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만 보고 러시아에서 따뜻하고 길이 좋은 흑해를 따라 소치에서 조지아 국경을 넘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소치 가까이 가서 검색하니 조지아 내 친러 성향의 압하지아공화국과 남오세티아공화국을 통해서는 조지아로 입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흑해 쪽 러시아와 조지아 국경에는 압하지아공화국이 있어 국경을 넘을 수 없기에 우리는 카프카스산맥의 유일한 국경 블라디캅카스 고개를 넘고 넘어 돌아왔다.해발 5천m가 넘는 산들을 거느린 높고 험준한 카프카스산맥은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며 조지아를 감싸고 있다. 다행히 눈이 오지 않아서 안전하게
어렸을 때 무덤과 죽음이라는 의미는 내게 큰 두려움이었다.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강원도 전방에 자리하시면서 흔한 대가족 형태에서 겪는 생로병사를 경험하지 못한 데서 오는 낯섦도 한몫했던 것 같다. 나이를 먹고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무덤은 더이상 낯선 공간이 아니었다. 그의 삶을 위로하고 내 삶을 위로받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제 산속에서 주인 없는 무덤을 만날 때는 들꽃 한 다발 꺾어 올리며 ‘그대 힘들었나요? 지금은 편안하신가요?’ 자연스럽게 말 한마디 건네고 빈 무덤에 앉아있다 오곤 한다. 몇
“누군가의 고통에 눈길을 포개는 이들의 섬세한 뜨거움이 필요하다. 그것이 비현실을 현실로 바꿔내는 신묘한 힘, 마술사의 콧김 같은 것이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서문.정혜신 작가의 이 말은 그대로 ㈜나비소셜컴퍼니를 잘 설명해 주는 듯하다. (주)나비소셜컴퍼니는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사회적 생태계를 설계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발달장애 친구들이 ‘나를 발견하고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삶 Be’를 공유하는 곳이다.“‘나비’에서는 남다른 것이 주는 한계와 불편함을 공감해 주
2012년부터 2023년까지 12년, 이 정도 역사성을 지닌 청소년독서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전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역사일 것이다. 춘천청소년독서아카데미는 춘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책 좀 읽는다는 증명서와 다름없다. 한 번도 안 가본 청소년은 있어도 한 번만 가지는 않았음 직한 독서 행사다. 강원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전교조 춘천화천중등지회에서 주관하는데, 지난해에는 모두 네 차례 강연이 있었다.독서동아리별로 사전에 책을 읽고 토론을 거친 다음 강연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강연도 중요하지만, 사전 독서 과정이 더
인생의 대부분을 춘천에서만 살아서 딱히 춘천이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춘천학연구소 학예연구사 김근태. 그는 춘천 스스로 ‘낭만과 추억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있는 듯해서 못내 씁쓸하다. 수도권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춘천이 인프라를 아무리 잘 갖춘다고 하더라도 수도권을 따라갈 수는 없기에 적어도 춘천은 거대화나 산업화 등 경제적인 성장과 지표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하지 말고 주말이나 휴가에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 또는 휴양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쉬면서 재
춘천시청 사내 아운서 길나연의 주된 업무는 매주 시정뉴스를 제작하고 시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의 사회를 보는 것이다. 춘천이 고향이지만 젊은 시절 큰 도시에서 살고 싶어 서울에서 일하다 8년 전 춘천시에 취직하면서 다시 춘천에 자리를 잡았다. 생각보다 일직 서울 생활을 접은 게 아쉽지만, 지금의 춘천 생활에 만족한다. 서울에서 똑같은 일을 할 때는 겉도는 이방인 같아 마음 붙이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서울에서 더 살고 싶었던 까닭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춘천보다 좋기 때문이었다. 내한공연도 주로 서울에서 이뤄지고, 사람에 좀 치이더라도
아침 여섯 시 반이면 카톡을 받는다. 지난해 상담을 위해 만났던 독거노인의 카톡이다. 열 장의 사진에 덕담이 담겨있다. 반복되는 사진과 글들이라 새로운 것은 날씨 이야기 정도다. 그럼에도 매일 같은 시간에 보낸다. 살아있음을 알리는 거라고 한다.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라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어서 냄새가 나야 알려지는 게 두렵다고 한다.고독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고립의 결과로 일어나는 게 고독사다. 사회적 시스템의 결과 고립이 일어날 수 있고, 본인 스스로 고립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고립은 노인들에게
칠전동의 한 작업실. 새해가 되어 잠시 조용해진 발달장애인 근로 공간에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커다란 상자가 하나둘 쌓이더니 이내 공간을 가득 메웠다. 내용물의 정체는 바로 커피 제품과 빈 상자, 각종 스티커와 포장재 등이다.올해부터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커피 상품을 준비 중인 사회적기업 나비소셜컴퍼니. 지난 5년간 ‘창직실험실’이라는 부설 연구소의 사업 파트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일거리를 여러 분야로 실험하며 직무로 만들어오던 곳이다. 작년부터 자체적인 수익모델로 발달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저어새는 숟가락처럼 생긴 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특이해 저어새라고 하며, 부리가 쟁기와 같다고 하여 가리새라고도 합니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종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강화 갯벌은 강화의 남부지역과 석모도, 볼음도 등 주변의 섬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화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우리나라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한 몇 남지 않은 갯벌입니다. 경제적 생산성은 물론 자연정화능력, 해양생태계의 보물창고로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또한 철새의 이동경로상 시베리아, 알래스카 지역에서 번식하는 철새
五: 다섯 오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옛날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는데,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里: 마을 리里자는 ‘마을’이나 ‘인근’, ‘거리를 재는 단위’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里자는 田(밭 전)자와 土(흙 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밭과 흙이 있다는 것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란 뜻이고 이런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니 里자는 ‘마을’이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이지요. 또 里자는 거리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작가 최율(남부초 1학년 1반)작품 소개 라울뒤피의 초상화를 우주를 배경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우주는 반짝거리는 예쁜 행성들로 채웠습니다.작품 제공 탐구하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아이,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아트인미술학원’ (퇴계로 146번길 12-6 1층 ☎010-9188-8881)
