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케어러’는 장애나 질병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뜻하며 ‘가족 돌봄 청년’으로 순화되어 표현되기 시작했다. 엷은 미소 너머 쓸쓸함이 묻어나는 김나연 씨는 올해로 33살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차례로 돌아가시면서 치매가 있는 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산 지 7년째다.7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남매가 할머니의 치매를 케어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대학생인 남동생은 종일 할머니와 집에 있어 스트레스가 컸다. 나연 씨는 “할머니가 같은 말을 5분에 한 번씩 하시거든요. 우리는 치매 전문가도 아닌데 그것을 계속 겪어야 한다는 게
춘천교도서 이전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달 22일 정경옥 시의회 운영위원장과 문덕기 동내면 이장단협의회장, 신복진 동내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국회를 방문, 한동훈 장관과 김도읍 법사위원장, 노용호 국회의원을 만나 춘천교도소 이전을 건의하며 동내면 주민 2천여 명의 이전 촉구 서명부를 전달했다.또 허영 국회의원은 지난달 23일 육동한 시장과 만나 법무부의 춘천교도소 이전 관련 현안 보고를 공유하며 이전 계획을 논의했다. 육동한 시장은 “현재 춘천교도소가 지역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전을 포함한 대책 마련이 필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춘천을 단독 분구하고, 철원·화천·양구를 속초·인제·고성과 묶어 하나의 선거구로 만드는 안을 제시했다.선거구획정위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강원도 지역구 의석은 8석으로 기존과 똑같지만 지역구 구성은 크게 바뀐다. 우선 춘천은 춘천 갑, 춘천 을 2개 지역구로 단독 분구했다. 춘천시 인구가 단독 분구가 가능한 27만 명을 넘긴 데다 2020년 총선 당시부터 지역사회가 요구해온 단독 분구 여론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춘천과 분리된 철원·화천·양구
1925년 1월 29일,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춘천 ‘춘일관’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당시 열일곱 살 기생 정춘도였다. 이유는 새해가 밝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은 1월 6일 강원도평의원 남아무개에게 상당한 예물을 받기로 하고 몸을 허락했는데, 나중에 겨우 돈 30원을 보내와 동무들의 비웃음을 수치심을 느껴 양잿물을 마시고 괴로워하다 발견돼 자혜의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내용이었다.그러나 매일신보 1925년 2월 20일 기사는 이 사건에 대해 다르게 보도했다. 매일신보는 ‘지방월단’이라는 코너에서
여성 기업인이라는 소개와 함께 야무지고 명랑한 말솜씨로 ㈜강원에너지산업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용수정 대표. 자연스럽게 그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업을 시작한 건 시아버지였지만, 사업을 키운 건 남편이었다. 남편과 함께 사업장을 운영하는 용 대표는 홍천에서 자라 홍천 사람과 결혼했지만, 지금은 춘천 사람이다. 큰아이는 여섯 살이고 둘째 아이는 현재 뱃속에 있다.㈜강원에너지산업은 LPG와 부탄을 취급하는 회사다. 2018년에 시작해 2020년에 산자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안전관리 우수판매 사업체로 인증받았다. 이후 강원지방
12월이 가까워지면서 겨울 철새들이 점점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 추운 계절이 되면 새를 보러 나서는 마음이 두 배는 더 설렌다. 카메라를 들고 소양호 하류 지역 수변으로 향했다. 일주일 동안 의암호 중도와 소양강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간혹 우두온수지를 둘러봤다.지난주 동면 지내길 강변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흰꼬리수리를 보았다. 며칠 후에는 의암댐 수문 아래에서도 흰꼬리수리 두 마리를 목격했다. 물이 없는 강바닥에 10여 분간 주변을 살피다가 큰 날갯짓을 하며 하늘을 선회하면서 눈앞에서 멀어져 갔다. 요즘 이곳 강변 주위는 카페가
아이들이 여러 색깔의 입체 카드를 들고 도서관을 나온다. 친구와 신나게 이야기하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몇 개월 동안 공사 차량만 있던 주차장은 차량으로 꽉 찼다. 올해 3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 260일 만에 재개관한 청소년도서관의 집들이 날이다. 언덕이라 눈을 들면 공지천과 의암호가 내려다보이는 곳. 회색빛 건물이 오래된 나무와 어우러져 있다.1층 출입구를 들어서면 달라진 내부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마침 자원봉사를 나온 학생들이 행사를 알려주는 팸플릿을 나눠 준다. 휴게실 자리는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져 아이들과 어른
