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인람리 강변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 세 그루에 대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원지역 최대의 숲 관련단체인 춘천생명의숲 숲보전소위원회 위원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인람리 강변 소나무를 답사한 결과 춘천호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마을 주민이 쌓아놓은 석축 위로 물이 넘쳐 토사가 밀려나가고 소나무 가지가 물에 잠기는 등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북면 인람리 강변의 소나무들(사진=김남덕 시민기자)

인람리 소나무는 2014년 강원사진연구소가 펴낸 《춘천의 나무》를 통해 일반에 알려졌는데, 1650년대 학식이 뛰어난 문인 출옹 이주가 “가지를 늘어뜨린 소나무가 아름다워 정자를 짓고 살았다”는 기록에 나오는 나무가 아닐까 추측하는 오래된 나무다. 조사를 진행한 숲보전 소위원회와 마을주민에 따르면 10여년 전 마을주민이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강변에 돌을 쌓아 토사 유실을 막았는데, 수년 전부터 춘천호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석축이 물에 잠기고 물이 밀려와 토사가 유실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나무는 물을 싫어하는 나무로 물에 잠기면 고사될 위험이 높다고 한다. 생명의숲 관계자와 마을 주민들은 소나무가 고사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소나무 주변 강가에 축대를 쌓고, 흙을 채워 소나무가 고사하는 것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람리 소나무가 아직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아 춘천시에서도 마땅한 대책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보호가치가 있는 나무라면 보호수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나무가 고사되거나 쓰러지는 일을 막는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춘천시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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