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하룻밤, 누군가에게는 꿈이 아닐까? 초등학교 ‘책톡!’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며 ‘책수다’를 즐기던 친구들이 담작은도서관에 모여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6월 9일 저녁 일곱 시부터 6월 10일 아침 열 시까 지 이루어진 봄내초, 만천초, 상천초, 신남초, 호반초, 홍천 화계초, 홍천 석화초등학교 ‘책톡!’ 독서동아리 아이들과 교사들 50여 명의 1차 연합활동이었다.‘책톡!’ 독서동아리는 도서문화재단 ‘씨앗’에서 후원하는 사업이다. 자발적인 참여와 재미있고 즐거운 책읽기를 목표로 같은 책을 읽고 ‘책수다’를 펼치는 동아리다.
영원한 제국이 없듯이 도시의 구석도 쇠락과 번성을 거듭한다. 지난해 겨울바람이 불 무렵, 우두동 강변 ‘도서출판 산책’ 옆 카페에도 사람의 그림자가 서리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더니 새로 단장하는 망치 소리가 간간히 들렸다. 음향장비가 최고인 음악감상실이 들어온다는 풍문이 바람결에 나부낄 즈음 개업 떡을 들고 온 임수환(62세) 대표를 처음 만났다.임 대표는 퇴직 후 ‘음악창고’라고 이름의 음악감상실을 시작하게 되었다. 세월의 흐름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 짧은 머리와 턱수염, 이국적인 풍모는 당연히 그 일을 해야 할 것 같이 어울리는 분위
우리노래 속의 민중사 ⑭ - 전선야곡‘역사는 빼앗으려는 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래도 우리 역사는 좀 심했다.특히 우리의 근현대사,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겪은 삶은 많이 아팠다.할아버지는 어떤 아픔을 겪었을까. 아프면 노래를 한다는데 아버지는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한국전쟁이 터진 지 46시간 만인 27일 새벽 2시, 이승만 대통령은 특별열차로 대전으로 도망간다. 이어 일본 야마구치 현에 6만 명 규모의 망명정부를 세우겠다고 일본정부와 미 대사관에 요청한다. 답은 ‘No!’ 한편, 국군들이 잘 싸
아직 6월인데 한낮에는 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린다. 바다로 달려가 벌써부터 목만 내놓고 철썩이는 섬들과 함께 뒹굴고 싶다. 유명하다는 섬은 이름값을 했다. 아름다웠다. 아직 가보지 못한 섬들도 역시 아름다울 것임에 틀림없다. 사느라고 잊었던 내 안의 섬, 어디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둘러보고 싶지 않은가? 사실, 늘 그리웠지만, 참았고, 외면하였으며, 지금도 꾹꾹 누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늦었더라도 정성껏 뒤적이다 보면 진주 한 알 얻을 수 있을까? ‘노오력의 배신’¹이 도사리는 사회라 할지라도, ‘삶이란 기어
자활기업이 자활사업으로 만들어지고 중요한 성과라는 점은 이 난을 통해 자주 언급했다. 그런데 최근 자활기업 육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취업우선정책’ 영향이다. 취업우선정책이란 취업과 창업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운영되어 오던 자활사업을 ‘취업우선’으로 전환한 것을 의미한다.자활사업을 담당하는 정부부처는 복지부와 고용부다. ‘고용부에서도 자활사업을 해’라고 의문을 던지는 분들도 계시리라 본다. 2000년 자활사업 제도화부터 고용부 자활사업은 복지부 자활사업과 양대 축을 이루었다. 취업을 통한 자활지원사업을 고용부가 담당하면서 복지부 자
지난 13일, 90세 노인이 신북교차로에서 운전미숙으로 인도를 침범해 버스를 추돌했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일어난 사고였다.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2011년 1만3천596건에서 지난해 2만3천63건으로 5년 사이에 7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중 15.5%를 차지하는 수치다.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자진반납을 독려하는 제도가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나이와 관계없이 1종은 65세 미만인 경우 7년, 65세 이상은 5년마다 적성검사를 하고, 2종은 9년마다
6월 22일은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 국립공원이 지정된 지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50년은 국립공원이 국가의 생태보전 정책의 골간이자 최후의 보루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15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설악산케이블카에 대해 ‘문화재위원회의 불허결정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인용결정을 내려 국립공원 50주년이 무색해진 상황이다.작년 12월 문화재위원회의 불허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설악산 케이블카 관련 논란은 사그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인용결정은 보호지역의 가치, 문화재보호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의장 신성재)은 지난 20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벼 수매가 환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박근혜 정권의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는 쌀값 폭락의 책임을 농민들에게 떠넘기고 농민을 수탈하는 대표적인 농업적폐”라며 “촛불의 힘으로 출범한 새 정부는 즉각 수매가 환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또한 “얼마 전 서울대병원과 경찰청장이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정정하고 공식 사과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고 당연한 처사”지만 “아직 백남기 농민이 외쳤던 쌀값 보
여름은 1년 중 농사일이 가장 바쁠 때다. 특히, 올해는 가뭄이 심해 농사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동내면에 사는 라원식(77) 씨는 올해도 태양초 고추, 옥수수 등 여러 작물들을 키우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며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젊었을 때는 표고와 딸기를 재배했다.연로한 나이지만 그는 바쁜 농사일을 하면서도 매주 색다른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 남부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웠는데,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을 모두 마쳤다. 지금은 매주 춘천문화원에서 촬영공부를 한다.“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들이 글
빛은 입자인가, 파동인가? 이에 관해 물리학자들이 오랫동안 논쟁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는 빛이 입자라고 했고, 엠페도클레스는 파동이라고 했다. 근대에 와서 뉴턴은 입자라고 했고, 그의 동료인 호이겐스는 파동이라고 했다. 이후 토머스 영이 빛이 파동임을 입증했고, 다시 아인슈타인이 입자임을 밝혔다. 빛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에 현대 물리학계는 빛이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하다고 말한다.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다. 이 생각은 물리학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물질이 이 둘 중에 하나의 성질을 갖는다고 믿어온 고전역학자들
