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남이섬에 무덤이 있다고 하는 남이장군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청오 차상찬이 1929년 6월 별건곤에 쓴 글을 통해 남이장군의 이야기를 알아본다.전쟁에 이겼다는 그의 보고가 조정에 올라오니 세조는 크게 기뻐하여 ‘정충출기적개공신精忠出氣敵愾功臣’의 호를 내리고 훈공을 일등급으로 기록하며 정해진 등급을 뛰어넘어 병조판서로 벼슬을 내리니, 26세의 청년으로 이렇게 많은 공을 세우고 일찍이 출세하기는 역대 인물에 비추어 흔치 않았다.그러나 어느 시대이든 어진 사람만 있겠는가. 어느 시기든지 이런 위인이 있어서 만인의 칭찬을 받는 반면에는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이렇게 책을 읽지 않는 나라인데 국민 대부분이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이 과연 문맹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최근 대한민국의 독서 문화 정책 관련 기사를 보면 한탄에 한숨을 더할 뿐이다.독서·출판 예산이 10분의 1로 토막이 나서 출판지원금 대폭 삭감으로 불황에 악재가 겹친 출판계, 독서 문화 사멸 위기론, 공석이 되어 버린 국가도서관위원회 부재,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공석, 공공도서관을 스타벅스로 바꾸고 싶은 지방자치단체
올해도 우리 동네 도서관들은 새봄에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다채롭고 즐거운 문화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춘천에는 공공도서관이 여덟 개나 된다. 석사동에 시립도서관, 삼천동에 시립청소년도서관, 동내면에 동내도서관, 사우동에 신사우도서관, 소양동에 소양도서관, 남산면 강촌에 남산도서관, 서면에 서면도서관, 그리고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는 효자동에 담작은도서관이 있다.동네 구석구석에는 작은 도서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후평동에 뒤뚜르어린이도서관·반올림도서관·어울린도서관·작은도서관caru, 동면에는 LH장학마루작은도서관·책드림도서관, 소양
뚫으세 뚫으세 뻥뻥 뚫으세수정같이 맑은샘물 뻥뻥뚫으세대룡산 하늘기운 맑은물로 콸콸솟아곰짓내로 흘러흘러 공지어가 춤을추니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힘차고 신나는 농악의 울림과 함께 농악대가 부르는 대룡산 약물샘 소리다. 이 소리를 들으면 정말 대룡산이 품고 있는 동내면 5개 리의 화합 축제를 실감할 수 있다. 천 년 전통을 이어 현재와 미래를 풀어 뛰다 지난 2월 25일 동내면 5개 리는 사암리농악보존회와 함께 동내면 대룡산 자연치유 대보름놀이를 열었다. 사암리농악은 천년 전통의 신명을 현장에 풀었다. 사암리농악은 중국 연변까
‘강원도아리랑’이라 하면 무슨 노래가 생각나는가. 누구는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으로 시작하는 노래를 떠올릴 테고, 또 누군가는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로 시작하는 노래를 떠올릴 것이다. 하춘화와 조용필이라고 하는 당대 최고의 가수가 각각 불러 크게 유행하였거니와 곡명도 똑같이 ‘강원도아리랑’이기 때문이다. 지난 글에서 하춘화의 ‘강원도아리랑’은 향토민요 엮음아라리가 그 바탕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조용필의 ‘강원도아리랑’의 바탕은 어떤 노래일까. 짐작하겠지만 강원 지역의 향토민요인 자진아라리에서 파생된 노래이다. 자진
인생을 행복하게만 살다 간 사람은 없다. 덜 행복한지 더 행복한지 고르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덜하거나 더한 행복이 어쩌면 누군가의 행복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아무튼 행복한 사람을 만나면 우리도 행복해지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차와 함께 다정함을 나누는 곳 ‘설지’에서 책과 함께 하는 ‘설지지기’를 만났다.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쑥스럽게) 김민정이라고 해요~‘설지’는 여러 사람에게 사랑방 같은 곳이지요. ‘설지’는 어떤 곳인가요?카페 이름이 ‘설지’라고 하면 특이하고 예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계세요. ‘
춘천시 남면에 있는 공립 대안 특성화 학교인 가정중학교의 올해 5회 졸업생이 된 16살 아이들 5명을 만나 독서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자발적으로 ‘칵테일’이라 이름 짓고 독서동아리 활동을 해온 아이들은 진로에 따라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의 입학을 앞두고 초조하면서, 설레기도 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책을 읽고,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아이들의 대답이 궁금했다.‘공립 대안학교’라는 특별한 성격을 가진 가정중에는 학교 밖에서도 보호자들이 ‘함께 아이들을 돌보자’라는 대안교육의 공동체적 가치를 이어가고자 ‘민들
최관순 작가강릉원주대학교 산업공예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개인전 7회·아트페어 5회·단체전 40여 회강원미술대전 초대작가강원미술대전, 신사임당미술대전 입상現) 양구백자박물관 근무 작가의 말흙이 가진 가변성은 즐거움이자 어려운 과제다.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는 마치 크로키 작업을 하듯 과감하고 재빠른 손놀림이 필요하고 건조 후에는 오히려 답답할 정도의 여유와 기다림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생각에 잠긴 채 앉아있는 이웃 아저씨의 모습이 맴돌아 무른 흙으로 크로키하고 때로는 따뜻했던 시절 부엌 밥상이 그리워 단단한 흙으로 정밀하게 묘사