춘천시는 올해 경로당 운영비를 26~34만 원에서 28~41만 원으로 증액했다. 경로당 회원 수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춘천시 경로당은 모두 358개소이며 등록 회원 수는 1만4천287명이다. 춘천시에서 경로당에 지원하는 연간 운영비는 대략 1억 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시에서 지원하는 운영비는 대개 식자재 구매에 쓰인다. 이외에 난방비와 양곡비는 별도로 사후정산 후 일괄지급한다. 회원이 80명 이상인 경로당은 월 41만 원의 운영비에 냉난방비와 양곡비를 합쳐 월 100여만 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1인당 추정 월 1만 원꼴
주민자치는 마을의 주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다 같이 동참해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통해 자치 의식을 높이고 마을 현안을 해결하면서 풀뿌리민주주의 초석을 만들어나가는 행위다. 하지만 그동안 춘천시 주민자치 현장에서 청년들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춘천시주민자치지원센터는 청년들에게 주민자치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그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자치 온 더 블록: class 25’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세 달간 청년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어느덧 나이는 성인이 됐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우리.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진정한 어른은 어떤 사람인지, 내가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지 등 끝나지 않는 고민을 가지고 살아간다.여기 이러한 고민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풀어내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존재한다.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의 시선으로 어른을 바라보는 동아리 '아른사이'가 바로 그들이다. 어느덧 쌀쌀해진 11월의 가을날, 한 카페에서 한림대 멀티미디어 출판물 동아리 아른사이의 이수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아른사이라는 이름, 대체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아른사이는
올해 문화도시사업 시민문화 활동을 총체적으로 마무리하는 자리가 열린다.춘천문화재단은 ‘기댈 수 있는 사람, 기대할 수 있는 내일’을 주제로 ‘시민문화 안녕주간’을 개최한다. 재단은 올해 △생활문화동호회 78건 △동네지식인 10건 △도시가 살롱 47건 △일당백리턴즈 59건 △시그널페스티벌 53건 △오늘은 여행자 살롱 47건 △도시마음산책 24건 △로망실현 58건 △덕후살롱 30건 △시민협의체 봄바람 동호회 활동 9건 등 415건 4천220명의 시민에게 문화활동을 지원했다.이번 ‘시민문화활동 안녕주간’은 △시민 상상주간 △모두의살롱 연
나는 도서관을 무척 좋아한다. 내 몸도 도서관을 좋아해서 도서관 서가에 서서 책을 고르면 막혔던 생리현상이 뚫릴 정도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 중 가끔 도서관을 일부러 찾아갈 때가 있다.스웨덴 말뫼에서 덴마크 코펜하겐 사이에 멋진 다리가 있다지만 통행료가 비싸서 우리는 페리를 타고 국경을 넘기로 했다.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덴마크 헬싱외르로 가는 페리를 타면 20분 만에 국경을 넘을 수 있다.헬싱외르는 햄릿의 배경이라고 알려진 크론보르성이 있고 옛 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쁜 마을이다. 유서 깊은 성과 건물들, 골목들
박아무개 씨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소비 활동을 시작했다. 생수 한 병을 마시고, 새벽에 배송된 택배를 정리했다. 이어 아침을 먹고 옷을 입고 등교했다. 오늘도 그는 평소와 똑같이 지구 위에서 살아가며 삶의 흔적을 남기고 지구 곳곳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필자의 생활을 돌아보았다. 나름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온라인으로 장을 보거나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등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었다. 더불어 청소할 때 자주 사용하는 테이프 클리너, 비 오는 날이면 건물 입구 곳곳에 놓여있는 우산 비닐 포장기, 붕어빵
