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넘게 책을 만들어온 도서출판 문예당 길정숙 대표에게 출판은 여전히 즐거운 일이다. 20대에 디자인을 배우면서 출판의 길에 들어선 그가 만든 책은 수백 권에 달한다.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선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글의 내용을 이해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돼요.” 출판 과정을 통해 지식이 확장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 1997년에 만든, 최홍희 선생의 《태권도와 나》이다. 태권도의 창시자인 최홍희 선생은 한시에 능했던 터라 대부분 한자로 글을 썼다. 길 대표는 한자를 일일이 해석하고 글을
춘천시립도서관 3층 열람실에 가면 ‘춘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게시판이 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아직 이 게시판을 만나지 못한 춘천 시민들이 많을 것 같아서 시민들이 꼭 한번 찾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게시판에 나오는 작품들을 소개해 본다.춘천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하면, 단연 김유정일 것이다. 1930년대 토속적이고 유쾌한 농촌 소설로 유명한 김유정은 강원도 산골 생강나무의 별칭인 ‘동백꽃’으로 춘천을 문학의 고장으로 승격시켰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실레마을이 그의 소설 《봄·봄
지난해 독일 여행 때 베를린 시내를 이곳저곳 걸어 다니다 우연히 ‘페르가몬 파노라마 박물관’이라는 곳에 들렀다. 4~5층 높이 원통형 공간 내부에 가득했던 전성기 페르가몬 도시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360도 파노라마 영상이 너무 인상 깊었다. 페르가몬 유적지에서 가져온 조각상들과 건물 벽면을 구성했던 석재들, 석관들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 독일에서 발굴했고 튀르키예에 실제 존재하는 유적지라는 설명을 보고 여행 중 꼭 들러보리라고 생각했다. 독일에서 인상 깊었던 경험 덕분에 우리는 튀르키예를 여행하면서 고대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지난달 27일,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커먼즈필드 안녕하우스에서 열린 정기총회와 함께 사단법인의 창립총회를 진행하고 양종천 전 공동대표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네트워크는 지난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법규상 어려움이 있어 사단법인으로 방향을 바꿔 이번에 창립총회를 열게 됐다. 현재 네트워크에는 단체회원 64곳과 개인회원 42명이 참여하고 있다. 홍석천 시민기자
4월 1일부터 5일까지 강릉중앙고, 강릉정보공고 등 6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4년 강원기능경기대회’에 강원직업계고 학생 231명이 참가했다. 춘천에서는 춘천기계공업고에 제5경기장이 마련돼 △금형 △프로토타입모델링 △배관 등 3개 부문의 자웅을 겨룬다.이번 대회는 34개 직종에 278명(일반인 포함)의 선수가 원서접수를 하였으며, 이중 도내 직업계고 학생 선수는 27개 직종에 231명으로 전체 참가 인원의 83%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7년간 직업계고 최다 참가 인원으로, 전국의 참가 인원이 줄고 있는 상황 속에 직업교육 활성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신경호)은 지난 25일 강원생명과학고 에이스홀에서 관공서 3곳, 대학 4곳, 기업체 14곳 등 21개 기관 및 기업이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사회가 정주 환경을 조성하여 지역에 필요한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부 교육개혁의 하나로, 선정 연도에 20억 원, 향후 5년간 최대 25억 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특히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있어 자율성을 갖게 된다. 교육부는 올해 전국 특성화고 중 10개 이내를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하고, 2027년까지 35개
일본 정부가 지난 22일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 ‘한국의 불법 점거’로 표현한 교과서 상당수를 검정에서 통과시켜 비판일 일고 있다.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최근 검정을 통과시킨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18종 중 16종에서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15종에서 “한국의 불법 점거”로 기술했다. 또 ‘종군위안부’ 표현과 조선인 강제동원을 ‘강요받았다’는 표현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한국의 시민단체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하며 교과서의 내용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25일
‘우리소아과의원’,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강원도는 춘천시와 원주시 소재 소아청소년과 의원 각각 1개소를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하고 4월부터 운영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밤 시간대 병원 진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한 병원이다. 춘천에서는 ‘우리소아과의원’(석사동 885-2)이 지정됐다. 평일과 토요일 밤 9시까지 운영되고, 화요일에는 밤 10시까지 진료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춘천YMCA 허봉 신임 이사장 취임지난 3월 22일 강원도청소년수련원에서 춘천YMCA 이사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제31대 허봉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는 지난달 21일 꿈자람어린이공원 주차장에서 춘천지역 어린이 통학버스 40대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새 학기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춘천시, 춘천경찰서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진행했다.점검내용은 △어린이 보호 표지·통학버스 신고필증·보호자 동승 표시 등 부착 △어린이 하차 확인장치 설치상태와 작동 △승강구 발판 높이와 보조 발판 규격 준수 △소화기·비상 탈출용 망치 등 안전장치 비치 등이었다. 이날 점검을 받은 차량 40대 중 아이들 승·하차를 돕는 자
