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를너는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눈물로 된 이 세상은나 죽으면 고만일까행복 찾는 인생들아너 찾는 것 허무1926년 8월 1일,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이자 ‘악단의 여왕’으로 불린 윤심덕이 오사카 닛토 레코드사에서 ‘사의 찬미’가 담긴 음반을 녹음했다. 이 노래는 루마니아 작곡가 이오시프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을 편곡한 것으로 윤심덕이 직접 가사를 썼다. 그러나 이틀 뒤인 8월 3일, 갑작스럽게 귀국을 결정하고 시모노세키에서 관부연락선에 몸을 실은 윤심덕은
지난 6일 오후 2시, 춘천시의회 소회의실 1층에서 춘천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과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춘천시의회 춘천자치의정연구회(회장 신성열 시의원)은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비전으로 ‘탄소중립 성공시대, 미래도시 춘천’이라는 표어 아래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182만t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서 △에너지전환 △친환경 이동수단 △자원순환 △흡수원 조성 △녹색 건축 △녹색 생활 △기후변화 적응 등 핵심 전략 7대 부문 23개 과제를 정해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탄소중립 정책과제 연구를 용역 의뢰했다
실레마을의 100년 후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화프로덕션 도모’에서 김유정 사후 100년이 지난 실레마을의 현실을 연극으로 풀어냈다.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아트팩토리 봄’에서 매주 공연하는 ‘땡볕 : 길을 잃다’는 도모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7개의 공연으로 김유정의 작품을 재해석한 ‘김유정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공연이다. ‘땡볕’은 김유정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처연한 삶을 연주하는 부부의 이야기다. 음악과 함께 보는 연극으로 재해석된 ‘땡볕 : 길을 잃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당신은 어
코로나19 이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야외활동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나 여행 규제가 풀린 지금까지 캠핑의 인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다양한 연령층이 캠핑에 나서는 추세다. 번거롭고 불편한 캠핑을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캠핑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드는 중이다. 캠핑 콘텐츠가 나오는 미디어를 접하면서 호기심이 생겼고, 춘천의 일상에서 캠핑족을 만날 때마다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아, 별로 어렵지 않나? 나도 한번
파란 하늘을 보며 남이섬으로 간다. 차창을 열고 손을 내미니 가을이 스쳐 지난다. 창을 활짝 열고 달리고 싶은 날씨다. 남이섬으로 향하는 마음이 두근두근 새색시 마음이다.남이섬 은행나무는 아직 푸른 색을 다 벗지 못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 무렵이면 남이섬 은행나무는 가을색을 한껏 뽐낸다. 이때 은행나무길은 나무도 바닥도 온통 노랗다. 노란 세상이 펼쳐진다.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유명한 곳은 가까이에는 홍천 은행나무숲도 있고 원주 문막 반계리에 있는 1천 년 넘은 은행나무도 있다. 멀리는 충북 괴산 문광지의 은행나무도 빼놓을
최근 두 번째 시집 《Mrs. 함무라비》를 출간한 최수진 시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1년 ‘시와 소금’ 계간지를 통해 등단한 후 첫 시집 《산채비빔밥과 몽키 바나나》에 이어 연달아 발표한 이번 시집에는 최수진 작가의 열정이 유난히 가득 담겨 있는 것 같다.만나서 반갑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춘천에서 시를 쓰고 있는 최수진입니다. 춘천이 고향이고 직장생활 때문에 서울에서 지낸 시간을 제외하면 삶의 대부분을 춘천에서 살았습니다. 북한강 강변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 두 번째 시집에
지역 출판인들 주축으로 ‘2023 춘천도서전’이 지난 13일부터 3일간 열렸다. 이번 도서전의 테마는 ‘책으로 춘천을 만나면 다른 춘천이 보입니다’였다. 여러 행사 중에 책의 미래와 지역의 출판 생태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도 있었다.지난 14일 토요일, 소양강 우두강둑길로 둥지를 옮긴 도서출판 산책에서 ‘우리 시대 책 파보기’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는 강원대 국어교육과 김풍기 교수였고 도서출판 산책의 원미경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토론자로는 강원고전한문연구소 권혁진 소장, 담작은도서관 김성란 관장, 춘천문화재
