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영어로 ‘Retire’다. 타이어를 바꿔 끼고 다시 달리라는 뜻이란다. 195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한다. 이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부분 가정으로 돌아왔다. 길고도 변화무쌍했던 고도성장 기간에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두루 겪은 이들이 편히 안길 곳은 어디일까?어느덧 100세 인생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성공한 골든 시니어들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고급 실버타운에서는 첫 번째 조건이 병원이 타운 안에 있어야 한다. 영양을 관리하는 영양사가 식단을 짜주는 식당, 각종
독일의 웬만한 도시 옛 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많다. 그 도시들을 보면 옛날에 사람들이 강을 끼고 어떻게 살았을지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도시마다 특색이 살아있어 감동적이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느라’ 옛 모습을 다 잃어버린 우리에겐 한없이 부러운 모습이다.에센은 독일을 여행하기 전까지는 몰랐던 도시다. 독일 여행 중 우연히 지난 5월 독일에 광부를 파견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에센에서 열렸다는 기사를 뒤늦게 접했다. 마침 퀼른에 가는 길이어서 에센 졸버레인 탄광산업단지를 찾았다. 영화 ‘국제시
앞서 살펴본 청년, 아동·청소년 영 케어러의 삶의 무게는 사회가 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가장 우선적인 문제는 영 케어러의 실태 파악이다.‘영 케어러’는 장애나 질병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뜻하며 ‘가족 돌봄 청년’으로 순화되어 표현되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는 만 13~34세 ‘가족돌봄청년’은 전국에 4만 3천여 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영 케어러를 대상으로 진행한
김유정문학촌이 ‘모든 물건에는 그 주인과 제자리가 따로 있다’라는 물각유주(物各有主) 정신을 실천하고 지난 8월 별세한 유용태(1932~2023)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 ‘수집가의 마음, 사물들의 자리-물각유주物各有主’를 마련했다.강원의 고미술품과 민예품을 평생 수집하고 연구해 온 그는 2019년 ‘김유정이 친구 김학수라는 인물에게 받은 엽서’를 시작으로 7천 점이 넘는 고미술품과 민예품을 김유정문학촌에 기증했다.유 고문은 서울 배재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학사경찰 1기로 경찰에 입문, 화천과 철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이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기념하며 ‘이상향으로의 초대-금강산과 관동팔경’ 상설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1, 2부로 나눠 116점의 작품을 유람하듯 만날 수 있다. 1부 ‘성스러운 곳, 금강산과 관동팔경’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신묘한 강원의 자연을 유람하며 산수의 도를 깨닫고 자신의 이상향을 찾는 모습을 살펴본다. 2부 ‘새로운 시대의 이상향, 금강산과 관동팔경’에서는 역사의 격랑이 몰아친 조선 후기부터 근대까지 모습을 살펴본다. 사대부의 전유물이었던 금강산 유람이 보편화되고 일제강점기에 관광지로
춘천지역 예술인협의체인 ‘춘천예술인포럼’(가칭)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춘천문화재단은 지난 13일 더잭슨나인스호텔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2023 춘천 예술공론장 종합포럼’에서 현장 체감 정책과 지속가능한 지역 문화예술 환경 조성을 위해 춘천지역 예술인협의체 구성을 제시했다.‘춘천 예술공론장’은 지역예술생태계 조성 및 선순환에 필요한 다양한 이슈와 담론을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예술지원체계를 구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지난 8월 진행된 이슈 집담회를 통해 공연·시각·문학·콘텐츠기획 총 4개의 장르 30여 명의 예술인과 관계자로부터 주요
내년도 춘천시 사업들이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줄줄이 삭감됐다.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2024년도 당초 세입·세출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심의를 마치고 38억1천493만4천 원을 삭감했다. 이 가운데 환경사업소 내 플라스틱 자동 선별기 노후화에 따라 새로운 기기로 교체하는 ‘공공 재활용선별장 현대화 사업 예산’ 28억6천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시는 이번 사업을 투자심사 예외 대상인 단순 개·보수 및 소모품 교체로 봤지만, 복지환경위는 사업비 20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 사업으로 예산 편성에 앞서 투자심사를 받아야 하는 사전 절
