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저출산 여파로 해마다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약 2천여 곳에 달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 540곳을 확충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어린이집은 총 2만8천954개소이다. 어린이집은 2020년 말에는 3만5352개소였으나 3년 새 6천398개소가 줄었다. 최근 3년간 해마다 2천 개소, 하루에 6개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 문을 닫은 어린이집 중 상당수는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집 근처 가정 및 민간 어린이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이들 어린이집은 최저 원아 수를 채우지
현재 개방형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만족도는?만족도는 굉장히 높다. 보통 상담을 가면 보통 원장님과 1대1로 상담을 하고 공간을 둘러보는 정도로 진행돼 한 시간 안에 끝난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원장님이 남편과 저를 집에 보내주지 않았다. 상담 대신 숲에 같이 가서 보라고 했다. 숲에서 놀다 오니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식사 후에는 마당에서 또 놀라고 했다. 그렇게 반나절 넘게 있었다. 그러자 어린이집의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그런데 첫 상담 때만이 아니라 아무 때나 와도 된다고 해서 거의 두 달을 따라다녔다. 개방형 어
《춘천사람들》은 갑진년(甲辰年) 새해 1월, 네 번의 기획 인터뷰를 준비했다. 춘천에서 살아가는 예술인·창업 청년·외국인 유학생·어린이집 원장 등이 들려주는 새해 목표와 바람은 결국 지역사회의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1월에 소개되는 인터뷰는 12월에 다시 찾아온다. 《춘천사람들》은 올 연말 이들을 다시 만나 1월에 밝힌 목표와 바람이 지역에서 실현됐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 실패했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등 그간의 사정을 다시 들려줄 계획이다. 그를 통해 춘천이 꿈을 이루고 살만한 도시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출산율이 매달 1년 전
양구군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품질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올해 총사업비 24억여 원을 투입해 다양한 친환경농업 사업을 추진한다.먼저 양구군은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친환경 인증 농업법인과 농업인, 친환경 예비 농업인에게 친환경 유기 농자재로 고시된 친환경농자재 구입비를 지원해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줄일 계획이다.또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멀칭 필름을 지원한다. 생분해성 멀칭 필름은 폐비닐을 수거할 필요가 없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면서 농가의 노동력과 생산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지원 기준은 1롤(600㎡)당 최대 14만
제12회 홍천강 꽁꽁축제가 성료됐다.홍천문화재단(이사장 전명준)은 이번 제12회 홍천강 꽁꽁축제 방문객이 16만 5천명에 달했다고 밝혔다.이번 축제는 영상기온과 겨울비로 인해 얼음낚시터 운영이 부분적으로 제한되었지만 온난화 대비하여 준비한 부교낚시터, 루어낚시터, 실내낚시터 프로그램 운영으로 주말에는 올 회차 매진됐다.
놀랍게도 올겨울 춘천에서 눈이 자주 내린다. 아마 많은 운전자와 심지어 보행자도 자주 내리는 옥설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도로는 미끄럽고 위험해지며, 자동차와 옷에는 더러운 자국이 남는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도로와 아파트 마당은 하얀 눈에서 벗어난다. 최근에 눈이 내렸다는 것은 눈으로 덮인 꽃밭과 들판만이 상기시켜 줄 것이다.나는 비록 러시아 출신이지만, 내 고향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눈이 그렇게 자주 내리지 않는다. 눈이 내릴 때도 강한 바람 때문에 눈이 도시의 거리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폭설이
춘천에는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레지던시가 두 곳 있다. 하나는 옛 기무부대 관사를 창작공간으로 바꾼 ‘춘천예술촌’이고 다른 하나는 춘천문화재단 레지던시 예술소통공간 ‘곳’이다. 나는 2022~23년 예술소통공간 ‘곳’에 입주해 전통서예와 전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왔다.전각과 서예가로서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활동을 해 왔다. 인십기천(人十己千), 남들이 열 번을 하면 나는 천 번을 노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많은 시간과 공을 작품창작에 쏟았다. 그러나 전통서예작품이 전시장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어려웠다. 공을 들여 내놓은
요즘 무척 고독하다. 이래저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큰애는 휴학 중이다. 군대를 마치고 학교에 복귀하지 못한 것인데 아비로서 죄책감도 있고 면구스럽기도 하다. 가끔 같이 소주 한잔하면서 세상살이에 관해 얘기하곤 하는데 요즘 주된 화두는 이른바 ‘이준석 신당’이다. 시민운동을 하는 엄마와 평생 책을 파는 일을 하는 아빠를 둔 녀석은 나름 ‘깨어있는 부모’ 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셈인데, 문제는 자칭 ‘깨어있는 자들’의 위선이 뭔지를 일상적으로 보고 잘 간파한다는 점이다. 간혹 부모의 말과 행동이 다를 때 발생하는 난감한 때때를 이
폴리텍대가 올해 3월 중순까지 2년제 학위과정과 직업훈련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지난 14일 폴리텍대는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희소성과 전문성을 경쟁력으로 취업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송성웅(36·남)씨는 34살에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에 입학했다. 문화재업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다 보니 개인의 성장 가능성에도 한계를 느껴, 미래 유망 분야인 우주·항공산업에 도전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송씨는 2년간 기체·엔진 등 항공기 정비 전문 기술을 익히고, 항공산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취업에도 성공해 국내 최초 항공정비(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
