허영 당선인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춘천 출신 진종오 당선인이 참석했다. 춘천을 한기호 당선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여당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 일정으로 보좌관이 대신 참석했다. 춘천시에서는 육동한 시장과 백창석 부시장을 비롯하
올해 내 나이 마흔이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 유권자로 참여했고, 선거운동도 여러 번 목격했다. 어린 시절, 가장 생생한 기억 중 하나는 1991년 보리스 옐친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축하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기쁨으로 가득한 블라디보스토크의 중앙 광장을 산책한 일이다. 엄마가 “우리가 이겼다”라고 내게 말했을 때 특히 감동적이었다. 또한, 1996년 대선은 텔레비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결과를 지켜봤던 게 기억난다. 당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대통령이 될까 봐 무척 두려웠다. 그의 충동적인 연설이 아주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는 토론에
“언제 펜을 들어 기록하시나요?”한림대 부근 교동에 있는, 기록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구 브랜드 ‘304 아일랜드’의 ‘라이팅 데스크’에 놓인 질문지 중 하나다. 어느덧 펜을 들지 않고 무언가를 종이에 끄적거리며 써 내려가 본 지가 언제였는지 아득하게 느껴졌을 때 이 문구점 주인은 종이로 문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접 찍은 사진으로 엽서를, 또 다른 사진을 노트 커버 삼아 바인딩을 해 공책을 만들고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파우치를 만들었다.라이팅 데스크는 잠시 앉아 질문지에 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책상이다. 손님들이 고를 수
우두동 강변에 있는 도서출판 ‘산책’에서 지난 6일 ‘산책축제’라는 이름으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산책’은 30년 넘은 지역 출판사다. 원미경 대표는 우두동으로 이사 온 뒤 ‘산책’만의 도서전을 하고 싶어 봄꽃이 활짝 피어나는 때로 날을 잡아서 행사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이날 행사에서는 강원도와 춘천 지역 문화유산과 역사적 흔적을 연구하고 저술하는 권혁진 작가의 책들을 집중 조명하는 ‘권혁진 특별전’과 저서에 들어 있는 길종갑 화가의 원화도 함께 전시했다. 또, 원 대표가 우두동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우두동
육동한 춘천시장이 북부내륙권 공동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 양구와 인제를 방문했다.지난 8일 육동한 춘천시장은 양구군청에서 서흥원 양구군수와 환담한 뒤 이어서 인제군청에서 최상기 인제군수와 만나 소양호수권 거점지구 조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소양호수권 거점지구는 춘천·양구·인제가 공동으로 국비 220억 원을 확보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춘천은 △소양강댐 선착장~청평상 둘레길까지 5.9㎞ 구간의 소양강댐 호수둘레길 조성사업 △옥광산~가마골 생태공원 산책길 △소양강댐 사면 미디어아트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구는 소양호 순환 호수길
여러분은 ‘매’라는 새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뾰족하면서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진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 빠르게 먹잇감을 낚아채는 모습 같은 멋진 장면이 떠오르겠지요, 이번엔 이 매목 수리과에 속한 새 중 겨울 철새인 ‘말똥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말똥가리는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북쪽에서 번식하고 남쪽 온대지역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우리나라에서는 11월 하순부터 3월까지 볼 수 있어요. 수컷은 52cm, 암컷은 56cm 정도로 중형 수리과인데요. 대부분 농경지나 숲, 또는 개활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랍니다. 말똥가리는
양구군이 지난 13일부터 '양구시티투어' 운영을 시작했다. 11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양구시티투어'는 매주 금·토·일 춘천역에서 출발하여 양구군 광광지를 둘러보고 다시 춘천으로 돌아오는 당일 코스다. 올해 시티투어 코스는 체험나들이 코스·로컬100 코스·힐링산책 코스의 3가지 코스로 구성됐다.체험나들이 코스는 국가 숲길인 DMZ펀치볼둘레길을 탐방하고, 약수산채마을과 선사·근현대사박물관, 양구명품관을 차례로 둘러보는 코스다. 약수산채마을에서는 참여 인원에 따라 곰취 찐빵 만들기 또는 반려 식물 키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로컬100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선 국민의힘 유상범 당선인이 57.7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허필홍 후보는 42.28% 득표율을 기록해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15.43p%였다.유상범 당선인은 당선인사를 통해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친 허필홍 후보님께도 위로와 수고의 말씀을 전한다. 늘 경청하고 공감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면서 “선거 과정에 말씀드렸던 공약들을 꼼꼼히 챙기면서 홍천·횡성·영월·평창의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홍석천 시민기자
