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공동주택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경진대회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며 마무리됐다.춘천시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공동주택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경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무선인식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89곳이 대상이었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 단지별 감량률과 1인당 배출량을 종합 평가한 뒤 9곳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일상 속 탄소 중립을 실천함으로써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과 환경 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었다.대회는
“이게 정말 내 리어카 맞아? 잘 생겼네. 앞으로 몇십 년은 걱정 없이 끌고 다닐 수 있겠어.”지난 5일 약사천 수변공원 데크에서는 작업복을 맞춰 입은 여섯 명의 청년이 수십 년은 된 듯한 낡은 리어카를 능숙하게 수리하고 있었다. 닳고 닳은 타이어는 새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폐지가 흘러내리지 않게 받쳐주는 안전 그물망도 튼튼하고 질긴 소재로 교체됐다. 또 차가운 손잡이에는 손 시림 방지 테이프와 주의를 당부하는 따릉이 벨이 부착됐다. 특히 어두운 골목에서 운전자들이 리어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태양열 LED, 후미등 반사테이프,
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이 지난 1일 커먼즈필드 안녕하우스에서 시민언론 《춘천사람들》 창간 8주년을 기념하는 조합원 잔치를 열었다. 조합 창립부터 함께 해 온 조합원들과 신규조합원들, 시민기자 등 8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지난 노고를 격려하고 “다시 팔팔 나는 80년을 위하여”라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잔치는 《춘천사람들》 제작과정 소개와 축하 인사를 담은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백경미 조합원의 플루트 연주와 전흥우 이사장의 참가자 소개 및 환영 인사, 육동한 시장과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의 애정 어린 축사로 이어졌다.이
약사동 1번지. 지금은 주소가 ‘춘천로 141’이지만, 옛 주소로 ‘약사동 1번지’는 봉의초등학교다. 이 자리가 교육의 터전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건 1928년 도립춘천사범학교가 들어서면서부터다.도립사범학교는 1920년대 이후 갑자기 늘어난 교원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1922년 4월 경성사범학교 설립과 함께 각도에 설치된 임시교원양성소가 그 효시다. 일제 교육 당국은 임시교원양성소를 수료하면 부훈도副訓導로 임명했다. 임시교원양성소는 1923년 춘천도립사범학교로 승격해 개교했다. 첫 교사 건물은 현 강원도청 자리에 있던 육군청사였는
“사람들이 과학자가 제시하는 논리적인 데이터만 가지고는 변하기 힘들다.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예술의 강렬함과 상징성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의 말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연결과 공존의 질서가 무너진 결과, 기후위기 문제는 우리 삶의 전반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술계에서도 기후위기 관련 주제나 소재를 다루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 예술을 덧입혀 환경에 대한 윤리적 의무와 책임을 확장하는 작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 이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닭 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 사파의 아침. 창문을 여니 온통 안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의 도시 춘천에서 왔어도 안개는 여전히 모호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선다. ‘안개가 걷히면 햇살이 저 풍경을 싹 닦아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여기 안개는 지형 특성상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쨍하고 걷히는 것은 아닌 듯하다.제일 먼저 찾은 ‘하늘의 문(Cong Troi)’ 관광단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입장료는 8만 동(4천 원). 