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리는 2007년 ‘통곡(通谷: 한 줄기로 이어가는 골짜기)’이라는 마을 이름이 소리를 높여 슬피 운다는 ‘통곡(痛哭)’으로 오인돼 좋지 않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산수리(山水里)로 개명됐다. 산수리는 남으로는 홍천강을 사이에 두고 어유포리, 반곡리, 개야리와 경계에 있고, 서쪽으로는 광판리, 북쪽은 행촌리와 추곡리, 동으로는 한덕리와 통한다.춘천시내에서 팔봉산 방향으로 홍천강변을 끼고 달리다 반곡교 앞에서 우회전을 해도 되지만 어유포리 삼거리에서 산수1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이 길은 일본영화 의 주인공
신북읍사무소, 우체국, 한샘고, 춘성중, 천전초, 도서관, 보건지소, 농업기술센터, 경찰박물관, 장터 등 신북면의 주요 공공시설과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 율문리이다.이곳은 소양5교 북단에 있는 마을로서 앞으로는 소양강이 흐르고, 넓은 들이 비옥해 고대도시가 형성되었던 곳으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자 산이 없는 평야지역이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율대리, 문정리, 천구리의 일부를 병합하여 율대리의 ‘율(栗)’자와 문정리의 ‘문(文)’자를 따서 율문리라 부르게 되었다.소양5교 신북사거리에는 농기구도 파는 제법 큰 오래된 철물
북산면 소재지가 있는 오항리는 46번 국도를 타고 배후령 터널을 지나 양구 가는 길에서 추곡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을 한다. 입구의 추곡초등학교부터 오항리 배터까지는 드라이브 길로도 그만이다. 봄의 연두 빛 산에 마음이 설레고, 녹음 우거진 여름 산길, 가을의 단풍 길에 반해 귀촌했다는 이도 있고 폭설의 환상적인 마을길은 올해도 기다려진다시내버스 장거리 운행노선 중 손에 꼽히는 노선 중 하나인 18번 버스는 후평동에서 오항리까지 운행한다. 오항리 종점에서 내리면 정자가 있고, 정자 앞으로 소양호가 펼쳐지고 배터가 있다. 예전에는 낚시
한진영(32·여) 씨는 중소기업청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받아 육림고개에 공방을 낸 지 만 2년이 되었다. 대학에서 양장과 한복을 만드는 의류학을 전공하고 한복을 만드는 일이 좋아서 앞으로도 한복 짓는 일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주로 직접 디자인한 생활한복을 짓고 대여도 한다. 댕기나 뒤꽂이, 버선 에코백 같은 소품도 직접 제작하여 팔고 있다. 한씨는 석사동에 있는 춘천시평생학습관에서 생활한복 만들기 강의도 하고 있다. 그녀의 한복을 입고 출입하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육림고개에 있는 공방은 10평이다. 인테리어 비용 60%와 1
서면 안보리(安保里)는 강변마을이다. 북으로 길게 용이 누워있는 것 같다 해서 이름이 붙은 와룡산과 서쪽의 월두봉이 마을을 감싸고, 동쪽으로는 당림리와 맞닿아 있는데, 현 당림초교 부근이 안보역으로 추정된다. 예로부터 한양에서 가평을 거쳐 춘천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고, 물길을 통해 세곡선(稅穀船, 나라에 바치는 곡식을 실어 나르던 배)이 다녔다. 안보역은 석파령을 넘기 전 말을 갈아타고 사람과 말이 쉬어가던 곳이었다.강변에는 포구가 있어 돛단배가 많았는데, 붉은 불을 켜 놓아 이 포구를 ‘붉은뱅이굼치’라 불렀다고 한다. 자연히 사람