범교과 학습주제 공연 ‘노만 가출사건’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만났다. 아침 일찍 만나 피곤한 낯이었지만 벌써 힘찬 기운이 느껴졌다. 이 작품은 다문화 가정 아이인 노만이 전학 와서 겪는 일을 다룬 이야기다. 다른 민족이나 인종이 아니더라도 ‘다름’으로 인한 차별이 쉽게 일어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윤정의 에피소드도 함께 다룬다. 배우들이 어떤 생각으로 공연 준비에 임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질문을 던지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내용을 담았다.‘다름’에서 비롯되는 차별, 그걸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노현진: 어릴 때부터 왕
핀란드는 ‘호수의 나라’라고 많이 들었는데 과연 듣던 대로였다. 헬싱키에 들렀다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내내 조그만 연못 크기에서 바다처럼 어마어마한 호수까지 호수가 끝없이 이어졌다.핀란드에는 또 숲이 많다. 침엽수도 많지만, 특히 자작나무 숲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마을 주변에도 자작나무는 흔하다.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금돈이 반짝이는 느낌이다. 자작나무와 함께 눈에 많이 띄는 나무는 마가목이다. 마침 핀란드를 방문한 시기가 가을이라 열매가 빨갛게 익은 마가목이 너무 예뻤다. 마가목은 단풍도
프랑스의 작은 도시 샤를르빌메지에르는 1961년에 국제인형극제를 시작해 축제를 여는 도시에서 세계인형극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1981년에는 국제꼭두극연맹((UNIMA) 세계 본부를 유치했고, 1981년부터 국제꼭두연구소(Institut international de la marionnette)를 개설했으며, 1987년부터는 국립꼭두고등예술학교(Institut international de la marionnette ; ESNAM), 흔히 ‘에스남 국립인형극학교’라는 학교를 세웠다. 한마디로 인형극 관련 주요 단체는 다 모였다고
춘천시가 지난 13일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간복지 우수사례와 시민들의 공간복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돼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춘천시는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으로 빈집과 빈 상가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시민문화 공간을 조성한 ‘문화도시 빈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춘천시 사례는 “빈집을 활용해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춘천문화재단은 시민의 다양한 생활
고향사랑기부제 원조인 일본은 한국보다 10년 이상 앞서 고향납세 제도를 도입했고,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2020년 고향납세 기부액이 7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제도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국내 지자체들의 고향사랑기부제 추진현황을 소개한데 이어서일본 ‘고향납세제’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본다.직면한 지방 소멸…‘지정 기부’ 통해 해결책 찾아일본은 초고령화 사회,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등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더 일찍 맞이했다. 홋카이도 최북단에 위치한 소도시 몬베츠도 전국적인
소양강댐은 1967년 4월 15일 착공해 6년 6개월만인 1973년 10월 15일 완공됐다. 높이 123m·길이 530m·물 저장량 29억t으로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600번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최초 사력 다목적댐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건설비용 총 290억 원의 상당액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로 들여온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해결했으며 연인원 600만 명이 동원된 거대한 국가 건설사업이었다. 소양강댐은 한강 하류의 홍수조절과 생활용수, 농·공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하며 근대화의 상징이 됐다. 이와 더