올봄 의암호 신매대교 인근에 낯선 기관이 문을 열었다. 본래 ‘춘천시 청소년 여행의 집’이었던 곳. ‘춘천시공연예술창업지원센터’, 영어로는 ‘Hybrid Arts Business center’, 줄여서 ‘합’(HAB) 센터로 불린다. 춘천시가 설립하고 춘천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공연예술 분야 창업지원센터로, 공연예술 중심의 융복합 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창업 인재와 예술가를 발굴·지원하는 곳이다.새롭게 떠오르는 융복합 예술 콘텐츠를 창작하고 창업 마인드를 일깨워 창업으로 나가도록 돕는 곳이기에 평소 접해온 공연예술에 익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공동주택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경진대회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며 마무리됐다.춘천시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공동주택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경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무선인식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89곳이 대상이었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 단지별 감량률과 1인당 배출량을 종합 평가한 뒤 9곳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일상 속 탄소 중립을 실천함으로써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과 환경 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었다.대회는
“이게 정말 내 리어카 맞아? 잘 생겼네. 앞으로 몇십 년은 걱정 없이 끌고 다닐 수 있겠어.”지난 5일 약사천 수변공원 데크에서는 작업복을 맞춰 입은 여섯 명의 청년이 수십 년은 된 듯한 낡은 리어카를 능숙하게 수리하고 있었다. 닳고 닳은 타이어는 새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폐지가 흘러내리지 않게 받쳐주는 안전 그물망도 튼튼하고 질긴 소재로 교체됐다. 또 차가운 손잡이에는 손 시림 방지 테이프와 주의를 당부하는 따릉이 벨이 부착됐다. 특히 어두운 골목에서 운전자들이 리어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태양열 LED, 후미등 반사테이프,
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이 지난 1일 커먼즈필드 안녕하우스에서 시민언론 《춘천사람들》 창간 8주년을 기념하는 조합원 잔치를 열었다. 조합 창립부터 함께 해 온 조합원들과 신규조합원들, 시민기자 등 8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지난 노고를 격려하고 “다시 팔팔 나는 80년을 위하여”라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잔치는 《춘천사람들》 제작과정 소개와 축하 인사를 담은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백경미 조합원의 플루트 연주와 전흥우 이사장의 참가자 소개 및 환영 인사, 육동한 시장과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의 애정 어린 축사로 이어졌다.이
약사동 1번지. 지금은 주소가 ‘춘천로 141’이지만, 옛 주소로 ‘약사동 1번지’는 봉의초등학교다. 이 자리가 교육의 터전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건 1928년 도립춘천사범학교가 들어서면서부터다.도립사범학교는 1920년대 이후 갑자기 늘어난 교원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1922년 4월 경성사범학교 설립과 함께 각도에 설치된 임시교원양성소가 그 효시다. 일제 교육 당국은 임시교원양성소를 수료하면 부훈도副訓導로 임명했다. 임시교원양성소는 1923년 춘천도립사범학교로 승격해 개교했다. 첫 교사 건물은 현 강원도청 자리에 있던 육군청사였는
“사람들이 과학자가 제시하는 논리적인 데이터만 가지고는 변하기 힘들다.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예술의 강렬함과 상징성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의 말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연결과 공존의 질서가 무너진 결과, 기후위기 문제는 우리 삶의 전반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술계에서도 기후위기 관련 주제나 소재를 다루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 예술을 덧입혀 환경에 대한 윤리적 의무와 책임을 확장하는 작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 이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닭 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 사파의 아침. 창문을 여니 온통 안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의 도시 춘천에서 왔어도 안개는 여전히 모호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선다. ‘안개가 걷히면 햇살이 저 풍경을 싹 닦아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여기 안개는 지형 특성상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쨍하고 걷히는 것은 아닌 듯하다.