《춘주지(春州誌)》에는 봉명리와 조양리에 걸쳐있는 마을이 명암(鳴岩)인데, 그곳에 부엉이가 깃든다는 범바우(부헝바우)가 있어 봉명리라고 했다고 한다. 이름으로 봐선 봉황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부엉이가 등장해 좀 의아하다. 춘천문화원 허준구 사무국장은 봉명리(鳳鳴里)라는 지명은 봉황과 관련된 인근 조양리(朝陽里)와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아침 햇살에 잠이 깬 봉황이 운 곳이라고 해서 봉명리가 됐다고 설명했다.5번 국도를 따라 원창리를 거쳐 동춘천산업단지가 있는 봉명1리와 강원대 학술림 봉명관리소가 있는 봉명2리를 둘러보았다. 자연
고성리(古城里)는 고탄리(古呑里)와 더불어 맥국(麥國) 시절에 쌓았다는성(龍華山城)을 따서 만든 지명인라을 빼놓고는 말할 수가 없다. 식물을 관찰하러 철마다 한 번씩은 꼭 가는 곳이휴양림 산책로다. 길가의 야생화들을 보며 물소리 즐거운휴양림 초입은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철마다 걷기가 좋다.여름산은 뜨거운 태양을 피할 계곡이 있어야 제격이다. 숲 사이로 들리는 제법 무게감 있는 물소리가 계곡으로 이끌고, 너럭바위 위에 신발을 벗고 탁족을 즐기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더없이 행복하다. 그저 흘러가는 물에 시선을 주고 불어오는 미풍
아침 8시 30분.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품걸리행 배를 탔다. 승객은 아무도 없었다. 아침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호수의 윤슬이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스쳐갔다. 뱃머리에 앉아 온몸으로 맞는 바람이 몸과 마음을 가볍게 했다. 주변 산들의 녹음이 깊게 내려와 더욱 짙어진 초록물결에는 파란 하늘도 들어왔다.물길은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오전 8시 30분과 오후 4시, 하루에 두 번 열린다. 8시 30분 배는 품걸리-신이리-품안리, 4시 배는 품안리-신이리-품걸리 순으로 내려준다. 품걸리에서 소양강댐으로 나올 때에는 두 번째 배가 4시 40분쯤
온통 물안개로 가득할 때면 세월교 앞에 서는 날이 많았다. 집에 사람이 있어도 외로움은 불쑥 찾아온다. 이방인으로 어디 하소연할 데 없던 날, 물소리에 내 소리를 보태곤 했다.세월교와 월곡리. 매우 흔한 이름이다. 전국에 수많은 세월교와 월곡리가 있는데, 이름이 참 정겹고 궁금했다. 세월교는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면 잠기는 잠수교다. 다리를 씻으면서 넘친다는 의미의 세월교(洗越橋), 달을 씻는다는 뜻의 세월교(洗月橋), 무심히 흐르는 세월의 세월교(歲月橋), 초승달을 의미하는 세월교(細月橋) 등 사람마다 다양한 풀이가 가능한 것은 애
학곡리, 사암리, 봉명리, 군자리, 증리와 홍천 북방면에 닿아있으며 5개리나 될 만큼 넓은 원창리는 금병산, 대룡산, 연엽산, 구절산에 둘러싸여 있는 깊은 곳이다. 게다가 원창고개는 또 얼마나 높은가! 넓고 깊고 높은 마을을 찾아다니는 낯선 여정이 숨은 그림 찾기 같았다.답사 당일의 일기를 살피는 일을 깜빡 잊었다. 비가 곧 그칠 듯 말 듯 부슬부슬 내리는 하늘과 시계만 보다가 늦은 오후가 되어버렸다. 지도를 몇 날 며칠 들여다보던 터라 조급증도 나고 비 맞는 시골길이 궁금해 길을 나섰다. 사방이 어스름한데 하늘은 오히려 멀겋다.김
