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s)는 ‘연민의 대화’, 또는 ‘삶의 언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는 일상의 대부분의 시간을 ‘누가 옳은가 게임’을 하며 보낸다. ‘누가 옳은가 게임’은 틀린 사람은 벌을 받아 마땅하고, 그 벌을 통해 상대의 행동을 스스로 혐오하게 만들어 그것을 고치게 하겠다는 폭력적인 방법이다.

‘누가 옳은가 게임’은 자녀에게도 적용된다. 부모는 어린자녀에게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기준대로 자녀가 행동하지 않으면 말이나 행동을 통해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에서 어린 자녀는 두 가지로 반응한다. 순종하면서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껴 자신을 비하하거나 또는 그렇게 대하는 부모에게 적개심을 갖고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작은 잘못을 할 때마다 맞고 자란 남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자라서 아버지가 되고, 그도 4살과 3살인 자녀의 아버지가 됐다. 4살 큰 아이가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시기가 오자 그 자신도 아이에게 폭력을 쓰기 시작했다. 폭력을 쓰면서 하는 말 “어릴 땐 아버지가 나를 때릴 때 반항심이 들었지만, 그나마 내가 맞고 자라서 이정도 나마 사람구실을 하고 사는 거야. 이제부터 아이들을 때려서라도 가르쳐야겠어.” “나는 맞아도 마땅한 사람이었고, 내 아이도 맞아야 마땅하다.”

아동학대, 사회 속의 여러 폭력적인 사건들.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까? 비폭력 대화란 우리 마음 안의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러운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연민이 우러나는 방식으로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우리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방법이다.

비폭력 대화의 창시자인 마셜 로젠버그 박사는 “인간의 본성은 서로의 삶에 기여할 때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고 믿으면서 두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

첫째, 왜 우리들은 이 본성을 잃고 서로에게 폭력을 쓰면서 살게 됐는가?

둘째, 그런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자기 본연의 인간성을 잃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을 유지하는가?

이 두 가지를 연구하면서 우리가 대화할 때 쓰는 말과 말하는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고 서로의 진정한 느낌과 욕구를 찾아 말하는 구체적인 대화방법을 제시했다.
비폭력 대화의 4단계 과정을 “넌 항상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라는 폭력대화의 실례를 들어 살펴보자.

▲관찰 :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기. “거실바닥에 준희 티셔츠와 바지가 있어.”
▲느낌 : 이 상황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다. “ 그걸 보니 엄마가 짜증이 나.”
▲욕구 : 이 느낌을 일으키는 나의 중요한 욕구를 찾아 표현한다. “왜냐하면 여럿이 쓰는 공간은 좀 깨끗이 정돈돼 있으면 해.”
▲부탁 : 나와 너의 행복을 위해 구체적 부탁을 한다. “그 옷들을 네 방으로 가져가든지, 아니면 세탁기에 넣어줄 수 있겠니?”

우리들은 자라면서 서로를 힘들게 하고 외롭게 하는 말들을 더 많이 듣고 자랐다. 특히 우리와 가까운 인간관계 속에서 더 외롭고 힘들어 한다. 우리의 소중한 관계들이 “이제 끝났어!”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자존심이라는 갑옷을 벗고 내 진심을 비폭력 대화를 통해 말한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 다음 시간에는 비폭력대화 첫 단계 관찰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이승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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