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봄이 언제 시작하는지 묻는다면 질문에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봄에 대한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봄의 시작은 먼저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눈더미가 녹기 시작하며, 겨울에는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냄새로 공기가 가득 차는 시점과 관련이 있다. 러시아에는 “봄은 누가 어디에 똥을 쌌는지를 보여준다”라는 농담이 있는데, 이는 눈이 녹으면서 땅이 드러나는 봄의 시작을 잘 설명하고 있는 말로 비밀은 결국 밝혀진다는 뜻이다.하지만 춘천의 거리는 연중 눈이 쌓여 있지 않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2021년 1월, 춘천이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그 후 3년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시민이 낭만 이웃으로 전환하는 문화도시 춘천’을 비전으로 삼아 의미 있는 삶의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진심과 정성을 다해왔다. 지역문화의 성장과 확장을 위한 ‘사람 경영’, 도심의 작은 빈집과 빈 상가를 활용해 시민의 문화 활동을 연결하는 ‘문화 슬세권’, 호수와 축제 자원을 결합한 ‘특화 콘텐츠’ 사업으로 춘천만의 매력과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2023년 최우수 문화도시라는 평가를 통해 더 널리 인
잘 모르는 사람의 무덤에 헌화했다. 목발을 짚은 허름한 사내가 등장하자 말끔한 사람들의 입가에 옅고 온화한 미소가 번지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은 경외를 품은 행동처럼 보였는데, 마치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안성기가 공로상을 받았을 때 후배 배우들의 마음가짐 같아 보였다. 사람들은 그를 ‘서림 형님’이라고 불렀고 몸이 좋지 않아 보였던 그이의 건강이 쾌차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나환목. 어릴 적 강변에서 불발탄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뒤 평생 장애를 딛고 살았던 사람. 1986년 강원대 앞에서 사회과학서점 ‘춘천서림’
도교육청이 2024년 3월 새학기부터 ‘학교폭력제로센터 및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제도’를 운영한다. 신경호 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폭력제로센터 운영을 통해 단위학교 통합지원을 강화하고 교원이 수업 및 생활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학교폭력제로센터는 17개 교육지원청에 설치되며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대응력 강화를 위해 학교폭력 사안조사부터 관계회복, 피해학생 법률지원까지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통합 지원한다.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은 학교폭력 업무 및 사안 조사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되며 학교폭력 발생 시
퇴계동주민자치회는 지난 7일 정기회의에서 김성훈 전 사무국장을 제5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퇴계동주민자치회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간의 임원선거 입후보 기간 중 입후보한 후보를 대상으로 선거한 결과, 단독 입후보한 김성훈 신임회장이 무투표로 당선되었다고 밝혔다.2022년 4기 임원 선출 당시 운영세칙에 따라 임원 선출 시기를 7월에서 2월로 결정한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선임된 5기 임원의 임기는 2026년 1월까지다. 신임 임원은 다음과 같다.▲회장 김성훈 ▲부회장 염현섭 ▲감사 한치만‧ 김성기 ▲사무국장 한수현 ▲재무위원 홍
지난 60여 년 동안 우리는 국가 주도의 자원 집중과 인적 자원의 동원체제를 통하여 최대한 능률적 성장을 만들면서 세계가 놀라는 ‘위대한 한강의 시대’를 열었다. 동시에 우리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도권 초집중과 소득과 자산 격차로 인해 ‘성공한 국가와 행복하지 못한 국민’이라는 질곡을 겪고 있다. 참여하는 시민은 있으나 자치하는 주민은 없는, 선거 중심의 정치로 왜곡되어버린 민주주의에 불신과 염증만 키우고 있다. 민주화 이후의 선진국에 태어난 세대는 그들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사회 변화의 에너지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미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발행한 일간지 부산일보는 1929년 8월 21일 기사에서 추곡약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춘천군 북산면 추곡리는 춘천에서 약 8리 춘천·양구 간 자동차 선의 연장선에 있는 사명산으로 불리는 곳으로, 단풍나무·소나무 등 오래된 나무가 맑게 흐르는 물을 무성하게 뒤덮여 있어 낮에도 늘 어둡고 그윽한 땅이다. 이곳에는 30년 전 발견한 약수의 용출구가 있다. 소화불량·채독증·임병 등에 특효가 있다고 해서 경성 또는 황해도 방면에서 체류객이 항상 60~70명에서 100명이 넘는다. 예년에는 4월부터 8월까지 가
올해 사회적경제 관련 예산이 대폭 줄어 걱정들이 많다. 춘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센터장에 따르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 기준으로 지난해의 20% 정도 수준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춘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축소되는 예산 대부분이 현금을 지원하는 직접 예산이라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 건강하게 정착하는 데 많은 애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지난달 31일 커먼즈필드에서 춘천지역 6개 기관단체와 협의해 30여 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참가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전반적인 경제침체 속에서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엎친 데
“산처럼 쌓인 쓰레기는 언제나 고장 난 문명의 첫 번째 신호다.”- 로맹 가리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로 가는 자원순환 시스템 안내서 《지금 우리 곁의 쓰레기》 책 첫 페이지의 내용이다. 만약에 주변을 둘러보았다면 책 제목처럼 설날 연휴 동안 쓰레기 수거가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 곁의 쓰레기’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연휴 마지막 날 오후 주택가 근처 공원 앞에 생활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품이 뒤섞여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상가 앞 인도 보도블록 위에는 명절 선물 포장으로 사용된 스티로폼 상자