“우리 동네 뭐 볼 것도 없는데….”마을탐방을 나왔다는 말에 월송리가 고향이라는 한 주민의 말이었다. 서면은 외지사람들에게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곳이다. 대개는 의암댐 쪽에서 삼악산 아래 403번 강변길을 택한다. 작은 섬들이 이어지는 강변길을 달리다 보면 저 멀리 보이는 섬 안의 나무들이 강마을의 운치를 더하고, 자욱한 물안개라도 만나면 몽환적 풍경에 그만, 가슴 속 어느 한 구석에 잊고 있었던 막연한 그리움도 스멀스멀 올라온다.애니메이션박물관을 지나면서 강변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충만했던 감성이 사그라질 때쯤 월송리로
북한강 물줄기를 거슬러 오른다. 춘천댐 건너 말고개를 지나는 동안 시원스런 강바람을 맞으며 가끔 차창으로 내미는 손가락 사이로 지나는 훈풍과 여린 잎들의 은빛연두가 초록으로 번지는 산빛이 봄의 끝자락임을 체감케 한다.말고개터널을 지나 신포리 검문소에서 좌회전 하면 56번 국도가 오탄리 만월고개를 지나 화천군 사창리로 통한다. 오탄리(梧灘里)는 사북면의 최북단으로, 화천군 서오지리 일부와 오리동(梧里洞)과 탄감리(灘甘里)가 합쳐져 생겨났는데, 우리 지명으로 오리동은 ‘우레골’ 또는 ‘우뢰골’이고, 탄감리는 ‘열개미’다.광덕계곡과 삼일
춘천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남쪽 마을에 다녀왔다. 북쪽 좌방산 자락 언덕에 자리한 한덕리를 홍천강이 에둘러 흐른다. ‘한덕’은 ‘강가의 큰 언덕’이란 뜻으로, 마을 길 곳곳에는 안말길, 윗말길, 바깥말길, 앞버덩길, 셉일길 등 정겨운 이정표가 서 있다. 한덕 안쪽이 안말, 한덕 위쪽이 윗말, 이런 식으로 언덕을 중심으로 이름이 붙었다. 셉일은 ‘섭일’이라고도 하는데 한덕리 북쪽 마을이다.예전부터 밤나무 숲에는 부엉이가 많았다고 한다. 한덕리는 밤나무 숲이 울창했다. 그래서 부엉이마을이라 불렸다.이맘때 한덕리로 가려면 홍천강을 따
춘천의 4월은 집안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초목이 무성해지기 전, 4월의 물빛과 산빛은 시시각각 그 색이 달라진다. 4월 초 물오른 끝가지들의 붉은 빛도 며칠 지나면 연둣빛 잎사귀를 내보이고, 강물 위의 윤슬도 한결 부드러워진다.경춘국도 46번을 따라 서울방향으로 가다가 경강교를 건너기 전 방하리길로 접어들면 이렇게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시선 저 멀리 겹겹이 보이는 먼 산의 능선 아래로 여유롭게 흐르는 북한강과 잘 가꾸어진 자라섬. 보는 이의 마음은 낭만으로 충만해진다.강
서랍 속에 감춰 두고 몰래 꺼내보던 사진처럼, 단짝친구의 초록색 글씨 편지처럼 숨겨두고 싶은 길이 있다. 오래 전 한눈에 반해 틈만 나면 걷던 부귀리 숲길이다. 그래서 춘천을 찾는 이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는 마을이다.춘천시내에서 구불구불 배후령 고개를 넘어 부귀리를 다니던 때는 이미 옛일이 되어버렸다. 이 길은 이제 산악자전거나 모터사이클이 즐기는 길로 차량통행은 드물다. 시내에서 양구 방향으로 46번 국도를 따라 약 5km의 배후령 터널을 지나면 편의점과 주유소가 있는 화천 오음리 간척사거리가 나온다. 좌회전을 하면 화천 간동면사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사 온 지 20년이 다 되어간다. 들꽃을 찾아 이름 모를 숲길을 걷거나 어느 산자락에서는 텃밭도 가꾸며 시내에서 가까운 강변의 풍광을 바라보는 것이 휴식과 위로가 되곤 했다. 이제는 바라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골짜기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과 강을 따라 마을과 마을을 오가던 사람들의 발길이 오랜 시간 만들어냈던 그 길 위에 멈추어 본다. 멈춰야 보인다.첫 번째 ‘춘천마실’은 남면 발산리다. 3월이라지만 아랫녘 꽃 소식 분주할 때도 눈이 내리는 일이 흔한 춘천이라 반가운 ‘비꽃’이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