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데린쿠유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저물어 차박할 곳을 찾아야 했다. 주유하러 들린 데린쿠유 한 주유소에서도 역시나 차이를 마시고 가라고 사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주유소 마당에서 쉬어가라며 물과 전기까지 보충해주었다. 두세 번 차이를 같이 마시는 사이에 남편과 사장 우구르 씨는 형님·동생이 되었다.데린쿠유 지하도시는 2천여 년 전 그리스계 사람들이 종교 탄압이나 적을 피해 거주하던 공간이다. 데린쿠유는 튀르키예어로 ‘깊은 우물’이라는 뜻이다. 가파도키아 지역에서 발견된 36개의 지하도시 중 가장 큰 규모다. 깊이가 최장 85m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한다. 그만큼 살아가면서 눈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더 오래 살게 되면서 예전에는 들어보지 못하던 질병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요즘 유난히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선진국 실명 원인 1위라는 황반변성도 그런 질병 중 하나인 듯하다.‘황반’이란 물체의 상이 맺히는 안구의 망막 중에서도 시신경이 밀집되어 있어 물체의 초점을 맺는 중심부의 가장 중요한 곳으로,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곳이다. 나이가 들면서 황반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 관련 단체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1일 춘천에서도 ‘진실·책임·생명·안전을 위한 행진’이 이뤄졌다.‘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4·16재단’ 등 관련 단체는 지난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팽목항과 목포·광주·부산 등에서 지역 시민들과 함께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춘천을 찾은 이들은 춘천시민연대와 춘천여성회 등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세월호참사와 이태원 참사의 국가책임 인정 및 사과, 추가 진상조사,
강원도와 춘천시가 ‘춘천기업혁신파트’ 착공에 속도를 낸다. 김진태 도지사와 육동한 시장, 앵커기업인 더존비즈온 김용찬 정밀의료 도시개발사업단 대표 등은 지난 18일 남산면 광판리 일원 기업혁신파크 조성 예정지를 찾았다. 김 지사는 “110만 평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광활한 부지라”면서 “10년 후에는 바이오·IT·정밀의료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춘천 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예정보다 1년 앞당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춘천시와 더존비즈온은 기업혁신파크 사업의 자
지난 19일, 춘천시립도서관 2층 시청각실에서 ‘2024년 춘천 SDGs 시민대학’이 시작을 알렸다. 춘천 SDGs 시민대학은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부의 양극화로 인한 사회 구조적 문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기후위기의 문제 등 시민 스스로가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해부터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정기 강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춘천시립도서관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주관한다.SDGs 시민대학은 춘천시민, 춘천시 공무원, 춘천시의회 의원, 기업인 등 모두가 참여하여 춘천의 지속가능성을 어
사회적협동조합 ‘두바퀴로가는세상’(이하 두바세)이 이번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도와 연탄재를 제거하는 활동을 펼쳤다.두바세는 환경과 관련한 춘천의 대표적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6에는 십수 명의 두바세 조합원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처음으로 연탄재 제거 봉사를 실시했다.사연은 이러했다. 두바세 최재희 조합원이 평소 거동이 불편한 A 어르신을 위해 왕진 봉사에 참여하던 중, 처리가 어려워 집안 곳곳에 쌓여있는 연탄재를 발견하고 조합 측에 도움의 손길을
춘천의 봄은 늘 더디게만 오는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한 기운이 옷깃을 잔뜩 여미게 만드는 요즘, 기울어진 세상이 4월 새봄 맞을 채비로 떠들썩하다. 돌아가는 세상과는 다르게 춘천 한편에서 더불어 살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더불어이주민 플러스’ 박미라 전 회장이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이자 한림해피존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이기도 한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15여 년간 춘천시립복지원에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 온 활동가이다. 퇴계동 모처에서 그를 만나 그의 소중한 책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 이야기에
지난 15일 ㈜소박한풍경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이전 개소식을 열었다. 사회적경제 기업의 개소식은 언제나 가슴설렌다. ㈜소박한풍경이 새롭게 둥지를 튼 퇴계농공단지로 향했다. 개소식에는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춘천두레생협·춘천사람들·협동조합 판 등 많은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들이 함께했다.㈜소박한풍경은 올해 제과·제빵 공장을 세워 ‘지역샌드’를 상품으로 개발했다. ㈜소박한풍경이 내놓은 첫 상품은 쌀로 만든 ‘춘천청춘샌드’다. 청정 춘천의 쌀과 풍미 가득한 독일산 버터를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샌드다. 최근 지역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곧 나무에 잎이 돋고 잔디밭과 들판에 풀과 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최근 추가된 봄의 징후 중 하나로 임대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의 활발한 이용을 들 수 있다. 이 자체는 아주 멋진 일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단 몇 분 만에 친환경 교통수단을 임대하여 짧은 거리를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스마트한 교통수단을 타고 공원이나 강변을 따라 달리면 즐겁게 여가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교통수단은 아주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단속이 부족하다는 것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일본으로 이주하고 싶었던 마음을 접었다. 3년 후 아이를 낳았고 방사능과 환경오염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들의 모임인 차일드세이브 카페에 가입해서 방사능에 대한 공부도 하고 아기띠를 매고 외교부 앞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피켓도 들었다. 내 아이는 6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생선을 먹었다. 왜 이렇게 맛있는 걸 이제야 줬냐는 원망도 들었다. 나는 아이가 다니는 생태육아공동체에 방사능 검출 위험이 있는 표고버섯과 동태를 식재료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마을의 정겨운 풍경과 변함없이 꿋꿋한 자연의 위대함을 그리는 백중기 작가가 서른 번째 개인전 ‘始原의 기억’을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오는 22~27일에 연다. 영월에서 작업하는 작가가 그림을 공부한 그림의 고향 춘천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설악산 실경 대작부터 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박종일 기자