가슴 후비는 어울림의 한 판이자입안에 꽉 찬, 이 야만적인 충만감머릿속에 일곱 빛깔 무지개 떠올랐다묵은김치에 잘 삭은 홍어와기름진 돼지고기 수육 포개 얹으니절묘한 조합으로 폭발하는구나시큼하고 기름지고 알싸한 맛에코에서는 수천 마리 벌 떼가 날고입안에서 요지경 속 떼춤을 춘다다른 것들이라도 셋만 잘 어울리면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화음이 잘 맞는 재즈 보컬 트리오 맛- 문순태, ‘홍어 삼합’문순태 작가의 시집 《홍어》에는 홍어를 소재로 쓴 시 100편이 실려있다. 그중에서도 ‘홍어 삼합’이라는 시는 맛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오래된 사진 한 장. 어릴 때 엄마와 외할머니랑 함께 앉아 찍은 돌계단. 뒤편으로 연등이 걸려있다. 우물가, 가래나무, 가래 껍질 벗기느라 손이 새까매진 오빠들과 옷에 가랫물 들여왔다고 오빠들을 된통 야단치던 어머니….어머니는 봉의산 자락에 있던 절 ‘봉의사’의 신도였다. 석가탄일이 되면 엄마와 함께 오르던 봉의사 가는 길. 가래나무가 우거진 푸른 계곡을 끼고 오솔길을 걸어 오르면 작은 우물 옆으로 돌계단이 있고 계단을 오르면 너른 마당이 있었다. 너무나 예쁜 꽃분홍색 연등이 하늘에 가득 매달려 있는 절 마당 옆 계단을 오르면 대웅
새해가 밝고 어느새 입춘이 지났다. 설렘을 품고 봄을 가장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12년간의 초중고 생활과 입시를 마치고 대학 입학을 앞에 둔 스무 살 예비 대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스무 살에게 책은 어떤 존재일까? 춘천에서 나고 자라 얼마 전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강원대에 진학 예정인 진짜 춘천사람, 이해랑 씨를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책을 좋아하지만 잘 읽지 않는 이해랑입니다. 올해 스무 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Q. 대학 입학을 축하드려요. 스무 살이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A. 저는 그대로이고 나이 앞자
배꽃 핀 삼월이면 우두벌이 하얗고어여쁜 풀 천년에 맥국이 푸르고나《차상찬현대문선집1》의 부제 ‘춘천의 봄소식은 어떠한가’에 나오는 시구이다. 일제강점기 춘천은 집집마다 네다섯 그루에서 십여 그루의 배나무를 재배하여 봄이면 하얀 눈이 어지럽게 흩날린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춘천의 봄소식은 어떠한가’를 쓴 청오 차상찬은 춘천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언론인이자 민족문화운동가이다.강원문화교육연구소 차상찬 연구팀은 70여 개의 필명으로 된 청오의 글들을 꼼꼼히 찾고 연구하여 7권의 전집을 만들었다. 전집 중에서 글을 선별하여 현대문으로 고쳐
20년 동안 세 아이의 엄마로 전업주부로 살던 김라윤이 라인댄스 강사가 된 것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의 일이다.“원래는 취미로 라인댄스를 하고 있었어요. 코로나가 터지면서 홈플러스 문화센터가 문을 닫자 같이 댄스를 하던 분들이 그럼 우리끼리라도 모여서 연습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어요. 그게 시작이 되어 자격증을 따서 강습을 시작했죠.”그에게 코로나19는 기회였다. 주민센터도 문화센터도 다 문을 닫자 갈 곳 없는 수강생들이 그를 찾아왔다. 틈새시장이 생긴 것이다. 비대면 수업의 필요성도 느껴 영상을 찍었고 그러
10년간 교사로 지내며 학생들을 만난 김다인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무엇보다 정서발달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더 깊게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지는 못해 늘 아쉬웠다. 교사로 일하면서도 스스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누군가는 그냥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떤 일에서든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학교 밖에서 아이들의 정서발달을 지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답을 얻었다. 10년간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의를 다해 아이들을
정치권에서 종종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노인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거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미칠 영향, 특히 향후 경제문제의 측면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발상에서 비롯된 발언인 것 같다.대한민국은 인구의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를 코앞에 두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인구는 모두 9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였고, 2025년에는 1천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6%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5년에
입춘이 지나고 설 연휴 전후로 날씨가 제법 포근해졌다. 벌써 봄인가 싶은 날이면 공지천 수변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건강관리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서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그 사람들 속에서 올해 예순여섯인 시니어 한외석 씨를 만났다. 한 씨는 체육교사 출신이다. 젊은 시절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그는 한일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고,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육상 심판으로도 활약했다. 한창때는 전국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대를 이용한 장대높이뛰기는 힘과 스피드,
大: 큰 대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大자는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인데요, 이것은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입니다.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있지요. 그러니 大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器: 그릇 기器자는 ‘그릇’이나 ‘접시’, ‘도구’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器자는 犬(개 견)자와 네 개의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器자에 대한
작가 이수아(석사초2)작품 소개 경복궁은 조선시대의 궁궐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가족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벚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주변 풍경과 고궁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 중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작품 제공 마음속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마법의 시간을 즐기는~ ‘Art school 싹’ 미술학원 (지석로89 더퍼스트빌딩3층) ☎010-7495-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