오꾸이호(O Quy Ho) 고개 꼭대기에 있는 ‘하늘의 문’ 공원은 높이 약 2천35m에 달하는, 북서쪽 산과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나는 먼 옛날의 과수원길 노래 가사를 떠올리며 춘천 산림조합 임업후계자 모임에서 알게 된 사과 과수원과 카페를 복합 경영하는 ‘우나멜로’ 카페 주인장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우나멜로(una melo)는 이태리 말로 ‘사과나무 한 그루’란 뜻이다.북한강을 따라 굽이굽이 산길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북한강물과 홍천강물이 모이는 곳, 이름하여 ‘소남이섬’이 보이고 산과 물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이 춘천이 숨겨놓은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춘천 남면 박암관철길 404번지 마을은 완만한 구릉
올해부터 함께 독서모임을 시작한 동아리 ‘책방마실’을 만나고 왔다. 40대 이상의 여성 참가자들로 구성된 모임은 매주 화요일 신사우동도서관에 마련된 공간에서 만나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3월부터 시작된 우리 모임은 책을 읽고 함께 인생을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10명으로 시작했는데, 구성원들과 지인들의 소개로 꾸준히 인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함께 나누는 목적에 걸맞게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동화를 구연하거나 단편소설을 읽어 드리면서 대화를 나누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독서동아
춘천 시민들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을까.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국민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7.2권, 독서 비율은 48.5%였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청소년은 1인당 평균 독서 권수 12.6권, 독서 비율 68.1%로 청소년들도 30%는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책을 안 읽는 시대에 역행하는 청소년들이 여기 춘천에 있다. 삼삼오오 같은 책을 읽고 책수다를 나누는 ‘책톡!900’ 독서클럽 친구들이다. ‘책톡!900’ 독서클럽은 ‘도서문화재단씨앗’에서 학생 독서 활동에 관심
어느덧 영하의 날씨에 몸을 움츠리는 계절이 성큼 다가와 따스한 온기가 있는 난로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지난번에는 살짝 첫눈도 날렸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겨울철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들은 겨울철 건강 유지에 특히 취약하다.오늘은 시니어들의 몸과 마음을 젊게 하는 사교댄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올해 일흔넷의 나이에 사교댄스 강사로 활약하는 정현영 씨. 나이에 비해 웃는 모습에서 이미 넘치는 에너지가 충만했다. 매일 음악에 발맞추어 스텝을 밟으면 온몸으로 전해지는 리듬감을 느끼며 행복해진다는 정
지난 5일 교동에 있는 마을창작공작소 커뮤니티 돌봄센터에서 올해 2년째 운영 중인 ‘춘천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의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춘천에서는 모두 네 곳의 수행기관이 해당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한 곳인 주식회사 나비소셜컴퍼니에서 올해 한 해 동안 진행한 사업내용을 공유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5일(화) 오전 성과발표회를 시작으로 7일(목)까지 전시회와 체험행사로 운영되었다. 중증장애인의 직무로 만들어진 ‘장애인 공익캠페인 활동가’, ‘문화예술활동가’, ‘반려식물동행가’ 등의 근로활동을
봉의중 2학년 학생들이 엄마를 주제로 관련된 시를 읽고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써 보았다고 하네요. 모두 세 편의 시와 감상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참았다 김자미형아가 슈퍼에서라면을 사오라고 시켰다.사오면 끓여준다 해놓고냄비에 물 부어라.(부었다.)라면 넣어라.(넣었다.)김치 꺼내라(꺼냈다.)‘어디 두고봐,엄마 일하고 오면다 일러 바칠거야’ 했는데데꾼한 엄마 모습에 참았다.“형아, 말 잘 듣고 놀았어?”“응, 형아가 라면도 끓여 줬어” 나는 이 시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많다. 하루는 형이 라면을 끓여주면 5천 원을 준다는 매
독일 쾰른에서 약속이 있어 스웨덴은 그냥 통과하고 덴마크에서도 짧게 머문 다음 페리를 타고 독일로 이동했다. 독일에 오자마자 특별히 눈에 띄는 풍경이 있었다. 독일에는 민가가 없는 곳에 여지없이 빼곡하게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함부르크에 도착할 때까지 풍력발전기를 수백 기는 본 것 같다. 독일은 올해 4월 마지막 원자력발전소의 전원을 껐다. 자료를 찾아보니 독일은 전체 에너지의 25% 정도를 풍력에서 얻는다고 한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자원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 에너지 생산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졌기 때문에