제일 먼저 찾은 ‘하늘의 문(Cong Troi)’ 관광단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입장료는 8만 동(4천 원). 오꾸이호(O Quy Ho) 고개 꼭대기에 있는 ‘하늘의 문’ 공원은 높이 약 2천35m에 달하는, 북서쪽 산과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나는 먼 옛날의 과수원길 노래 가사를 떠올리며 춘천 산림조합 임업후계자 모임에서 알게 된 사과 과수원과 카페를 복합 경영하는 ‘우나멜로’ 카페 주인장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우나멜로(una melo)는 이태리 말로 ‘사과나무 한 그루’란 뜻이다.북한강을 따라 굽이굽이 산길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북한강물과 홍천강물이 모이는 곳, 이름하여 ‘소남이섬’이 보이고 산과 물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이 춘천이 숨겨놓은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춘천 남면 박암관철길 404번지 마을은 완만한 구릉
올해부터 함께 독서모임을 시작한 동아리 ‘책방마실’을 만나고 왔다. 40대 이상의 여성 참가자들로 구성된 모임은 매주 화요일 신사우동도서관에 마련된 공간에서 만나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3월부터 시작된 우리 모임은 책을 읽고 함께 인생을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10명으로 시작했는데, 구성원들과 지인들의 소개로 꾸준히 인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함께 나누는 목적에 걸맞게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동화를 구연하거나 단편소설을 읽어 드리면서 대화를 나누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독서동아
춘천 시민들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을까.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국민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7.2권, 독서 비율은 48.5%였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청소년은 1인당 평균 독서 권수 12.6권, 독서 비율 68.1%로 청소년들도 30%는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책을 안 읽는 시대에 역행하는 청소년들이 여기 춘천에 있다. 삼삼오오 같은 책을 읽고 책수다를 나누는 ‘책톡!900’ 독서클럽 친구들이다. ‘책톡!900’ 독서클럽은 ‘도서문화재단씨앗’에서 학생 독서 활동에 관심
어느덧 영하의 날씨에 몸을 움츠리는 계절이 성큼 다가와 따스한 온기가 있는 난로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지난번에는 살짝 첫눈도 날렸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겨울철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들은 겨울철 건강 유지에 특히 취약하다.오늘은 시니어들의 몸과 마음을 젊게 하는 사교댄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올해 일흔넷의 나이에 사교댄스 강사로 활약하는 정현영 씨. 나이에 비해 웃는 모습에서 이미 넘치는 에너지가 충만했다. 매일 음악에 발맞추어 스텝을 밟으면 온몸으로 전해지는 리듬감을 느끼며 행복해진다는 정
지난 5일 교동에 있는 마을창작공작소 커뮤니티 돌봄센터에서 올해 2년째 운영 중인 ‘춘천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의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춘천에서는 모두 네 곳의 수행기관이 해당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한 곳인 주식회사 나비소셜컴퍼니에서 올해 한 해 동안 진행한 사업내용을 공유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5일(화) 오전 성과발표회를 시작으로 7일(목)까지 전시회와 체험행사로 운영되었다. 중증장애인의 직무로 만들어진 ‘장애인 공익캠페인 활동가’, ‘문화예술활동가’, ‘반려식물동행가’ 등의 근로활동을
봉의중 2학년 학생들이 엄마를 주제로 관련된 시를 읽고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써 보았다고 하네요. 모두 세 편의 시와 감상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참았다 김자미형아가 슈퍼에서라면을 사오라고 시켰다.사오면 끓여준다 해놓고냄비에 물 부어라.(부었다.)라면 넣어라.(넣었다.)김치 꺼내라(꺼냈다.)‘어디 두고봐,엄마 일하고 오면다 일러 바칠거야’ 했는데데꾼한 엄마 모습에 참았다.“형아, 말 잘 듣고 놀았어?”“응, 형아가 라면도 끓여 줬어” 나는 이 시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많다. 하루는 형이 라면을 끓여주면 5천 원을 준다는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