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후보, 더민주당 허영 후보에 6천41표 차로 당선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총투표수 13만3천853표 중 50.5%인 6만6천374표를 얻어 45.9% 6만333표를 얻는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에게 6천41표차로 이겼다. 정의당 강선경 후보는 3.5%인 4천609표를 얻었다. 춘천 투표율은 총유권자 22만6천269명 중 13만3천853명이 투표해 59.14%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58%보다 1.14%p, 강원도 평균 57.7%보다 1.44%p 높은 수치로 다른 지역에 비해 춘천시 선거가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재선의원이 된 김진태 당선자는 주요 사거리에 당선감사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의 숙원사업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막판 역전을 자신했던 허영 후보는 14일 아침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거리인사를 통해 그동안의 성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분발을 다짐했다.

선거를 지켜본 시민들은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막말 논란’과 ‘공약이행률 허위홍보’ 등으로 비판 받은 김진태 당선자가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지역을 대표하는 선량으로 거듭나주기를 바란다는 반응들을 나타냈다.

전통적 여권 강세지역 투표율 저조, 정치권에 대한 실망 높았다

춘천지역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여권성향이 강한 농촌지역과 구 도심권 투표율이 저조하게 나타나 새누리당 공천파동으로 인한 민심이반이 일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야권성향이 강한 신도심권인 퇴계동과 석사동의 투표율이 구 도심권에 비해 15%p 이상 높게 나타나 변화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았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후보가 승리하지 못한 것은 춘천지역 야권진영의 한계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정치혐오감을 보여주는 사례도 많았다. 모든 후보에 골고루 기표를 하거나 모든 정당에 기표한 투표용지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됐으며, 소수이긴 하지만 투표지에 욕을 적은 경우도 있었다. 무효표는 모두 2천487표로 집계됐다.

 


지역별·계층별로 표심 엇갈려

자료에서 보듯이 김진태 당선자는 구 도심권인 근화동·소양동·신사우동·효자동 지역에서 우세했고, 허영 후보는 석사동·퇴계동에서 평균보다 높게 득표해 구도심 지역과 신도심 아파트밀집지역의 표심이 상당히 엇갈려 세대별 및 계층별 투표양상을 보였다는 평가다.

자료에는 없지만 특히 면지역인 농촌지역에서는 김진태 후보가 60%를 넘는 득표율을 보여 춘천에서도 여촌야도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1.6%p의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 이유가 여촌야도의 특성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실제로 김진태 후보와 허영 후보는 13일 밤 자정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면서 김진태 후보가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표를 취재하던 기자들에 따르면, 자정까지는 도심의 투표함이 개표되고 자정을 넘기면서 읍면지역 투표함이 개표됐는데, 엎치락뒤치락 하던 결과가 구도심 및 농촌지역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김진태 후보가 차이를 많이 벌렸다는 것이다.

지역별 득표율을 분석해보면 개표율 50%일 때는 허영후보가 김진태 후보에게 900여표를 앞섰지만, 개표율 60%를 넘기면서 급속하게 김진태 후보로 기울었다. 결국 이번 총선의 승패는 총 유권자의 40% 정도인 구도심권 및 읍면지역 표심이 결정했다고 분석된다.

후보 없는 국민의당, 정당투표에서 약진

여소야대의 결과로 귀결된 이번 총선에서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이 교차투표다. 정당별 득표율을 보면 춘천지역에서도 교차투표 현상이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국민의당의 정당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 그것이다. 김진태 후보는 50.4%를 득표했지만 새누리당의 정당득표율은 37.8%에 그쳤고, 허영 후보도 45.9%를 득표했지만 더민주당 정당득표율은 27.6%에 그쳤다. 이에 반해 후보가 없었던 국민의당은 춘천선거구에서 후보가 있었던 원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0.7%를 득표해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제3당인 국민의당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정의당도 후보 득표율 3.5%의 두 배가 넘는 7.3%의 정당득표율을 얻었다.

정당별 득표율 현황을 보면, 결론적으로 김진태 당선자와 허영 후보 지지자의 상당수가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지지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선거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잘 드러난 선거였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진태 당선자는 물론 여야 정치권이 선거 때만 국민에 아부하지 말고 제대로 된 정책으로 주권자인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총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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