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어떤 모습일까?
사랑은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모습이 아닐까?
당신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구속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랑이라는 감정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그로 인해 내가 다치기도 하고, 다른 이를 아프게 할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신갈나무 잎은 겨우내 솜이불처럼 얼레지 씨앗을 따뜻이 품어줬다. 이런 모습이 사랑이다.

그러나 봄이 되자 얼레지는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자신의 몸을 일으킨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낙엽은 얼레지를 자신 안에 가두고 있다.
얼레지를 통해 사랑이란 감정의 양면성을 생각해 본다.

이 꽃은 땅 속 20~30cm 깊이에 길쭉한 계란 모양의 알뿌리를 가지고 있는 여러해살이풀로 가재무릇이라고도 부른다. 높은 지대의 그늘지고 비옥한 땅에서 자란다. 꽃의 생태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5년 이상 자라야 꽃을 피우는 것으로 보인다.

분홍색의 꽃은 뭍 남성의 감성을 자극하며 마음을 홀린다. 그래서 꽃말이 ‘바람난 여인’, ‘질투’다. 얼레지라는 이름은 꽃 모양이 연을 날리는 도구인 ‘얼레’를 닮은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김남덕 (강원사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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