날이 풀렸다. 춘천으로 이주하여 열 번째 맞는 봄이다. 춘천의 사계가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견딜 만하다. 겨울이 끝날 즈음이면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에 윤기가 느껴져서 좋다. 겨우내 꽝꽝 얼어 단단했던 얼음이 풀리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풀리는 것 같다. 강변을 산책하면서 만나는 나무들의 물오르는 모습도 좋다. 이제는 제법 설레며 봄을 기다린다. 껀터를 떠나 이곳에 와서 만난 첫 계절은 겨울이었다. 눈 쌓인 길을 따라 들어간 골목 안 끝 집, 겨울 햇살이 길게 들던 어머님 방에는 붉은 꽃이 피고 있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인
갑진년 새 학기가 시작되고 며칠 되지 않은 지난 7일 인천 송도에서 GTX-B 노선 착공식이 열렸다. 동시에 GTX-B 춘천 연장에 대한 환호의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렸다. 춘천의 ‘수도권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수도권 시대’라는 구호에 만감이 교차한다. 모든 지역이 수도권이 될 수도 없고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부를 추구하는 건 인지상정이니 GTX-B 춘천 연장 자체는 환영할 만하더라도 지역의 주체성을 잃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사대주의와 관련하여 합종연횡의 중국 고사가 떠 오른다. 진나라가 강성해지자 진을 제외한 나머지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캠페인은 선명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언어는 정갈하다. 듣도 보도 못한 ‘괴랄한’ 정권과 그 주구走狗들이 내뱉는 오염된 언어에 지친 시민들은 환호한다. 조국은 그가 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엘리트라는 레테르letter를 떼지 못한 채 위선자로 조롱받고 멸문지화 당했다. 빵 몇 조각 훔친 죄로 교수형을 당했을 만큼 그에게 주어진 무도한 형벌은 그 크기만큼의 연민으로 스토리텔링 되었다. 대체로 마음에 빚을 진 정치인들에게 권력을 주었던 역사로 보아 조국 역시 큰 정치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의
캐릭터 이름은 춘천연극제의 영문명(Chuncheon Theatre Festival)의 첫 글자를 따왔으며 동시에 ‘춘천(Chuncheon)의 재미있는(Fun) 이야기(Talk)’라는 의미도 담아 코미디 연극제인 춘천연극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세 캐릭터는 축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티셔츠 등 다양한 굿즈로도 선보일 예정이다.박종일 기자
춘천소방서(서장 이동학)가 ‘위험물 안전관리법’개정(시행 2024년7월31일)으로 위험물시설에서는 지정된 흡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흡연이 금지된다고 알렸다.특히 화재 발생 위험이 큰 주유소에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흡연이 절대 금지되며 주유소 관계자는 해당 장소가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표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주유소 외의 기타 위험물시설도 관계자가 금연구역 알림표지를 설치해야 하며 위반했을 때는 소방서장이 시정 명령을 할 수 있다. 이동학 서장은 “주유소와 같은
작가협동조합 ‘공공미터’ 작가들이 저마다 감사의 마음으로 기억하는 얼굴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는 느린시간 갤러리(서부대성로 446-2)에서 26일부터 4월14일까지 이어지며 30일에는 ‘초상화 그려주기’, 4월 6일에는 공연과 토크가 진행된다. 전시는 춘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채움’프로젝트로 ‘느린시간’과 공공미터 협동조합이 함께 진행한다. (문의 261-5114 / 010-4162-3155)
‘소양하다’의 윤한 대표가 ‘2024 내일의 기획자’로 선정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를 응원하는 상이다. 선배 문화기획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운영되며, 후보자는 전국 문화기획자들의 추천과 조직위원회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선정된다. 이번 시상식은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와 내일의 기획자 어워드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윤한 대표는 문학 콘텐츠 기반 복합문화공간인 ‘소양하다’(효제초 앞)를 운영하며, 지역 문학과 도시 기록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도시를
(재)춘천시주민자치지원센터는 지난 11일 16개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담지원관을 임명했다. 전담지원관제도는 춘천시주민자치지원센터 소속의 주민자치회 지원인력을 읍·면·동에 배치하여 주민자치회 활동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었다. 이들은 주민자치회 및 주민주도 마을사업 운영, 주민총회 및 마을계획 수립,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및 예산 집행 등 주민자치회 모든 활동에 대해 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특히 올해는 8명의 지원관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업무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3명의 정규직 지원관을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일제는 ‘내선일체內鮮一體’, 곧 일본과 조선은 한 몸이라며 민족말살정책인 황국신민화 정책을 내세워 조선인들을 전쟁에 동원했다. 가장 온건한 민족주의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춘천에서 ‘상록회常綠會’ 사건이 터졌다.상록회는 춘천중과 춘천고의 전신인 춘천고등보통학교(춘천고보) 학생들의 비밀결사였다. 1937년 3월 14일 춘천고보 5학년 남궁태·이찬우·문세현·용환각·백흥기·조규석 등 6명이 조직했다. 이들은 ▲회원으로서 자기완성 ▲지도자로서 책임완수 ▲단결력 배양으로 헌신적 항일투쟁을 3대 강령으로 내
지난 19일, 춘천시립도서관 2층 시청각실에서 ‘2024년 춘천 SDGs 시민대학’이 시작을 알렸다. 춘천 SDGs 시민대학은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부의 양극화로 인한 사회 구조적 문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기후위기의 문제 등 시민 스스로가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해부터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정기 강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춘천시립도서관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주관한다.SDGs 시민대학은 춘천시민, 춘천시 공무원, 춘천시의회 의원, 기업인 등 모두가 참여하여 춘천의 지속가능성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