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3월 10일 영해교조신원운동으로 해월이 강원도로 몸을 피하면서 강원도는 동학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는다. 해월은 1971년 봄 이후 영월 직동에서 1년 남짓 머물다 1972년 봄 이후에는 정선 무은담을 포교의 거점으로 삼는다.1871년 영월 소밀원(현 영월군 산솔면 화원리)을 찾았다가 수운의 둘째 아들 최세청의 박대에 실망한 해월은 단양 정기현의 집을 거쳐 함백산 동굴에서 숨어 지내다 영월 직동(현 영월군 산솔면 직동리)에 있는 박용걸의 집에서 은거했다. 영월 직동은 큰터·한밭골·자막동·막골·절등 등 5개 자연부락으로 이루
아이야 솟아나라“비나이다. 비나이다. 떡두꺼비 같은 자식 하나 점지해 주소서.”야밤, 그야말로 깜깜한 밤에 ‘솟을뫼’ 옆에서 한 아낙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여인은 낮에 아이들이 놀다가 무너뜨린 솟을뫼의 흙더미를 원래대로 해 놓고 난 뒤였다. 간절한 여인의 기도는 하늘에 닿았을까.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한 그녀의 희망은 솟을뫼의 영험을 믿고 싶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그 여인은 소원을 이루었다. 삼대독자의 가문에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행복하게 살았다. 이 전설은 우리 조상들의 순진무구한 뜻을 담은 심중의 이야기이다. 자식의
Q. 마을총회에 주민자치위원만 들어갈 수 있나요? 가입을 안 하면 의제 발굴에 참여하지 못하나요? - 퇴계동 주민 박○○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아닙니다. 마을총회(주민총회)는 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가 주최하지만,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마을사업을 결정하는 마을 민주주의 공간입니다. 주민총회는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다음 해의 마을계획을 정하고 주민참여예산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주민자치회의 활동을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읍·면·동 행정사무에 대한 의견 제시, 지역 현
지난 5일 식목일, 환경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2024년 춘천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의 근로자들이 춘천시청을 찾았다. 춘천시와 춘천시자원순환실천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제로웨이스트 전시회 & 캠페인’ 행사를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한 현장 활동인 셈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되었는데, 희망 공공기관의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전시와 캠페인으로 7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라고 한다.실제로 춘천시는 플라스틱 상장 보관함을 종이 보관함으로 교체하는 등 조금씩 플라스틱 줄이기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현장
동내면 잼버리 도로 초입쯤에서 금촌로에 진입하면 비교적 규모가 있는 카페 몇 개가 있다. 그중 앞쪽에 있는 ‘그린보드 베이커리 카페’를 방문했다. 외형은 창고처럼 단순하지만, 주차장이 넓고 야외에는 화창한 봄날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과 빈백(bean bag)들이 놓여 있었다.카페에 들어서면 높이 개방된 2층 내부에 식물원이라고 착각할 만큼 키 큰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관리하기가 좀 힘들겠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찾았다. 1층 연못에선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고, 좌식 공간도 여러 곳 마련돼 있어 아기를 눕힐 수도 있고 아이들도 맘껏
소풍 가기 좋은 날. 여기저기 봄나물이 지천이라는데, 산책에도 다정한 이웃이 땅두릅을 수월찮게 가져다줘 일찍 두릅전을 부치고 양념간장까지 만들어 배낭에 넣었다. 온 산천이 봄소식이고 햇살 또한 봄빛 듬뿍한데, 동행할 도반들에게 봄 내음 가득 안길 생각을 하니 배낭을 멘 등짝이 훈훈하기만 하다. 이번 답사지는 서면 월송리 조면사지와 월송리 삼층석탑, 그리고 파평윤씨 묘역이다. 이번에도 안내를 맡은 한희민 박사를 서면 백운동모현비 앞에서 만났다. 춘천 서면은 ‘박사마을’로 유명하다. 1963년 송병덕의 박사학위 취득 이후 지난해 9월까