경복궁이 중건된 지 환갑이 되는 1927년, 차상찬은 억만 세월 수도의 정궁으로 남아 있기를 기원한 대원군의 헛된 꿈을 비판하며 망국의 아픔을 얘기하고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건물을 지어대는 탐욕을 경계하며 함께 경복궁 이야기를 들어보자. 1927년 1월 1일 발간된 《별건곤》 제3호에 “200만 명의 일꾼들, 팔백만 원의 국민재산, 회갑을 맞는 경복궁, 백성들의 원성을 산 대궐과 대원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이다.지금까지 전해지는 옛날 노래“삼각산 제일봉에 봉학이 넌즈시 앉았구나. 봉의 등에 터를 닦고 학의 날개에 집을 지
새해가 밝고 어느새 입춘이 지났다. 설렘을 품고 봄을 가장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12년간의 초중고 생활과 입시를 마치고 대학 입학을 앞에 둔 스무 살 예비 대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스무 살에게 책은 어떤 존재일까? 춘천에서 나고 자라 얼마 전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강원대에 진학 예정인 진짜 춘천사람, 이해랑 씨를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책을 좋아하지만 잘 읽지 않는 이해랑입니다. 올해 스무 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Q. 대학 입학을 축하드려요. 스무 살이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A. 저는 그대로이고 나이 앞자
배꽃 핀 삼월이면 우두벌이 하얗고어여쁜 풀 천년에 맥국이 푸르고나《차상찬현대문선집1》의 부제 ‘춘천의 봄소식은 어떠한가’에 나오는 시구이다. 일제강점기 춘천은 집집마다 네다섯 그루에서 십여 그루의 배나무를 재배하여 봄이면 하얀 눈이 어지럽게 흩날린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춘천의 봄소식은 어떠한가’를 쓴 청오 차상찬은 춘천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언론인이자 민족문화운동가이다.강원문화교육연구소 차상찬 연구팀은 70여 개의 필명으로 된 청오의 글들을 꼼꼼히 찾고 연구하여 7권의 전집을 만들었다. 전집 중에서 글을 선별하여 현대문으로 고쳐
조선 최연소 ‘병조판서’에 오른 남이장군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수명이 짧았던 조선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승진과 성공, 그만큼 속도로 몰락하는 파란만장한 청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청오 차상찬이 1929년 6월 《별건곤》에 쓴 글을 통해 남이장군의 이야기를 알아본다.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석마도진 백두산 돌은 칼 갈아 없애고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수음마무 두만강물은 말을 먹여 없앴네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 하면後世誰稱大夫丈 후세수칭대장부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부르리오남이 장군의 청춘시대를 알고 싶은 사
일제강점기와 한국동란, 피난 생활 등 고단하고 힘든 시기에 화가로 일생을 보낸 아버지. 섬세하고 예민한 아버지에게는 너무 혹독한 세월의 연속이었다. 그 어려운 세월을 “나는 그림 그린 죄밖에 없다”라고 하시며 평생 붓 하나 들고 철저하게 외통수로 흔들림 없이 화가의 길을 가신 분이 우리 아버지다.《내 아버지 장욱진》에서 딸 장경수는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에 대한 완벽한 이해이자, 최고의 찬사다. 그림 그린 죄, 너무 아름다운 죄를 가진 장욱진은 오늘 우리에게 처절하고 철저하게, 그래서 오히려 단순한 미학으로도 참된 인생을 구할 수
겨울이 춥다고 하지만, 춘천의 작은 도서관들의 겨울나기는 따뜻하다. 특히 소양도서관이 준비한 겨울나기는 다채롭고 유익해 보였다. 소양도서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초등학생들이 많이 몰린 수업을 찾아가 보았다. 세계 지리와 기후의 특징, 대륙별 문화와 역사 이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한눈에 보는 세계 문화여행’이 그것이다.역사 전문 김미숙 강사가 강의하는 이 프로그램은 초등 3~5학년 학생 10여 명이 1월과 2월 매주 목·금 두 시간씩 수업을 듣고 있었다. 강사와 학생들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게 보통
김경옥 작가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연구소 재직, 울산대 서양화과 출강, 성신여대 서양화과 출강 등개인전2023 The Garden of Time_춘천미술관2013 나무, 삶을 꿈꾸다_영인산산림박물관 특별기획초대전2007 The Garden of Paintings_동산방화랑 초대전 등 개인전 10회 그룹전2023 제22회 부산국제아트페어_BEXCO2022 화랑미술제_SETEC, Seoul, 백해영갤러리2021 K Auction-Primium Online Auction‘시간의 묘사’_K Auction Art Tower2018 SEO
지난 연재에서 흔히 3대 아리랑으로 통칭되는 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 가운데 뒤의 두 노래는 향토민요와는 거리가 멀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정선아리랑만이 향토민요라고 할 수 있는데, ‘정선아리랑’이 두 개의 서로 다른 곡명으로 쓰이게 되어 많은 이들을 헷갈리게 한다. 정선아리랑이 두 개의 곡명으로 쓰이게 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연재에서 제시하였던 사전에 등재된 설명을 다시 한번 끌어온다.정선아리랑⊙문학 -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정선의 아라리⊙음악 - 강원도 정선 지역의 향토민요인 ‘엮음아라리’를 통속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