춘천시,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 전환시가 지난달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편도 3차로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여성 1명과 60대 여성 2명이 치어 숨지는 사고를 계기로 보행자 교통안전 강화에 나선다. 먼저 횡단보도 투광기와 표지병 등 교통안전시설을 행촌삼거리에 올해 우선 설치하고, 내년에는 롯데슈퍼 앞 등 10개소로 확대 설치한다. 특히 영서로의 횡단보도 보행 전 시간을 내년 상반기에 2초에서 3초로 조정한다.춘천경찰서와 협의해 행촌삼거리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무인 교통신호 및 속도 단속기도 신규 설치
춘천문화재단이 창작과정 멘토링사업 ‘생각의 탄생’의 연장선에서 ‘예술이 없는 도시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봐’ 시즌2를 오는 21일까지 약사동 옛 춘천교육지원청(춘천 ‘꿈꾸는 예술터’ 예정지)에서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근화동의 버려진 건물에서 처음 열리며 결과로서의 작품 중심이 아니라 예술가의 창작과정과 활동을 부각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총괄 기획자 김월식 무늬만뮤지엄 대표와 옥정호 아트스페이스 신사옥 디렉터가 참여하여 예술가들 간 협업 기회와 창작 도구·작업방식 전환 등을 시도하는 등 좀 더 확장된 모습으로 돌아왔다.현장
사북면 고탄농협에서 신북읍 발산리로 넘어오는 산길에 난데없이 ‘차량통행금지’ 경고판이 나타났다. 차에서 내려 확인하니 겨울철 상습 결빙 구간이라 시 도로과에서 설치한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돌렸다. 만약 고탄농협삼거리 어디쯤에도 현수막이나 알림판을 설치했다면 2~3km를 되돌아가는 헛수고를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행정이 좀 더 섬세할 수 없었을까?안기호 신북읍 마을통신원
‘영 케어러’는 장애나 질병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뜻하며 ‘가족 돌봄 청년’으로 순화되어 표현되기 시작했다. 엷은 미소 너머 쓸쓸함이 묻어나는 김나연 씨는 올해로 33살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차례로 돌아가시면서 치매가 있는 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산 지 7년째다.7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남매가 할머니의 치매를 케어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대학생인 남동생은 종일 할머니와 집에 있어 스트레스가 컸다. 나연 씨는 “할머니가 같은 말을 5분에 한 번씩 하시거든요. 우리는 치매 전문가도 아닌데 그것을 계속 겪어야 한다는 게
춘천교도서 이전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달 22일 정경옥 시의회 운영위원장과 문덕기 동내면 이장단협의회장, 신복진 동내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국회를 방문, 한동훈 장관과 김도읍 법사위원장, 노용호 국회의원을 만나 춘천교도소 이전을 건의하며 동내면 주민 2천여 명의 이전 촉구 서명부를 전달했다.또 허영 국회의원은 지난달 23일 육동한 시장과 만나 법무부의 춘천교도소 이전 관련 현안 보고를 공유하며 이전 계획을 논의했다. 육동한 시장은 “현재 춘천교도소가 지역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전을 포함한 대책 마련이 필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춘천을 단독 분구하고, 철원·화천·양구를 속초·인제·고성과 묶어 하나의 선거구로 만드는 안을 제시했다.선거구획정위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강원도 지역구 의석은 8석으로 기존과 똑같지만 지역구 구성은 크게 바뀐다. 우선 춘천은 춘천 갑, 춘천 을 2개 지역구로 단독 분구했다. 춘천시 인구가 단독 분구가 가능한 27만 명을 넘긴 데다 2020년 총선 당시부터 지역사회가 요구해온 단독 분구 여론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춘천과 분리된 철원·화천·양구
1925년 1월 29일,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춘천 ‘춘일관’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당시 열일곱 살 기생 정춘도였다. 이유는 새해가 밝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은 1월 6일 강원도평의원 남아무개에게 상당한 예물을 받기로 하고 몸을 허락했는데, 나중에 겨우 돈 30원을 보내와 동무들의 비웃음을 수치심을 느껴 양잿물을 마시고 괴로워하다 발견돼 자혜의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내용이었다.그러나 매일신보 1925년 2월 20일 기사는 이 사건에 대해 다르게 보도했다. 매일신보는 ‘지방월단’이라는 코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