한림대(총장 최양희) 바이오메디컬학과 학부생 연구원들이 ‘KNU COMPASS 플랫폼 기반 의생명 데이터분석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이번 해커톤은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인 싸이퍼롬(Cipherome)에서 개발한 웹 기반 데이터 분석 Tool인 COMPASS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유형의 의생명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분석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개최됐으며 총 25개팀이 참가했다.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춘천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열린 이번 해커톤 대회에서 바이오메디컬학과 유전체학 실험실(지도교수 조윤신) 소속 학부생 연구원 권
최근 정부가 필수·지역의료 개선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대(총장 김헌영) 의과대학(학장 류세민)과 강원대병원(원장 남우동)이 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발표했다.현재 강원대 의과대학은 강원특별자치도 내 의과대학 중 최대 규모인 31%의 학생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향후 의대 정원 증원 시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60% 이상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지역 내 의료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지역 의료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특히, 강원대 의과대학의 수련병원인
‘정이마을방송국’은 마을 주민이 직접 마을 기반 콘텐츠를 기획하고 방송을 제작하는 미디어센터로서,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 미디어 활동가들이 매일 오전 10시에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경기도 시흥시 정왕2동은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이 생기면서 조성된 사각형의 계획지구로 2만7천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거지역이다. 공단 근로자가 유입되어 젊은 가족 단위의 세대 구성이 많아지면서 원주민과 새로 입주한 주민 간의 소통과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늘어났다. 주민들의 요구는 그들이 마을에 대해 친근함을
《별건곤》은 차상찬이 최초로 책임편집을 맡은 잡지로, 창간호에서부터 세심히 다룬 인물이 임경업이다. 차상찬은 을지문덕·강감찬 등 역사적 인물을 발굴함으로써 조선 민중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했다. 1927년 7월 1일 발간한 《별건곤》 제7호에 실린 ‘드면錄! 그때 이리했으면 지금 조선은 어찌 되었을까’ 시리즈 중 임경업 장군에 대한 글을 지난번에 이어 소개한다.차상찬은 병자호란 등의 외침 시 용맹과 지략이 뛰어난 임경업을 신임하지 않아 나라가 수치를 당하고 민족이 치욕을 당하게 됨을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통탄하며, 그날을
1910년대까지 서울에서 춘천으로 들어오려면 육로로는 석파령을 넘어 신연나루에 이르러서야 춘천에 도착했구나 했을 것이고, 배를 타고는 문암을 지나 드넓게 펼쳐진 신연강을 마주해야 비로소 춘천이구나 했을 것이다. 육로로 석파령을 넘어도 덕두원 앞 신연나루에서 건너편 봉황대까지는 배를 타야 했으니 어찌 됐든 춘천에 들어오려면 배를 타지 않을 수 없었다.“가평 읍내를 꿈결같이 지나고 경기·강원 도계에 가까이 다다르니 도로는 또다시 험난해진다. 도로가 험악한데 질식한 나로서는 다시금 사지에 들어서는 것 같아서 그만 두 눈이 딱 감겨버린다.
춘천시가 목표로 내세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춘천 관내 대학을 기반으로 기후행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학생 세 명을 인터뷰했다. 대학생기후행동 춘천지역지부 소속 활동가로 지난 1년간 황성한 활동을 펼친 강원대 3학년 왕영현, 춘천교대 1학년 윤영욱, 한림대 1학년 김유진이 그 주인공들이다.대학 입학 후 기후행동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왕 : 대학 입학 전부터 기사나 뉴스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들어왔지만, 구체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고 사회는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무척 답답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매년 새해가 되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전달한다. ‘아름다운가게’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나눔보따리’는 저소득 독거노인 가구나 1인 가구 등 취약계층에게 ‘배달천사’들이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보따리에는 각종 생필품이 담긴 상자와 이불·쌀 등이 들어있다. 배달천사 한 팀이 3~4개의 보따리를 이웃들에게 배달한다. 운전도 하고 물건도 날라야 해서 배달천사는 2인 이상이 한 팀으로 움직이면 좋은데 가족으로 참여하면 금상첨화다.올해도 어김없이 ‘나눔보따리’가
유럽은 겨우 넉 달 정도 여행했지만, 도시마다 박물관과 미술관·기념관·거리 등을 여행하다 보면 마음이 조금 처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좋은 공연을 만나면 다시 가슴이 뛰고 생기가 되살아난다.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는 2차대전으로 많이 파괴되었고 게토와 같은 상처도 있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그 아름다움을 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쇼팽의 도시라는 점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서 쇼팽의 흔적을 만난다. 바르샤바 패스를 사면 시내 박물관과 미술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시내에서 열리는 쇼팽 피아노 연주회를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쇼팽
아침에는 햇살이 반짝 겨울에 지친 방안을 슬며시 들여다보더니 정오가 지나며 싸라기눈이 흩날린다. 날씨도 우중충해지고 스산하니 따끈한 국물이 간절하다.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동태탕이 맛있는 스무숲 ‘올레동태탕’으로 발길이 향했다. 방학이라 집에 와있는 큰아들이지만 함께 밥 먹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어렵사리 두 아들과 함께한 삼부자 동태탕 순례기.‘큰손양대창’ 뒷골목에 있는 올레동태탕은 집에서 아주 가까워 지인들과 자주 다니던 곳이다. 동태탕 맛이 일품이라 아줌마 부대가 종종 출몰해 점령하는 곳이다. 올레동태탕에 가려면
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 아침부터 밤까지 작은 눈송이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이 잦았다. 눈이 포슬포슬 내리는 날, 뽀드득뽀드득 소리 나게 눈을 밟고 어느 따스한 카페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푸른 소나무 사이로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 특히 오랜 추억이 쌓여있는 동네라면 더 포근한 감성의 서재가 열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겨울 구곡폭포를 찾았다. 강촌과 구곡폭포는 너무 잘 알려진 장소고, 많은 이들이 청춘의 추억을 한두 개쯤은 묻어놓은 곳이다. 구곡폭포에서는 겨울이면 빙벽대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