여러분, 혹시 라면 좋아하나요? 아마 싫어하는 친구는 없을 것 같은데요, 요즘 한국의 라면이 외국에서 인기라고 합니다.지난 22일 한국무역협회는 2023년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5천3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어요. 10억5천300만 달러면… 1조4천억 원? 상상하기도 힘든 돈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한국 라면이 인기가 많아진 것은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배로 늘어난 수치인데요, 특히 한국 드라마나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주택용 소방시설, 3월 22일까지 신청사업비 800만 원을 투입, 재난 취약 계층과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 107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지원한다. 소화기 1개,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 2개, 투척용 소화기 1개 등이며 설치와 사용이 쉬워 화재 초기 진압에 효과적이다. 신청은 각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춘천소방서 예방 안전과를 방문하면 된다. 최근 3년간 지원 가구는 2021년 303가구, 2022년 139가구, 2023년 137가구이다.시민은 동물등록 ‘무료’신규로 동물등록을 하려는 시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동물병원에 방문하
춘천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최종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23일 춘천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최종보고서를 공유하고 새로운 위원장으로 박동환 강원대 산학협력교수를 선임했다. 최종보고서는 한국지역정책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지난해 4월부터 연구한 결과이다. 연구용역은 지난 2022년 제정된 ‘지속가능발전 기본법’ 및 시행에 따른 계획수립 의무이행에 따라 진행됐다. 최종보고서에는 경제·사회·환경·제도가 균형을 이루며,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발전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고 춘천시의 지속가능발전 실
춘천시가 국내 최대 규모 박람회인 ‘2024 대한민국 지방시대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강원자치도와 춘천시는 최근 ‘2024 대한민국 지방시대엑스포’ 개최지 공모에 수부 도시 춘천시를 후보지로 낙점, 유치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당초 도는 대형 컨벤션센터가 없는 지역 사정과 긴축 재정 등을 이유로 신청을 고민했으나 송암 스포츠타운 에어돔이 오는 3~4월경 준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송암 스포츠타운 에어돔은 실내 면적이 1만1천㎡로 앞서 지방시대엑스포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전시장 1만3천㎡, 대
춘천시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국제스케이트장 춘천 유치 온라인 서명운동에 26일 기준 1만22명이 참여했다. 오프라인 서명에도 지난해 말 기준 4천 명이 넘어 총 1만4천여 명을 넘어섰다.시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은 현장실사와 2차 심사가 있을 3월 말까지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청 각 부서와 지역 기관에서 스케이트 동아리 30여 개가 결성되어 유치 열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체육계와 자생 단체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종교 분야 등에서도 릴레이 응원 동참에 나서고 있다. 앞서 시는 지
시가 ‘춘천역세권 개발사업’ 첫 관문을 두드린다.시는 이달 중으로 사업비 약 5천727억 원이 투입되는 춘천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한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대규모 재정 투입이 예상되는 신규사업에 대해 경제성과 재원 조달 방법 등을 검토해 사업성을 판단하는 절차로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다.예비타당성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우선이다. 시의 사업계획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전문기관인 한국개발
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와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에 나섰다.국무조정실은 지난 22일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생활 규제 개혁 방안을 논의하며 이처럼 결정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대형마트 영업 규제, 단통법, 도서정가제 등에 관한 개편 방안이 논의됐다.우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하는 원칙을 폐기하고 평일에 휴업할 수 있도록 전환할 계획이다. 대도시와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저출산 현상이 심해지면서 아동 보육시설이 노인 복지시설로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제출받은 ‘장기요양기관 전환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년간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194개소가 장기요양기관으로 바뀌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36·경남 25·충남 20·광주 17·경북 16·인천 15·강원 11·전남 10·대전 9개소 등이다. 춘천지역은 5개소가 요양원으로 전환했다.김영주 국회의원은 “출생 아동이 급감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줄어들 수밖에
강원특별자치도가 영·유아수 감소로 저출생과 인구감소의 영향을 직접 받는 어린이집의 운영난 해소와 보육서비스 향상을 위해 보육료 지원 등 27개 보육사업에 지난해보다 433억 원이 늘어난 총 3천722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올해 신규사업으로 전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운영 안정화 사업비 17억 원, 시설 규모별로 연간 180~24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소멸위기에 있는 ‘농어촌 최소 필요지역 어린이집’ 도내 총 20개소에는 유아반 교사 인건비 20%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영아 보육료는 전년 대비 5% 인상, 부모급여(0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