김재덕은 지난 8월 15일 오전 9시부터 4부작으로 송출되는 TBN 강원교통방송의 뮤지컬 형식 라디오 웹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작품에 작곡가 겸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한서 남궁억 선생에 관한 이야기라 광복절에 걸맞은 작품이었다. 또한, 9월부터는 춘천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장혁우와 함께 대학로에서 뮤지컬 ‘썸데이’를 1년 동안 올릴 예정이다. “음악 작업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존재에 대한 인식을 대화 없이 전달할 수 있고 감정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죠.” 춘천에서 음악
강원대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춘천캠퍼스 일원에서 재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개최한 ‘백령 봄꽃축제 ‘향연(香宴): 꽃 피울 당신의 청춘’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행사는 제57대 ‘당신의’ 총학생회 주관으로 활기찬 캠퍼스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했으며, ‘향연’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2일은 ‘개화’, 3일은 ‘만개’, 4일은 ‘낙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행사기간 동안 춘천캠퍼스 연적지 삼거리에서 미래광장으로 이어지는 봄꽃길을 중심으로, △야간 조명길 △포토존 △타투 스티커 부스 △동아리 버스킹 공연
김진국은 학창시절 그림을 무척 잘 그렸다. 하지만 미대 진학을 꿈꾼 적은 없었다. 4대째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기에 부모님은 아들이 신학대에 진학해 목회자가 되길 바랐다. 어려서부터 ‘목회자의 길’이 당연하게 정해져 있었기에 자신도 다른 진로를 맘에 품지 않았다.군대는 정훈장교로 복무했다. 전역 후엔 부모님의 바람대로 목회자가 되어서 한동안 교회 강단에 섰다. 교계 매거진 출판업도 10년 넘게 했다. 모든 활동에 진심인 그에겐 모든 게 본업이다. 부모님이 바라는 아들로도 살았고 가족에게 성실한 가장으로도 살았다. 인생 2막에 들어선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코리아와 인제군이 오는 19일까지 ‘2024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인제군 일대에서 열리는 ‘2024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100km 코스를 38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도전형 기부 행사로 올해는 50km 코스와 25km 코스도 함께 진행한다.참가자들은 △인제군 갯골자연휴양림 △대암산 용늪자연생태학교 △설악의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설악마주보길 등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주요 명소를 두루 지나며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봉의고(교장 김재곤)가 지난 5일 봉의고 봉의아트홀에서 테니스부 창단식을 개최했다.봉의고 테니스부는 1987년 개교와 동시에 창단돼 1989년 중고단체전 소강배 우승 등 전국대회를 석권했다. 특히 2000년 봉의고 출신 이형택 선수가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하였고, 2003년 호주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함으로써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테니스 투어 대회 우승을 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하지만 봉의고 테니스부는 선수 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1999년 해체, 2007년 재창단 후 다시 해체되기를 반복했다. 이러
오늘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가 있는 날이다. 오전에 남편이랑 함께 석사동 봄내초 체육관 투표장에 가서 투표했다. 투표 후 벚꽃 구경 겸 소풍을 나가기로 했다. 이 시기가 되면 춘천댐의 벚꽃들은 만개해서 눈처럼 휘날리는 것이 몽환적이다.어제와 달리 투표장으로 가는 거리는 조용했다. 내가 태어난 중국은 국가주석 선출에 일반 사람들은 투표권이 없다. 중국 국가주석은 5년마다 선출되는데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가 열리는 기간에 선출된 대표조로 회의 의장단을 구성하고 전국인민대표대회 총회의 표결에 부쳐 국가주석과 부주석을 선출한다. 전국인민
소풍 가기 좋은 날. 여기저기 봄나물이 지천이라는데, 산책에도 다정한 이웃이 땅두릅을 수월찮게 가져다줘 일찍 두릅전을 부치고 양념간장까지 만들어 배낭에 넣었다. 온 산천이 봄소식이고 햇살 또한 봄빛 듬뿍한데, 동행할 도반들에게 봄 내음 가득 안길 생각을 하니 배낭을 멘 등짝이 훈훈하기만 하다. 이번 답사지는 서면 월송리 조면사지와 월송리 삼층석탑, 그리고 파평윤씨 묘역이다. 이번에도 안내를 맡은 한희민 박사를 서면 백운동모현비 앞에서 만났다. 춘천 서면은 ‘박사마을’로 유명하다. 1963년 송병덕의 박사학위 취득 이후 지난해 9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