“선생님! 연체가 무슨 뜻이에요?”“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날짜를 지키지 않는 걸 말해요.”9살 소년이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나는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이용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년 넘게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기획·편집·북디자인·출판을 해 오고 있다. 독서교육 강사에 지원하고 서류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거쳤다. 짐짓 덤덤한 척했지만, 꽤 많이 긴장했다. 비대면 면접이라는 생소한 방식도 그렇고 나이 때문에 더 소심해졌다. 젊은 진로부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나질 않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면 청년들의 삶은 나아질까? 이재명이든 조국이든 과연 청년의 손을 잡아줄까? 이번 총선에서 청년 세대가 과소 대표되는 우려는 단순히 청년 국회의원 당선자가 많고 적음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더 큰 문제는 무엇보다 심판론이 팽배했던 이번 선거에서 ‘청년정책’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이다. 과거 선거에서는 공약들이 비록 지켜지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반값등록금’이나 반지하·옥탑방·고시원 등 취약한 주거 문제와 최저임금 등 청년들과 밀접한 공약들이 주요 공약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공
제332회 춘천시의회 임시회가 지난 19일부터 시작, 5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회기에서는 당초 예산보다 1천288억 원 증액된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1조7천487억 원을 심의한다. 또,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과 난임부부 지원, 지역 전통주 산업 육성, 춘천시립미술관 작품수집 및 관리 등을 담은 조례안 16건, ‘사북면 주민복합복지센터’ 신축, ‘신북읍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 ‘명동 청소년문화의집 건립’ 등 공유재산관리계획안 3건, 교육발전특구 선정에 따른 장학재단 조직 확대 등 동의안 2건 등 총 26건을 심의한다. 특히
시가 시청 주변 주차난을 완화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청 둘레 자전거길 전용차로를 노상주차장으로 조성한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 18일 시청 인근 조운동 주민들과 만나 노상주차장 조성 사업개요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먼저 시청사 동문 자전거 전용차로 180m 구간을 노상주차장으로 변경한다. 노상주차장은 1구역 15면과 2구역 17면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서문 옥천길 구간 50m에는 버스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구획을 만든다. 시청 동문 구간에 버스 주차장을 설치했을 경우 사고 및 정체가 우려된다는 도로교통공단의 의견을
시가 1조7천487억 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이번 추경 예산안은 본 예산인 1조6천199억 원보다 1천288억 원이 증가했다. 일반회계는 904억 원이 증가한 1조4천801억 원, 특별회계는 384억 원 증가한 2천685억 원이다. 주요 세입 재원은 지방교부세 192억 원, 국·도비 보조금 241억 원 등이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은 민생경제 회복과 시민 안전망 강화, 원도심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춘천사랑상품권 발행 17억 원,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 20억 원, 전통시장 시설개선 3
세월호 참사 10주기…“잊지않겠습니다”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춘천시민행동’은 16일 오후 7시 거두사거리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문화제를 열었다. 추모 영상 상영과 시민노래패 ‘호수를 닮은 사람들’, 민중가수 임정득의 추모 공연이 진행됐다. 강원대 재학생 김동민(20·자유전공학부) 씨는 추모글 낭독에서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침몰한 세월호를 비추던 TV 화면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라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인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춘천시 역점 사업인 ‘의암호 마리나 사업’이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최근 경찰은 춘천시 현직 고위 간부가 의암호 마리나 조성사업 과정에서 뇌물수수 등 부당하게 사업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달 초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와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원경찰청 반부패 수사본부 측은 “압수수색을 한 것이 맞다”라고 확인했으며,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해당 간부를 불러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의암호 마리나 사업은 2022년 지방선거 직전 이재수 시장 때부터 본격 추진된 사업으로, 총