사회적협동조합 ‘무하’의 재즈 뮤지컬 ‘썸데이’가 서울 대학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지난 9월1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썸데이’는 당초 예정된 한 달간의 일정 후에도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따라 공연 종료 날짜를 정하지 않고 흥행 여부에 따라 계속 무대를 갖는 ‘앙코르 오픈런’에 들어갔다. 무하의 장혁우 대표가 쓰고 연출한 ‘썸데이’는 지난해 12월 강원대 대학로에 자리한 소극장 연극바보들에서 초연되며 춘천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실용음악과에 합격했지만, 아빠의 반대에 부딪힌 ‘연수’가 신비한 힘에 이끌려 아빠·엄마가 처음
삼천동 두산연수원 건물이 공사 재개를 위한 구조안전진단에 들어간 가운데 400객실 규모의 호텔과 콘도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시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연수원 건물의 용도 전환을 담은 ‘삼천유원지 세부조성계획 변경안’ 검토를 요청해왔다. 변경된 구상은 호텔 1개 동, 콘도 2개 동을 신축하는 것으로서 기존 골조만 있는 건물은 콘도로 활용하고 의암호 수변에 호텔을 새로 짓겠다는 내용이다.기존의 삼천동 두산연수원 건립 사업은 4만6천여㎡ 부지에 숙소동과 부대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2017년 6월 공사가 중단된 후 공
춘천시 남면에 위치한 강원도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가정중에서 사서 교사 감원이 예정돼 교사·학생·학부모 등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가정중은 현재 사서 교사가 배치돼 있지만 학생 수 등 교육청 내부 기준에 따라 내년 3월부터는 감원이 예고돼 있다. 2021년까지는 가정중의 특수성을 적용해 특별배치 학교로 편성, 사서 교사가 배치될 수 있었지만 2022년부터는 특별배치 기준에서 제외돼 감원이 예고됐다.교육청의 입장에서는 학생 수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원 수가 부족해 사서 교사가 배치되지 못하는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을 고려할 수
지난달 24일 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이 강원특별자치도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됐다. 올해 여덟 살을 맞은 《춘천사람들》(이하 춘사)에게 전해진 기쁜 소식이다. 기쁨도 잠시, 많은 이들이 지역 신문의 위기를 말한다. ‘이슈칵테일’이 ‘춘사 8년,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을 여덟 번째 주제로 삼았다. 토론에는 춘사 창립 멤버이자 이사 겸 취재기자였던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 자문위원장인 김대건 강원대 사회과학대학장, 전흥우 이사장, 김희정 시민기자 겸 독자위원, 안기호 대의원 등이 참석했다.전흥우 춘사가 어느새 8주년이
춘천문화재단이 개최하는 ‘2023 춘베리아 특급열차’ 공연 티켓이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 22일 18시 멜론티켓 판매 오픈과 동시에 초고속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매진 이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불법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재단 측은 프리미엄을 붙인 티켓거래는 엄연한 불법행위임을 경고하고, 거래된 티켓은 취소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서 12월 10일에는 실리카겔과 LUCY, 11일 치즈와 10CM
약사동2-2, 옛 춘천교육지원청이 사용하던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10월부터 춘천 문화예술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변모한다. 춘천문화재단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조성 사업에 선정돼 ‘춘천 꿈꾸는 예술터’를 조성하고 있다.‘꿈꾸는 예술터’는 △지역사회 주민이 창의적 예술 경험을 만들어가고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이 안정적으로 생산·유통·확산하는 지역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플랫폼이며 △지역의 예술가가 지역 자원과 협력하여 문화예술교육을 연구·실험·개발하는 공간이다. 전국 13개 도시에 조성된다.지난 23~26일 ‘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