지난 15일은 소양강댐이 준공 50주년을 맞는 날이었다.2022년 기준 연간 2조1천155억 원의 경제적 편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평가되는 소양강댐은 준공 반세기를 맞아 경제적 편익에 더해 역사·문화적 가치도 더하게 됐다. 대한토목학회는 지난 7월 소양강댐을 ‘대한민국 토목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또 지난 12~13일에는 ‘2023 춘천 국제 물 포럼’이 열려 준공 50주년을 맞은 소양호의 의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도 했다.지난 18일 소양강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방문의 이유와 방문 후 느낀 점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서연주(대
유난히도 길었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강촌 구곡폭포 산책길을 걸었다. 물론 자동차로 가는 것이 편하지만, 이번엔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시청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7번 버스를 기다렸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휴일이어서인지 버스 승객은 많지 않았다. 전망을 생각해 맨 앞자리에 앉아 가기로 했다.춘천 시내버스는 절대로 빠른 길을 택하지 않는다. 걸어서 10분 가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10분 동안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런데 7번 버스는 중앙로를 지나 공지천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찰싹거리는 물결이 쓸고 간 모래톱에 반짝거리던 금모래가 있던 강가. 초여름이면 새콤달콤한 딸기를 먹으려고 배 타고 건너던 딸기밭. 중도 가는 배를 기다리던 근화동 ‘배터(나루)’가 모양만 남아있어도 반갑다. 중도와 서면에 사는 친구들은 강 건너에서 매일 아침 배를 타고 학교에 왔다. 지금 생각하면 힘들고 고단했을 친구들이 그때는 그렇게 부러워서 친구 집에 놀러 가려고 나루에서 배를 기다리던 시간이 얼마나 설레었던지 그 시간이 아슴하다.지금은 다리가 놓여있어 그 시절의 정취를 찾아볼 수 없다. 반백 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그럴 수밖에.
‘우취’라는 단어를 들어본 친구는 아마 많지 않을 거예요. 우취는 ‘우표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취미’라는 의미인데 요즘은 우표를 거의 쓰지 않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오늘은 우표에 대해 잠깐 알아보려고 해요.우표의 역사우표는 거리 및 지역에 따라 우편요금을 납부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편물에 붙이는 증표입니다. 우표가 나오기 전에도 우편 서비스는 있었지만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우표가 나오면서 현대적인 우편 제도가 정착되었지요. 1840년 5월 6일 로랜드 힐이 발명한 최초의 우표는 당시 영국 여왕이던 빅토리아 여왕의 얼굴이
북유럽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EU 통합 자동차보험 그린카드 비용도 무척이나 비쌌다. 그래서 여행자들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라트비아 보험회사에서 그린카드를 발급받는다. 그런데 핀란드 국경에서는 원본이 아니면 그린카드를 인정하지 않아 다시 한 달짜리 보험에 강제로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고심 끝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 탈린을 돌아 페리를 이용해 헬싱키로 가기로 했다.에스토니아 국경도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경으로 불리는 나르바였다. 나르바는 에스토니아에서 최동단에 있으며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작
세계인형극인들이 2년마다 열리는 축제에 한 번씩은 꼭 다녀오고 싶어 한다는 프랑스 샤를르빌메지에르 인형극제에 올해는 한국이 ‘KOREA FOCUS’로 초청됐다. 춘천인형극제도 국내 작품을 추천하고 샤를르빌 예술감독도 따로 공모를 열어 최종적으로는 네 편이 선정됐다. 예술무대 산의 , 스튜디오 햇의 , 백솽팩토리의 , 극단 더베프의 였다.축제 측은 메인 광장인 뒤칼 광장으로부터 가까운, 유명한 에스남(ESNAM) 국립인형극학교 바로 옆 극장인 르 포럼(Le Forum) 극장을 ‘
공지천과 공지천 산책로는 춘천의 소중한 관광자원이자 시민의 여가와 건강을 뒷받침하는 명소다. 최근 이곳에서 ‘석사천재즈페스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의아한 건 이번 축제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지명 ‘석사천’을 따온 점이다. 환경부 하천관리지리정보시스템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축제가 열린 곳은 엄연히 ‘공지천’이다. 공지천 산책로에서 시민들을 만나 평소 공지천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칭하는지 물었다.조수향(효자동·39) : 당연히 공지천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부른다. 그런데 이번 축제가 석사천으로 이름을 달아서 좀 헷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