강원도의회가 지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도종환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레고랜드 전면중단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22일 성명서를 내고 입장을 밝혔다.도의회는 지난 14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춘천 레고랜드 사업에 대해 전면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고랜드 사업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로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연간 1만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강원도의 미래가
자녀의 성장과정에서 새로 직면하는 환경의 변화와 부담스러운 과업에 부대끼는 자녀를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부모들은 아마도 내 자녀는 용기 있고 자기존중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를 격려하고, 격려하고, 또 격려하라! 그러면 아이는 용기가 용솟음쳐 두려움을 모르는 자녀로 성장할 것이다. 자녀가 어떤 도전이나 실패에 직면할 때 발휘되어야 할 태도가 바로 용기다. 용기는 두려움을 굴복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용기는 우리 삶에서 경험하는 사건과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성공과 실패의 회로를 작동시키는
지난 19일, 최동용 춘천시장과 이월선 춘천닭갈비협회 회장이 명동 한 가운데에서 직접 닭갈비를 요리했다.시 간부 공무원 등 40여명은 춘천닭갈비 소비촉진 거리캠페인을 열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춘천닭갈비’를 소개하고 시식회를 펼쳤다.축산행정과 최승혁 축산행정담당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춘천닭갈비가 많이 위축됐다”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춘천닭갈비 소비가 종전과 같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애경 기자
‘브라스 in 춘천’이 다음달 14일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브라스 in 춘천’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춘천 출신 금관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금관 밴드로 트럼펫 연주자 성재창과 27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꾸민다. 지휘는 춘천교대 박기범 교수가 맡았으며, 같은 학교 임효선 교수가 피아노 협연을 보여줄 예정이다.‘브라스 in 춘천’은 금관악기 연주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춘천에서 연주자들에게 공연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금관악기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보여줌으로써 예술적 성과와 대중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기획
도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주요사업 추진율 99.8%로 전체 예산액의 92.7%를 조기 집행했다고 밝혔다.도교육청은 민병희 교육감과 국·과장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실적 평가보고회’를 열어 올해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실적을 평가하고, 하반기 추진정책을 검토했다.사업 추진실적 분석결과, 2017년 상반기 3대 핵심사업 세부추진 88개 과제, 5대 정책사업 세부추진 445개 과제 합계 533개 과제 중 완료 62개 과제 11.6%, 정상 470개 과제 88.2%, 부진 1개 과제 0.2%로 나타났다.
“사범대학 학생들은 선생님이란 길을 꿈꾸며 걸어왔기 때문에 다른 길을 선택하기가 어렵다.”팔미리에 사는 스물여덟의 진현석 씨.사범대 역사교육과 3학년 2학기 때였다. 수업시연 과목을 준비하다가 미래를 고민하게 됐다. 생각하던 것과 다른 현실을 느끼기도 했고, 교사라는 직업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던 것이다. 그는 결국 고민 끝에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결정했다.한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무작정 공부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아버지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어린 시절부터 공직생활을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 이를 흔히 문화라고 한다. 문화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나, 대개 자연이 아닌 인간의 인위적 행위에 의해 나타난 결과적 산물을 문화라고 하는 데는 큰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큰 범주에서 보면 문화는 곧 생활이다. 특별한 시간들의 집합이 아닌 일상의 조각들을 맞춘 퍼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퍼즐을 버리고 뭔가 화려하고 고난도의 대단한 퍼즐을 기대한다. 우리 스스로가 생각해도 그 퍼즐이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문화는 거창한 것
지난 22일 강원도형 마을교육공동체 하반기 추진방향 논의를 위한 ‘제2차 강원도형 마을교육공동체 추진단 협의회’가 열렸다.이번 협의회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안정적 기반마련을 위한 관련 조례제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내년 3년차 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추진단은 김영철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림대 이기원 교수, 원주·태백·화천·철원·강릉·영월 교육지원청 교육장 또는 장학사,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원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자문위원과 전문가 31명이 민관학 거버넌스로 운영해 마을교육공동체 비전제시, 연간 운영계획 수립 등의 역할을 맡고
춘천지역에서는 드물게 인문학 관련 서적을 연이어 출판하고 있는 도서출판 ‘산책’에서 인문치료에 관한 책 2권을 연이어 발간했다.인문학의 개념을 치유에 방점을 두고 있는 두 권의 인문치료에 관한 도서는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에 재직 중인 최병욱 박사의 《옛 사람들의 마음 건강, 그리고 인문치유》와 유건상 박사의 《인문치료와 시》다. 저자들은 모두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수년간 인문치료를 연구해 온 연구자들로서 학교, 교도소, 소년원, 법무보호복지공단, 보호관찰시설, 청소년비행예방센터 등에서 인문학을 통한 인성교육에도 주력해왔다.《옛
12년 전쯤인 것 같다. 우두동에 삼성아파트와 동부아파트가 전부일 때 소양2교를 건너 우두뻘 신규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변변한 맛집이 없었다는 것.외식이라도 하려면 시내에 있는 삼겹살집과 닭갈비집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름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집 앞에 숯불로 닭갈비를 구워주는 집이 생겼다.첫 방문 이후 지금껏 닭갈비를 먹겠다고 시내에 나가본 적이 없다. 외부에서 온 지인들이 혹여 닭갈비를 드신다고 하면 어김없이 이곳으로 모셨다. 외지 손님들로 북적이지도, 모모 방송에 출현했다 자랑하는 곳도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