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병에 대한 소문이 경성까지 전해지자 정부에서는 조인승을 관찰사로 파견한다. 그러나 그는 춘천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가평에서 머물며 형세를 지켜본다. 이 소식을 의병들은 먼저 알고 가평을 선공격하여 조인승을 붙잡아 처형한다.그(조인승)를 잡아 오던 날이야말로 참 장관이었다. 무슨 큰 대첩의 개선날과 같이 각 군인들이 어깻바람이 나서 기쁨 충만하게 뛰놀고 돌아다님은 물론이고, 읍촌의 남녀노소들은 역적놈을 잡아 왔느니 개화꾼을 잡아 왔느니 하고 떠들며 인산인해가 되어 구경을 갔었다. 군인들은 그의 일행을 잡아다가 춘천읍 약사천변(예전
바위 위에 꽃이 필 수 있을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부족함을 탓하기보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몰라줘도 스스로 예쁜 꽃을 피워내는, 이름도 낯선 바위 위에 피는 꽃들. 습한 바위틈에서 야생하는 바위취는 높은 산간지대의 음습한 곳에 자란다. 동글동글한 심장 모양의 잎에 부드러운 털이 난 모습이 호랑이 귀를 닮았다고 해서 ‘호이초’라고도 불리는 바위취꽃은 5~6월에 핀다. 생명력이 강해 공해에도 잘 번식하는 걸 아는 사람은 공원이나 뜰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꽃들에 직사광선은 독이다. 빛에 약해 자칫하면 잎이 타기
2023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받은 작가 일곱 명은 모두 여성이었다. 동네 책방에서 책을 사고 건네받은 《젊은작가상 수장작품집 코멘터리북》에 실린 일곱 명의 인터뷰 내용을 읽고 현실의 틈에서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성 작가들의 섬세한 힘을 느꼈다. 그들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향해 뻗어 나아가는 만큼 문학의 지평은 한층 넓어지고 있었다.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의 슬로건이다. 영화제에 관객으로 참가해 여성 영화인들이 ‘지금 여기’를 끈기 있게 걷고 있다는 것을 작품들을 통해
강원특별자치도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3 강원 콘텐츠 페스타’가 지난 8일과 9일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Bridge the GAP’(‘간극을 좁히다’라는 영어 관용어)를 주제로 도내 대표 콘텐츠 기업·창작자·유관기관 38개사가 참여했다.지난 9일 행사장에서는 본격적인 입장을 하기 전 등록 데스크에서 방문증을 발급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보인 광경은 기업 부스들이 나란히 전시된 모습이었다. 기업 부스뿐만 아니라 웹툰 작가 체험부터 버츄얼 유튜버 체
비주얼테크 ‘XR on Stage’ 전시회2023 춘천시공연예술창업지원센터가 미래 공연예술 시장을 확대하고자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공연예술 실감무대 콘텐츠 제작·실험·교육을 지난 3개월간 진행했다. 그 결과물 전시회 ‘XR on Stage’가 오는 24일까지 춘천시공연예술창업지원센터와 강원글로벌디지털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문의 259-5892~5) 박종일 기자
올해 춘천인형극제의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인형극 아트마켓인 ‘코코마켓’의 안착이다.이번 코코마켓은 인형극인들의 네트워킹과 인형극 활성화를 위한 온·온프라인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여 작품 판매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하여 마련됐다. 쇼케이스와 홍보 테이블,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아트마켓은 국내 최대 규모로서 해외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국 아동청소년, 각 극장관계자, 축제관계자들이 방문했다.지난 4일 저녁 춘천인형극장 코코바우라운지에서는 총 24개 인형극 단체와 국내외 약 100여 명의 아트마케터가 참여한 코코
축제의 도시 춘천에 맛과 향을 더 할 전통주 축제가 열린다. 시가 춘천을 전통주 중심지 춘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한 ‘2023 춘천 술 페스타’가 오는 22~23일 KT&G 상상마당에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롭게 진행된다.축제는 춘천양조장·춘주2401·만나포도원·스퀴즈맥주·스퀴즈·호수양조장·지시울·감자아일랜드·미더리봉자·예술·봄내양조장·디스틸러앤브루어 등 춘천 지역 12개 양조장이 참여하는 전통주 시음·홍보 및 판매 부스, 지역 먹거리와 함께 즐기는 푸드트럭·먹거리 부스, 전통주 관련 이벤트 및 체험, 아트마켓
그림책도 읽고 악기도 배우는 음악동아리가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바로 ‘담작은 음악동아리’. 놀라운 것은 동아리를 만든 사람이 초등 5학년 이동준 군이었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고 마무리로 연주회까지 열었다고 하니, 그 용기와 활동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연주 모임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직접 손으로 써서 안내문을 붙었더니 그걸 보고 10명 넘게 와서 3일 만에 창을 닫았어요. 우쿨렐레와 칼림바 연주가 가능한 초등 3~5학년 친구 여섯 명이 모였어요. 4월부터 6월까지 2