춘천시와 제22대 국회의원 춘천지역 당선인들이 원팀이 되어 춘천발전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시는 지난 15일 시청에서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간담회’를 열고 춘천시의 주요 현안과 과제를 공유하며 당선인들과 춘천시가 협력관계를 구축해 춘천시 미래발전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춘천갑 허영 당선인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춘천 출신 진종오 당선인이 참석했다. 춘천을 한기호 당선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여당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 일정으로 보좌관이 대신 참석했다. 춘천시에서는 육동한 시장과 백창석 부시장을 비롯하
해월은 1864년 영덕의 오명철·유성운·박춘서, 상주의 김문여, 흥해의 박춘언, 예천의 황성백, 청도의 김경화, 울진의 김생원 등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포교하고 그해 말부터 1866년까지 영덕의 전성문·강수·박춘서, 영양의 황재민·정치겸, 상주의 황문규·한지우·황여장·전문녀 등 세력을 넓혀갔다. 1865년부터는 영양 용화동에 은거하면서 1867년 경주 김경화·김사원·이팔원, 영덕의 유성원·김용녀·임몽조·구일선·신성우·정창국 등에게 포교했다.수운이 동학을 창도한 지 4년 만에 체포돼 참형을 당하자 동학은 오롯이 해월이 책임질 수밖에
아! 팔호광장“야! 경란아, 이쪽으로 뛰어. 빨리 와.”최루탄催淚彈이 교정을 휩쓸고 지나간 후, 학생들은 삼삼오오 팔호광장으로 모였다. 어깨를 맞잡고 거리로 나가 군사독재정권을 향해 민주화 시위를 했다. 경찰은 이미 팔호광장 주변 골목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잡아!”육모방망이를 든 경찰특공대는 학생들을 향해 내달렸다. 정말 무서운 장면이었다. 경찰은 학생들을 향해 마구 방망이를 휘둘렀고, 쓰러진 학생들은 머리에 피를 흘렸다. 군사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민주화가 되기를 갈망하는 학생들의 요구일 뿐인데, 독재정권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후보마다 여러 정책과 공약을 내놓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려 했는데 눈에 띄는 내용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이미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제시하거나 국회의원의 역할에 걸맞은 공약을 내놓지 못하거나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2~3년마다 치러지는 다양한 선거공간에서 쏟아지는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볼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출마자들이 정책과 공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를 제대로 수렴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정치인의 공약은 지역주민의 삶과
과거에는 해마다 ‘볼거리’가 유행했다. 볼거리에 걸리면 귀 아래쪽 볼에 열이 나며 땡땡하게 부어올랐다. 내가 볼거리에 걸렸을 때 엄마는 잘 먹고 며칠 지나면 낫는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다. 볼이 부어올라 고생을 좀 했지만, 엄마 말씀대로 저절로 나았다. 20여 년 전 첫아이 반에서 볼거리가 돈다고 했을 때도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입학 전 MMR(홍역·볼거리·풍진) 2회 접종으로 세 가지 유행병을 예방하고 있다.아이가 장난이 심하면 “아이들은 그러면서 크는 거다”, “개구진 아이가 나중에 공부도 잘하더라”라며 동네 어른들이 아이
최근 거두리 쪽으로 식사 약속이 잦다. 알고 보니 꽤 맛난 집들이 숨어있다. 은근히 점심때 그곳을 지나다 보면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가득 찬 식당이 하나둘씩 눈에 띈다. 오늘은 해물짬뽕이다. 모르는 동네에 가면 중식집을 찾아 짜장이나 짬뽕을 먹으면 별로 후회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중식은 호불호가 갈리는 집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소개할 집은 바로 ‘거두리 해물짬뽕’이다.거두리 해물짬뽕은 지난번 소개했던 ‘우리동네돈까스’ 바로 옆집이다. 거두리 극동아파트 맞은편에 있다. 오늘은 평소 점심을 자주 하는 친구와 함께 이곳을
봄이 왔다는 설렘. 죽은 듯 무채색으로 잠잠하던 대지가 일제히 함성처럼 쏟아내는 새순들과 마구 터뜨리는 꽃망울들. 이맘때면 꽃놀이하는 사람들로 구석구석이 붐빈다. 사람멀미가 싫어서 조용한 곳을 찾아 나선다.다람쥐 쳇바퀴 돌듯한다고 하나? 살다 보니 날마다 움직이는 동선은 비슷해서 춘천에 살면서도 낯선 곳이 참 많다. 춘천댐과 소양댐, 그리고 공지천의 벚꽃은 그 위용이 대단해서 언제나 사람이 많아 가 볼 엄두를 내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용히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도 구석구석 꽤 있다. 누가 언제 그렇게 벚나무를 많이 심었을까? 송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