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초 어린이들의 세월호 추모행사

호반초등학교(교장 허연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공동 추모행사와 추모수업을 진행했다.

호반초학생회를 중심으로 학교협동조합 동아리 학생들은 방과후 틈틈이 추모리본을 만들어 15일 아침 교문에 나서 전교생에게 추모리본을 나눠줬다.

계단 옆에 그려진 대형 노란 리본. “세월호 약속할게요”란 글씨가 쓰여 있다.

또 지난 8일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노란 나비 만들기를 실시해 고사리 손으로 접은 노란 나비를 모아 종이배와 노란 리본으로 추모벽화를 만들어 교내 곳곳에 ‘기억의 벽’을 설치했다.
교문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공동명의로 제작한 추모 현수막을 걸었고, 각 학급별 계기수업을 실시했다.

또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노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리코더와 우크렐레 등 각자 악기로 연습해 15일, 중앙 현관 앞에서 교사들과 합동으로 ‘세월호 추모음악회, 잊지 않을 게요’를 열었다. 또 호반초 밴드동아리 학생들은 합동연주에 이어 ‘노란 리본’을 연주했다. 이 날 연주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관객이 되어 추모 연주회를 관람했다. 연주회 직전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언니, 오빠들을 생각하며 묵념시간을 가졌다. 연주회를 보러 온 정희영 학부모 회장은 “아이들과 함께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 선생님들과 음악회를 열어준 학생들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이 세상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도 끝까지 작은 관심이라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에 참여한 호반초등학교 어린이들

이 날 행사는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의 추모 플래시몹으로 끝났다. 삼삼오오 모여 놀던 아이들은 스피커에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울려 퍼지자 운동장 한가운데로 모여 율동을 함께 하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노래 마지막엔 아이들이 운동장에 리본을 만들었다.

 

이 날 함께 참여한 최시영 교사(5학년 2반)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알리기 위해 각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동참했다”면서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슬퍼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추모기간을 계기로 ‘안전한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호반초등학교는 추모수업을 통해 끝까지 잊지 않고 추모해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배우고자 한다면서 진짜 공부는 교과서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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