요즘 2023 ‘작은도서관Day’가 한창이다. 동면 장학LH 1단지에 위치한 ‘LH장학마루도서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6일 오후 4시 넘어 찾아간 아파트 공원에는 어린이와 가족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과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까지 노란색 부스들이 시끌벅적하다. 작가 사인회·차량 디퓨저 만들기·한복키링·풍선아트에 즉석 인절미 만들기까지 다들 신나고 즐겁게 체험 중이다. 한쪽에선 어린이 우쿨렐레 연주와 시인 작가의 시낭송, 난타와 한국고전무용으로 짜인 화려한 공연도 함께 열리고 있어서 아파트 주민들이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제35회 춘천인형극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올해 춘천인형극제는 ‘인형과 손을 잡다’라는 슬로건 아래 그리스·인도네시아·스페인·일본·핀란드·이스라엘·대만·케냐·이란 총 9개국 해외 팀과 40여 개 국내 팀, 시민 공연자·자원활동가 코코미 등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100회 이상의 인형극 공연과 체험, 부대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여 국내외 관객 총 8만4천여 명이 축제를 즐겼다.3일 진행된 ‘퍼레이드 & 퍼펫카니발’에서 국내외 인형극 아티스트들과 시민들은 팔호광장에서 출발해 시청 광장까지 약 1.2㎞를 행진했다. 도심은
제10회 춘천영화제가 ‘영화의 봄, 낭만의 가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7일 공지천 ‘아울러’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메가박스 남춘천점·아울러 등에서 개막작 〈오래된 인력거〉를 비롯하여 극영화 43편·다큐멘터리 12편·애니메이션 7편 등 9개 부문 총 62편 영화를 선보였다. 또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도 인권센터와 함께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한 ‘차근차근 상영전’이 열렸다.올해 춘천영화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독립영화에 주목했다. 특히 영화제의 출발점이 된 춘천 출신 고 이성규 다큐멘터리 감독의 10주기를 맞아 ‘이성규 영화
이 글은 차상찬이 1930년 5월 《별건곤》(통권 28호)에 쓴 것을 에서 현대어로 옮긴 것이다. 1894년 청일전쟁 이후 일제의 국권침탈이 노골화되던 중 1895년 8월 20일 명성황후시해사건과 연이은 단발령으로 민심은 더욱 나빠졌다. 이를 기회로 춘천에서는 정인회가 군인 성익환·상인 박현성 등을 주축으로 의병을 조직하고 첫 의병장으로 이소응을 추대하였다. 이들은 1896년 1월 18일 새벽, 강원도 관찰부와 춘천군 관아를 점령하고 의병을 모집하니 불과 3일 만에 그 수가 5~6천 명에 달하였다. 차상찬은 9세에
《형제산고》를 출판했던 박익수 씨를 만나 글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 형제들끼리 위로를 나누던 편지와 메모들을 모아 1992년 출간했다. 《형제산고》를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했던 박익수 씨는 앞으로도 삶을 나누며 윤택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고 한다.만나서 반갑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한림대 미래 융합스쿨 겸임교수이자 귀농·귀촌을 하여 임업경영을 하는 박익수라고 합니다. 1992년도에 형제들과 《형제산고》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그 이후에도 다섯 권의 전문서적을 더 출간하였습니다.
제주도의 ‘삼달다방’ 이야기를 엮은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삼달다방을 아끼고 계속되기를 바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지난 9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춘천과 인연이 있어 ‘에너지카페 사과나무’에서 저자 이상엽 씨의 4번째 북 토크가 있는 날. 춘천에서도 삼달다방 같은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궁핍함을 느꼈던 시절, 저자는 초등학교 때의 경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어린 나이에 길을 잃고 혼자 집을 찾아가는 길. “신정동 가는 길 맞아요?”란 질문에 처음 본 아저씨는 “여기는 안양
김대영 개인전 ‘순환, 낮은 곳으로부터’ 김대영 작가의 15회 개인전 ‘순환, 낮은곳으로부터’가 오는 6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의 대표적 연작인 ‘넝쿨’ 신작 등 25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강원의 산하를 전통적 오방색과 접목하여 자연의 순환적 생명력을 캔버스에 담았다. 아이들 마음에 김유정을 새기다김유정문학촌이 오는 24일까지 김유정 생가에서 전시회 ‘김유정 새기는 아이들’을 개최한다.전시 작품은 김유정문학촌 여름방학 예술 교실의 결과물이다. 춘천 지역 초등학생 18명이 김유정의《옥토끼》에 대한 감상을 글과 그림
소양강 댐이 지어진 지 반세기를 맞이한 올해, 댐이 건설되고 나서 태어난 청년 예술가들의 강의 의미와 수몰민, 사라진 삶의 터전에 대한 고찰을 담은 뜻깊은 전시회가 열린다. 춘천문화재단이 9월 24일까지 춘천문화재단 전시장에서 기획전시 ‘물의 나라에서 : In the Land of Waters’를 개최한다.‘물의 나라에서 : In the Land of Waters’는 김민지·성필하·신민·오세경·이한나 등 예술소통공간 ‘곳’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다섯 명의 입주작가가 신작을 포함하여 회화·설치·조소·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56점을
유해점 작가유해점은 춘천사람이고 개인전 6회, 단체전은 여러 번 열었으며, 존경하는 아내와 사랑스런 아이와 우두동에서 잘 지내는 전업 작가이며, 연대·섬김·평등의 자연을 닮고자 애쓰는 서양화가입니다. 작가의 말밤새 덫에 걸린 고라니 울음소리가 백화산을 휘감더니 바람의 정령이 춤을 춘다. 어제와 오늘 영하 25도 이하 체감은 더 낮으리라. 바람이 웅웅거리니 방문이 덜컹거리고 창밖엔 눈보라가 허공을 미친 듯 맴돈다.선방 생활 십사일 째. 어제 정성스레 그린 소나무 하나 완성을 보았다. 정좌하여 화업을 쌓는 일, 사찰의 소소한 일상에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