‘모두의 살롱’에서 김선미를 만났다. 빈집을 재생해 조성한 커뮤니티 공간인 ‘모두의 살롱’은 회의실과 공유 부엌, 테라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구나 자유롭게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그는 ‘모두의 살롱’ 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작심한달’에 참여해 매주 토요일 8시에 걷고 뛰었다. 익명으로 만난 벗들은 정이 두터워지면서 ‘로망실현’ 프로그램까지 함께하게 됐다.남편 직장 때문에 7년 동안 주말부부로 지내다 아이들 교육 문제로 2년 전 춘천으로 이사했다. 처음에는 춘천에서 이웃들이 장애 아이에 대해 직설적인 화법으로 묻는 게 많이
화천산천어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3년간 국비 20억 원을 지원받게 되었다.1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화천산천어축제가 2024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축제 지원 사업 공모 결과, 관광자원형 분야 글로벌 축제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공연예술형으로는 인천의 페타포트 음악축제가, 전통문화형으로는 수원의 화성문화제가 각각 선정되었다.글로벌 축제 지원 사업은 올해 정부에서 처음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이번 선정을 통해 화천군은 2024~2026년까지 최대 3년간 매년 6억6천만 원씩,
시민사회단체들이 행안부의 ‘자치단체 입찰과 계약집행기준’ 예규 개정을 원상 복귀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강원도를 비롯한 영남·호남·제주·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은 행안부가 예규 개정으로 지역업체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자치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역업체들이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지방시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예규 개정을 즉각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이들은 개정 내용에서, “협상에 의한 계약 시 계약 이행과 무관하거나 발주기관 소재 지역업체만 유리한 평가항목을
춘천소방서(서장 이동학)가 ‘위험물 안전관리법’개정(시행 2024년7월31일)으로 위험물시설에서는 지정된 흡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흡연이 금지된다고 알렸다.특히 화재 발생 위험이 큰 주유소에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흡연이 절대 금지되며 주유소 관계자는 해당 장소가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표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주유소 외의 기타 위험물시설도 관계자가 금연구역 알림표지를 설치해야 하며 위반했을 때는 소방서장이 시정 명령을 할 수 있다. 이동학 서장은 “주유소와 같은
나는 튀르키예 여행에서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이 ‘콘야’였다. 가장 큰 이유는 메블라나 종단의 세마의식을 메불라나 종단 본고장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덜렁대는 버릇대로 메블라나 문화센터에서 공연한다는 것만 알고 시간이나 요일은 생각지도 않고 갔다. 그런데 메블라나 문화센터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만 의식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화요일에 콘야에 도착했는데 토요일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길고, 또 토요일에 의식을 보면 일요일에 체크인 하기로 되어 있는 안탈리아 장기숙소까지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콘야 시민회관에서
도 신청사 건립 사업이 지난 19일 행정안전부 중앙 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하지만 춘천시 역점 사업인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사업은 고배를 마셨다.중앙투자심사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지자체 신규 사업에 대해 타당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총사업비 기준으로 광역지자체는 300억 원 이상, 시·군은 200억 원 이상, 행사성 사업은 50억 원 이상 신규 투자 시 타당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중투심을 통과하지 못하면 지방비를 쓸 수 없어 사업의 시행 자체가 불가능하다.총사업비 4천995억 원 규모의 도청 신청사
전교조 강원지부가 강원지역 늘봄학교 파행사례를 발표하며, 정책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84개 초교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늘봄실태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파행사례는 127건(동일교 교원 복수 응답 포함)에 달했다. 전교조가 확인한 사례는 △늘봄 강사로 교사를 투입하는 등 준비 부족 △무리한 교실 겸용 △돌봄·방과후·늘봄이 연계되지 않아 현장 혼란 발생 △무분별한 기간제 교사 채용 △초1 신입생에 무리한 프로그램 등이다. 전교조는 기간제 교사 채
춘천시 서면에서 1년 7개월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시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 춘천시 서면 덕두원2리 이춘재(52)·응우옌티탄(28)부부 사이에서 예쁜 딸인 이정미 양이 탄생했다.서면에서는 지난 2022년 9월 6일 출생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출생신고가 없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에 마을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 씨 부부 집을 방문해 축하하고 있다. 출산 소식을 들은 육동한 춘천시장도 축전을 통해 “두 분의 가정에 내린 이 작은 기적은 마치 봄날의 첫 새싹처럼 우리 마음에 따스한 빛을 선사합니다”라며 “이정미 아기의
지난 21일 목요일 오후, 칠전동 골목 한 자락이 시끌벅적하다. 학교를 마친 후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센터에 모인 학생들이 서로의 하루를 수다로 풀어내며 요리 교실로 향한다. 춘천시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센터는 ㈜나비소셜컴퍼니가 춘천시로부터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방과후활동센터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향상과 자립 생활에 필요한 성인기 준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주목할 지점은 칠전동이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가까운 파트너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채워주는 중요한 협력자가 되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